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와 익선동 반나절 데이트를 했던 날.
그야말로 핫플레이스라고 떠오르는 맛집만 골라서 열심히 돌아다녔습니다.
그 중 하나. 요즘 떠오르는 길거리 음식이 있다며 찾아간 곳이 있었으니 바로 호떡 굽는 여자네.
좁은 골목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습니다. 이 줄이 전부 쌀호떡을 먹기위해 기다리는 줄이라니!!! 그야말로 대박이었어요.
슬래브 지붕의 작은 창고같은 건물을 반으로 나누어 한 곳은 서울에이드라는 음료가게, 한 곳은 호떡 굽는 여자네라는 호떡 가게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라 그런지 차가운 에이드 가게엔 거의 손님이 없었어요. 날이 따뜻해지면 반대 현상이 생기겠죠? 만약 한 명의 사장이 두 가게를 운영하는 거라면 괜찮겠지만 두 곳 모두 사장이 다르다면 계절을 타는 메뉴들이라 좀 걱정스러웠습니다. 이런 오지랖퍼같으니... ㅋㅋ
여튼... 꿋꿋하게 줄을 기다립니다. 생각보다 빨리 줄어드는 줄에 지루함은 잠시뿐이었어요.
기다리는 동안 메뉴 고르기!
처음이니 오리지널 메뉴와 강추 메뉴를 선택했어요. 저는 인절미 꿀호떡, 시누이는 가장 기본적인 꿀호떡.
지금 보니 잡채호떡이나 불갈비호떡이 더 나았을 것 같네요.
일반 호떡과는 너무나도 다른 비주얼. 여러가지맛 어묵같기도 하구요!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성 느낌이 많이 납니다.
즉석에서 만드는 호떡이 아닌 공장에서 생산되어 나오는 즉석호떡 컨셉인가요? ㅋㅋ
호떡 굽는 여자네에서는 정말 호떡을 굽는 여자 2분이 계시더라구요. 만들어진 호떡을 기름에 굽기만 하면 되니까 빠른 속도의 손님 회전율이 가능한듯.
500원짜리 잔돈은 이곳에서 셀프로 손님이 가져가는 시스템. ㅋㅋ
결제는 3개 이상부터 카카오페이나 카드결제가 가능하다고 해요.
쌀호떡 굽는 판 앞에 진열된 샘플들.
꿀이 이런식으로 들어가 있대요. 이때까지만 해도 샘플이라 저런 느낌이구나 했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싱크로율 100%.
뭐라고 해야할까요? 시중 마트에서 파는 꿀호떡 빵에 들어간 그 인스턴트 꿀맛이에요. ㅋㅋㅋ
이렇게 냉동팩으로 택배 판매도 하고 있다고 해요.
노릇하게 구워지고 있는 오리지널맛 꿀호떡.
아무리 봐도 어묵같습니다. ㅋㅋㅋ 생소한 비주얼에 기다림이 지루하진 않더라구요.
드디어 겟!
노릇하게 구워진 꿀호떡과 인절미 꿀호떡. 쌀호떡이라고 해서 처음에 생각했던 상상속의 쌀호떡은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묽게 반죽해서 호떡을 구운거라 기대했는데 결과물은 어묵 모양의 떡이라니...ㅋㅋㅋ
햇빛 받은 인절밀 꿀호떡도 한 컷!
옴마야!
한 입씩 베어 물었는데 진짜 이건 가래떡의 텍스쳐보다 조금 꾸덕한 것이... 뭐랄까요? 아주 두꺼운 바람떡 속에 팥앙금 대신 인스턴트 꿀맛 시럽을 넣어놓은 느낌이랄까요? 하나 칭찬해줄 점은 꿀이라고 불리는 속재료가 약간 걸쭉하고 탱글(?)해서 먹다가 밖으로 지저분하게 흐르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제 스타일은 정말 아니었습니다. 길쭉이 꿀호떡이라기 보다는 '길쭉이 꿀떡구이'라고 팔았다면 좀 납득하고 먹었을텐데... 호떡보다는 진짜 기계로 찍어낸 떡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거 같아요.
기대를 너무 했나봅니다. 하지만 뭐, 사람마다 취향은 다른거니까요. 줄서서 먹는데에는 제가 모르는 또 다른 이유가 있겠죠?
'한국 생활 > 먹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무리 먹어도 살찌지 않을 것만 같은 깔끔한 맛, 파파존스 갈릭 스테이크 피자(+ 할인 쿠폰) (14) | 2019.04.08 |
---|---|
419 카페거리 : 분위기 좋은 카페 헤미앤바우어(Hemmi&Baur) (14) | 2019.04.04 |
자동화로 가격의 거품을 뺀 900원짜리 원두커피 전문점 <커피온리> (14) | 2019.04.02 |
4.19 민주묘지 맛집, 사월에쭈꾸미에서 두부 코다리 정식으로 칼칼한 몸보신 한 날! (12) | 2019.04.01 |
비행기에서 유용한 음료, 식사에 반하다 (10) | 2018.07.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