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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Phuket

푸켓에서 에메랄드 빛 바다를 상상한다면 : 라차섬으로(라차 아일랜드 리조트 투숙 후기)

by Anchou 2019. 12. 10.

나의 푸켓 사진들을 보면 생각보다 바다색이 예쁘지 않아 의외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저 또한 푸켓에 와서 바다색을 실제로 보고는 상상과는 많이 다르구나 했었죠. 제가 촬영한 바다 사진을 지인들에게 보여주면 "우리나라 바다색 같다"라는 이야기를 듣곤 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푸켓에서 에메랄드 빛 바다를 상상하신다면 실망할 수 있다. 만약 옥색 투명한 바다빛을 원하신다면 라차섬에 들어가시라고."

저도 1년만에 라차섬을 다녀왔습니다. 역시나 멋지고 멋진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오늘은 라차섬 풍경과 제가 묵었던 라차섬 숙소를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라차 숙소 예약을 했습니다.

라차섬에는 방갈로형 민박(?)을 제외하고 2곳의 숙소가 있는데 하나는 허니문 풀빌라로 유명한 '더 라차(The Racha)', 그리고 리조트인 '라차 아일랜드 리조트(Racha Island resort)'입니다. 저는 일 때문에 혼자 투숙하는거라서 더 라차가 아닌 라차 아일랜드 리조트로 예약을 했습니다.

라차섬에 들어가는 배편을 따로 알아봤는데 숙소에서 운영하는 스피드보트가 더 저렴해서 숙소 것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이 배편은 숙소예약과는 별도로 예약을 해야하더라구요. 페이는 리조트에 체크인할 때에 현금으로 지불하면 됩니다. 편도 600밧, 왕복 1,200밧.

찰롱부둣가 안쪽에 위치한 라차 아일랜드 리조트 찰롱 사무실이 스피드 보트 탑승객 집합 장소입니다. 하루 1회 오전 9시 30분에 사무실 바로 앞 부둣가에서 출발합니다.

찰롱 부둣가에 있는 오피스입니다. 여기에 집합해서 나눠준 스티커를 부착하고 배를 기다리면 출발시간에 사무실 바로 앞 부둣가에서 배가 출발합니다.

요렇게요.

사무실 바로 코앞에서 출발합니다.

약 25인 정도 탑승이 가능한 스피드 보트에 짐들과 함께 출바알! 구명조끼는 필수!

왼쪽은 찰롱부둣가에서 출발하면서 찍은 사진이고 오른쪽은 라차섬에 거의 도착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 엄청난 색깔 차이가 눈에 보이시나요?

라차섬은 크게 빠뚝 비치와 반대편 씨암 비치로 나뉘는데 빠뚝 비치쪽으로 도착했어요.

저기 야자수들 사이로 '더 라차' 풀빌라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비치에는 라차섬 투어를 온 관광객들이 있네요. 저희가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가 조금 못된 시각이라 이제 슬슬 관광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할 겁니다. 12시~1시경에 인산인해를 이루고 2~3시경 우르르 섬을 빠져나갑니다. 그때부터가 라차섬에서 투숙하는 투숙객들만 누릴 수 있는 온전한 힐링 타임이죠!

배를 대고 이 꿀렁꿀렁한 부표 다리를 가로질러 해변까지 당도합니다.

앝은 곳의 물색도 에메랄드 빛이라니!!! 일 때문에 오긴 했지만 왠지 두근거렸어요!!! 푸켓에 살고 있는데 푸켓같지 않은 곳에 여행 온 느낌이랄까요?

어떤 각도로 찍어도 투명한 물색은 숨길 수 없네요. 그러나... 서둘러 체크인을 해야하기 때문에 빠뚝 비치를 뒤로 하고 안내 직원을 따라 갑니다.

뭍에서 기다리고 있던 트랙터에 탑승! 이제 리조트로 고고씽합니다!

라차 아일랜드 리조트는 씨암 비치쪽에 있어서 트랙터로 3분 정도 이동해야 합니다.

라차섬은 택시나 툭툭이가 없고 오토바이나 트랙터로 이동합니다. 아님 뚜벅이 모드. 섬 규모가 워낙 아담하기 때문에 뚜벅이 모드로 섬 한바퀴를 돌아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로비에 도착하자마자 웰컴드링크와 직원의 스피디한 설명!

본인 사진 찍어도 된다기에 모자이크는 안했어요. ㅎㅎ

라차 아일랜드 리조트는 예전엔 라야부리 리조트였는데 최근에 이름을 바꾸고 뭔가 리노베이션을 한 느낌적인 느낌이 납니다. 저는 라야부리 리조트일 때 왔었는데 그때와 조식 식당 위치도 달라지고 뭔가 정원도 정돈된 느낌이 들었어요.

아침식사는 포함된 것으로 예약을 했기 때문에 위의 설명처럼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로비 바로 옆과 리조트 후문 언덕베기에 미니마트와 음식적이 있는데 저는 음식과 음료도 싸왔기 때문에 ㅋㅋ 패스.

썬베드 사용은 무료이지만 섬투어로 2~3시간 들어와있는 손님들이 있는 시간대엔 요금(100밧)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해요. 뭐... 나머지 내용은 그저 그런 내용들이니 또 패스!

체크인 시간은 공식적으로는 오후 3시라고 되어 있지만 섬에 들어오는 스피드 보트 시간이 12시 이전 도착이기 때문에 그에 맞게 도착하자마자 얼리 체크인을 해줍니다. 단, 체크아웃 시간은 오버되면 시간당 추가 차지가 있으니 늦지 않게 유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경고!!!

라차섬 지역에서는 해양 생물의 채집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절대로 산호, 물고기 등을 잡으시면 안됩니다. 벌금 물고 경찰서 가고 뉴스에 나오고 싶으면 상관없겠지만요.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이런 부분들(자연 훼손)에 있어서 굉장히 단속도 심하고 민감한 부분이라 경찰 뿐만 아니라 태국인 눈에 띄면 자비 없이 경찰서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친절한 직원의 설명이 끝나고 데포짓 1,000밧과 스피드 보트 비용 1,200밧을 각각 현금 결제합니다. 데포짓은 무조건 현금 지불해야 하고 스피드 보트 비용은 카드결제가 가능합니다.

리조트 해변가에 위치한 레스토랑의 10% 할인 쿠폰과 라차섬 지도를 받아들고 드디어 배정받은 방으로 고고씽!

방에 도착하자마자 저를 반겨주던 코끼리 2마리!

어머나!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ㅋㅋㅋ

장식된 꽃 전부 다 100% 생화였어요! 잎사귀까지도요!

버리기 아까워서 티비 밑 선반에 요렇게 다시 디피해놨습니다. 저 빨갛고 넙적한 꽃잎이 히비스커스 꽃잎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귀한 찻잎으로 사용되는데 여기에서는 널리고 널려서 이런식으로 사용되는군요. ㅋㅋㅋㅋ

방 컨디션은 이렇습니다.

1박에 13만원 정도 되는 섬지역 리조트 치고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물론 단점도 많이 보이지만 라차섬 물가를 아신다면 가성비가 꽤 좋다고 하실겁니다.)

라차아일랜드 리조트 최고 장점이라고 생각되는게 바로 이것.

조경이 아주아주 끝내줍니다. 코사무이 느낌도 나구요. 전에는 없던 채소 키우는 정원이 한 켠에 생겨서 식자재를 직접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수영장과 2곳의 미니마트. ATM기도 있어서 현금이 필요할 경우 유용합니다.

그리고 번외편...더 라차 (풀)빌라입니다. 프라이빗한 단지이기 때문에 섬투어를 위해 외부에서 반일 투어로 온 관광객은 단지 내에 출입이 안됩니다. 경비가 삼엄(?)해서 썬베드 이용은 물론 단지 내에 횡단도 불가합니다.

더 라차는 제가 묵는 숙도의 몇 배가 되는 가격이라 당연히 럭셔리하고... 또르륵. 빠뚝 비치쪽으로 해가 지기 때문에 멋진 석양을 보며 디너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물론 여기도 단점이 있어요. 낮 시간대에 90% 이상의 관광객이 이 빠뚝 비치로 모여들기 때문에 투숙객으로서는 전용비치가 아니니 달갑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빠뚝 비치에서 씨암 비치로 넘어오는 길에 마주친 소. 맛없게 생겼지요? (소는 무조건 고기로만 보입니다. ㅋㅋ)

숙소에 돌아와서 문제가 하나 발생했으니... 바로 세면대에 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

어차피 저는 하루만 묵을거기도 하고 샤워부스와 욕조가 따로 있었기 때문에 그냥 사용하지 않기로 하고 직원을 부르지는 않았습니다.

다음날, 조식 먹으러 해변으로 갑니다.

역시 씨암 비치는 낮 시간 동안 최고의 풍경입니다.

비교적 단출한 조식부스.

빵과 시리얼, 차와 커피, 주스가 전부. 하지만 메인 메뉴를 고를 수 있습니다. ㅋㅋㅋ

오믈렛이나 아메리칸 블랙 퍼스트 등등... 중에서 택 1. 그리고 볶음밥과 볶음면, 과일 중에서 또 택1. 합해서 택2가 가능합니다.

저는 기본으로 주는 빵을 먹을 생각에 밥이나 면 종류는 주문하지 않고 아메리칸 블랙 퍼스트와  과일을 주문했습니다.

어떤 음식이라도 천금같은 풍광을 맞으며 먹으면 무조건 꿀맛이죠!

소박해보이지만 딱 먹을 것만 있습니다요. ㅋㅋ

소세지 한 입 먹고 풍경 한 번 보고!

아침에 비치에 내려가 요가 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서양 분들은 햇볕 쐬는걸 참 좋아하고 활동적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핸드폰 꺼두고 일주일만 지내도 몇 년은 그 힘으로 버틸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었어요. 1박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후딱 가버렸네요.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이 포스팅이 푸켓에 오시거나 라차섬 숙소를 알아보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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