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에 차량 접촉 사고가 났었는데요. 다행이 큰 사고는 아녔지만 차량 뒷바퀴 부분의 범퍼가 떨어져 나갔었죠.
당시 경찰서까지 가서 보험사를 부르고 그 보험사에서 지정한 수리센터에 수리 신청을 했었습니다. 수리센터에서는 부품을 주문해야 하는데 15일 정도 걸린다고 해당 부품이 도착하는대로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1달이 지나고 2달이 지나도 깜깜 무소식. 다시 찾아가 봐야지 싶었지만 딱히 불편한 점도 없었고 중간중간 차를 계속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 그냥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3달이 훌쩍 지나고 나서야 슬슬 불안해지더라구요. 이러다가 보험사에서 커버를 보장해주는 기간이 지나가는건 아닐까 하고요. 그래서 다시 찾은 수리센터.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간판도 없고 허름해서 그냥 지나칠 뻔 했었는데요. 바로 이곳입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폐차장을 방불케하는 비주얼입니다. 심지어 입구도 찾기 애매하죠. 이런 곳이 보험사 지정 수리센터라니 처음엔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비주얼만 봐서는 '내 차 부품 말짱한 부분을 떼어다가 헌 부품으로 바꾸어 놓을 것 같은 곳'이었지만 보험사에서 지정해준 곳이니 믿고 맡길 수밖에요.
그래도 실력은 있는지 각종 기능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곳이었어요.
그리고 맡겨진 차 키들이 보이시나요? 저희 말고도 많은 차들이 수리 중에 있었답니다.
푸켓의 흔한 수리센터 풍경입니다.
택시부터 미니 밴, 툭툭이까지 차종도 다양합니다.
수리센터 직원은 차를 맡기고 일주일 후 찾으러 오라고 하더라구요. 간단한 교체 작업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기다려야 한다니... 그래도 더는 지체할 수가 없어서 당일 차를 맡겨두고 집까지 걸어왔습니다. 실은 집에서 차로 5분, 도보로는 15분 정도 되는 곳이랍니다. 이렇게 가까운 곳을 두고... 저도 참 대단히 게으르다고 생각했어요. ㅎㅎㅎ
그렇게 일주일 정도가 흐르고...
드디어 차를 인계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리비는 0밧.
제 보험 등급은 1등급이라 60,000밧 밑으로는 보험사에서 부담합니다.
일단 겉으로 보기엔 잘 고쳐졌어요. 세차도 해줄거라 기대했는데 그건 제 허황된 바램이었나 봅니다. 더러운건 여전하네요. ㅎㅎㅎ
뭔가 미뤄둔 치과치료를 받은 것처럼 개운하고 속이 시원했습니다. 푸켓에는 차사고도 잦은 편인데다가 부품 수급이 바로바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저처럼 차량 일부가 파손되면 그 부분은 그냥 떼어버리고 부품이 올 때까지 운행하는 차량들이 정말 많이 있답니다. 심지어는 번호판도 달지 않은채 운행하는 차량들도 있어요. 우리나라처럼 차량 규제가 심하지 않은 편이라 그냥 쿨하게 잘 몰고 다녀요. 엇그제 카오락에서 집에 올 때엔 픽업트럭의 운전석쪽 문짝이 없는 차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어찌 되었든간에 이것도 잘 마무리 된 것 같아서 나름 뿌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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