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에쭈꾸미를 먹었던 날, 연달아 방문했던 카페 헤미앤 바우어.
분명 배가 불렀는데 어디서 디저트 먹을 배는 또 남겨두었는지. ㅋㅋㅋ
이 카페도 지인의 추천으로 간 곳이었어요. 4.19 민주묘지 입구 방향이 아닌 등산로쪽으로 올가려고 폼을 잡다보면 탁 트인 카페 건물이 보인답니다. 사월에쭈꾸미에서 도보로 2분 정도밖에 안되는 곳이라 동선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ㅋㅋㅋ
제 일정이 여유치 않아서 40~50분 정도 앉아있다가 왔는데 만약 여유롭게 갔다면 반나절은 앉아있어도 좋을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였어요.
특이한 점은 간판이 없다는 것. ㅋㅋㅋㅋㅋ 뭐지?!
주인장님의 알 수 없는 근자감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아서 찾아오는 손님들로 넘쳐났다는 것. 이곳 역시 수유쪽에서는 유명한 집인가 봅니다. 지금 사진으로 보니 간판이 없는게 더 나아보이기도 하네요.
영업시간
9:00 - 23:00 (연중무휴)
러스틱한 분위기와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가 오묘하게 조합된 분위기. 1층 천정고가 높아서 그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곳곳에 섬세함이 느껴지는 주인장님의 손길들.
(의류 쇼핑몰 촬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쌩뚱맞게 들었네요. ㅋㅋ)
손그림으로 그려진 브런치 메뉴판.
오후 3시까지 브런치세트를 주문하면 아메리카노는 기본으로 제공된다고 해요. 저희는 이미 밥을 먹고 온 상태라 패스!
아메리카노 4,000원. 항상 어딜가든 아메리카노 가격으로 가격대를 파악하는데 요긴 가격대도 나름 착합니다.
특이한 점은 여긴 파스타 대신 퓨전 우동을 판매하고 있다는것.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동을 먹고 있더라구요. ㅎㅎㅎ 신기방기!!!
보통 처음 가는 카페에서는 단연 아메리카노부터 마셔봅니다. 커피 감별사는 아니지만 ㅋㅋ 그래도 아메리카노를 마셔보면 원두가 얼마나 신선한지 오버로스팅된건 아닌지... 이런걸로 시작해서 카페 운영되는 흐름이 조금 느껴지더라구요. 저만의 단골카페 만드는 기준입니다. ㅋㅋㅋ
그런데 여기엔 뱅쇼를 판매하고 있어서 맘 속으로 조금 갈등했지요. 뱅쇼... 뭔가 미세먼지로 텁텁해진 기관지를 힐링시켜줄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저희 집은 머나먼 부천쪽이라 가다가 잠들어버릴 것 같은 예감에 그냥 패스하고 늘 그랬듯 아메리카노를 선택했습니다.
1층은 만석이라 2층으로 올라왔어요. 2층 모습.
밖엔 흡연자들을 위한 테라스 자리도 있었는데 날이 많이 풀려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밖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반대편 모습.
아늑한 분위기가 뭔가 포근합니다.
대들보를 이용해 조명을 내리고 건축일이 쓰여진 보를 살려둔 센스도 돋보이네요. 지붕 공간을 부순 파벽도 그대로 살려두었고요.
이런 것들이 하나 둘씩 모여 아늑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가 완성되었나 봅니다.
이런저런 구경을 하고 있던 중에 드뎌 메뉴가 나왔어요!
아이스크림 와플과 핫 아메리카노! 누군가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라는데 저는 그런 내공이 못되옵니다. 또르륵.
그리고 지인이 선택한 에이드.
시럽이 아닌 생과일을 제대로 짜내어 만든 느낌입니다.
ㅎㅎ 그래도 전 아메리카노!
여기 아메리카노 보고 너무 좋았던 것이 바로 이 컵인데요! 오래 전 던킨에서도 사용했던 두꺼운 두께의 머그잔을 사용하더라구요. 요즘은 얇은 잔으로 바뀌어 아쉬웠는데 여긴 딱 그립감도 좋고 커피가 입에 닿을 때 느낌이 좋은 두툼한 컵이 나와서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테이블도 나무의 거친 느낌을 그대로 살려서 풀샷을 안찍을 수가 없었어요. ㅋㅋㅋ
헤미앤바우어 커피.
원두도 회전이 잘되는지 신선하고 구수한 맛이 나서 계속 칭찬하면서 마셨네요.
그리고 또 하나 맘에 들었던 점은 여자 화장실이 실내에 별도로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었어요. 지역 자체가 외진 특성 때문에 공용 화장실이나 둘다 밖에 있으면 가기 조금 조심스러울 수도 있으니까요.
이번 419 투어(?)는 이렇게 딱 두 군데(사월에쭈꾸미 + 헤미앤바우어)였지만 두 곳 모두 너무나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먼 곳까지 온 시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다시 오게되면 느긋하게 와서 꼭 뱅쇼 한 잔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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