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 오버로스팅된 원두맛만 아니면 크게 커피의 과일맛, 신맛, 단맛, 고소한맛 등의 취향이 확고한 편도 아니라서 여러가지 커피맛을 즐기려는 캐주얼 coffee person입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다가 이날따라 못마시고 나와서 헤롱거리고 있는데 부천역 지하철 개찰구 입구에 똭! 900원짜리 원두커피 전문점이 있더라구요! 한 눈에 봐도 익숙한 비주얼!!! 눈길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3년 전 즈음 아는 오빠가 저에게 사업계획서를 하나 보내주면서 BI와 CI 디자인을 부탁한 적이 있습니다.
무인시스템으로 원두커피를 저렴하게 판매하려는 체인 사업과 관련한 사업 계획서였어요. 그때 매장 전반적인 인테리어와 로고 초안 등을 디자인해주었었는데 실제로 그 오빠는 완전 무인화할 수 있는 자판기(?) 개발에서 난항을 겪으며 이리저리 알아보러 다니느라 분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혹시...?' 개발이 잘 된건지, 그 오빠가 만든 회사가 맞는지 반가움 반, 호기심 반에 커피 한 잔을 주문해봤습니다.
알아보니 벌써 서울쪽에도 여러곳에 체인이 확장된 상태였습니다.
커피전문점 이름은 coffee only.
부천에는 부천역 지하상가와 연결된 전철역 개찰구 입구, 예전 국대떡볶이 자리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영업시간 :
월 - 금 : 7:00 - 23:00
토 : 8:00 - 23:00
일, 공휴일 : 9:00 - 21:00
특징 : 무인결제 시스템, 테이크아웃 전문점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담하면서 실용적으로 메뉴판과 주문, 결제를 셀프로 할 수 있는 기계가 가게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메리카노만 있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여러가지 커피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음료의 제조는 바리스타가 직접 하고 있었습니다.
이건 제조까지 완전 무인으로 운영하길 꿈꾸던 아는 오빠가 얘기했던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네요. ㅋㅋㅋ 아무래도 다른 분이 차린 회사인가 봅니다. 아니면 중간에 계획을 조금 수정했을지도요.
기계는 총 2대.
먼저 메뉴판에서 음료를 선택한 후, 기계에서 음료명과 사이즈, 기타 옵션 등을 고른 후 결제를 하면 번호가 표기된 영수증이 나옵니다.
카운터 윗쪽에 해당 번호가 뜨면 카운터에서 음료를 픽업해가면 끝!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는 시스템입니다. 결제하는 직원과 서빙 직원이 없으니 바리스타가 혼자 간단한 매장 관리와 음료 제조를 맡기 때문에 인건비를 줄이고 커피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거죠.
영수증 아래 번호 0104 보이시죠? 이 번호를 보고 음료를 받아가면 됩니다.
저는 추운 날씨에 핫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를 주문해서 900원. 정말 저렴합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바리스타 혼자 주문 받고 음료 제조하고 결제 받는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테이크아웃을 주력으로 하는 체인점은 많이 있는데요. 그곳에서 얼마나 소비자가를 높게 책정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오히려 지금 이 커피 전문점은 초기에 결제 기계를 들여야함은 물론 as 등의 수선 관리비 등을 생각하면 주변의 다른 체인점들의 가격이 더 낮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기계에서 고를 수 있는 메뉴판 옵션들이에요.
컵사이즈, 온도, 샷 추가까지도 선택이 가능합니다.
카운터에 나온 제 아메리카노입니다. 직원분은 말없이 카운터에 커피를 두고 어딘가로 사라졌어요. 여기에서 일하면 하루종일 말 한마디 할 기회가 없어서 조금 적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비치된 곳에서 셀프로 컵홀더도 장착하고 전철을 타러 고고씽!
막심커피가 여기 이름인줄 알았더니 이곳 대표 믹스커피 메뉴 이름이었네요. ㅋㅋ 다음에 한국에 가면 아주아주 자주 찾게될 것 같은 커피 브랜드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카페인이 필요할 때 가볍게 테이크아웃하기 좋은 커피 브랜드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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