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도로 위를 달리다 보면 우리나라에 비해 꽤나 다양한 색깔의 자동차 번호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번호판들의 의미와 용도에 대하여 설명을 드리도록 할게요.
저도 처음엔 대략 흰색, 빨간색, 노란색, 녹색만으로 구분했었는데 더 자세히 알아보면 이보다 더 많은 종류의 번호판이 존재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번호판의 구성은 우리나라의 '가나다라...' 처럼 문자의 조합 + 번호 + (하단의)지역명 이렇게 기재되어 있는 것이 기본입니다. 첫번째 글자는 차량 등급에 따라 다르며, 개인 차량의 경우 출고순으로 문자의 순서가 정해집니다. 따라서 개인 차량에는 우리나라의 '가'에 해당되는 'ก(꺼 까이)'로 시작되는 차량이 가장 많고, 픽업트럭과 밴, 택시 등도 각각 가장 많이 사용되는 문자가 따로 있습니다. 이건 설명하자면 조금 길어지고 뭐...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니까 패스하도록 할게요. ㅎ
먼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흰색 바탕 + 검정 글씨
7인석 이하의 4륜 자동차에 가장 흔하게 붙어있는 번호판으로 일반적인 개인용 차량은 모두 이 번호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노란 바탕 + 검정 글씨
택시, 버스, 기타 전세 차량(회사에 소속된 이동 차량)입니다.
녹색 바탕 + 흰색 글씨
공항 리무진용 차량, 여행객용 이동 차량, 비즈니스용 차량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흔히 푸켓에서의 (밴을 제외한) 택시 차량은 이 색이 사용됩니다.
가장 많이 오해하는 번호판이죠.
빨간 바탕 + 검정 글씨
새 차를 구입할 때 자동차 판매처 또는 딜러 측이 발행하는 임시 번호판입니다. 우리나라의 나무 번호판 같은거죠. 이 번호판도 사야하는거구요. 새 번호판이 나올 때 반납하면 납부했던 빨간 번호판의 금액을 되돌려줍니다. 규정상으로는 2달 이내에 새 번호판을 받아야 하지만 좋은 번호를 받고 싶어서 계속 빨간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태국 역시 중국의 영향 때문인지 원래 이런 전통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행운을 가져다주는 좋은 번호에 집착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정 기간마다 좋은 번호판은 경매로 나오기도 하는데요. 번호판 1개에 몇 십에서 몇 백만원에 낙찰이 된다고 합니다.
그밖에 많은 번호판 색깔이 존재합니다. 처음엔 위의 이미지처럼 흰 바탕에 녹색이나 남색(파란색) 글씨를 보고 검정색 글씨인 번호판과 같은 거겠거니 했었는데 그 의미가 완전히 다르더라구요.
흰색 바탕 + 녹색 글씨 : 2 도어의 픽업 트럭용
흰색 바탕 + 남색(파란색) 글씨 : 개인용 밴 차량 또는 7인승 이상의 밴 차량
노란색 바탕 + 녹색 글씨 : 3륜 툭툭이
주황색 바탕 + 검정 글씨 : 농업용 또는 공공 서비스용 차량
기타 : 왕족인 로얄패밀리, 군용, 외교관용, 경찰 차량도 각각 눈에 띄게 다른 형태와 색상을 띄고 있는데 요건 딱 보면 아... 군용이구나, 외교관용이구나 하고 딱 구분되어 보인답니다. 넙쩍하고 심플해서 살짝 말레이시아 번호판스럽게 생겼거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 그림판 위에 번호가 새겨진 차량들이 있는데 저건 태국의 지방마다 각각 다른 배경의 번호판을 따로 발행한 공공 지역상품(?) 같은 거랍니다. 이건 아무 번호판에 적용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육로 운송 경매 부서를 통해 구입한 번호판에만 적용이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가독성도 떨어지고 예쁜것 같지 않은데 동남아에서는 이렇게 꾸미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신기한 태국의 자동차 번호판, 이렇게 알고 보게 된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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