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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리뷰 이야기

푸켓에 등장한 라면_#3 스리라차 볶음면 매우 솔직한 리뷰(feat. 쏴리 삼양)

by Anchou 2018. 6. 6.

연이은 라면 시식입니다. 농심 볶음 너구리 시리즈(?)와 함께 삼양 스리라차 볶음면도 푸켓에 상륙했더라구요. 지난번 한국에 갔을 때 사오고 싶던 라면이라 냉큼 데려왔죠. 가격은 지금 할인해서 43밧(한화 약 1,500원).

오늘은 이 삼양 스리라차 볶음면의 아주 솔직한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주관적인 맛에 대한 리뷰인 만큼 저와 생각이 다르신 분들도 많으실 거라는 점은 미리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ㅎㅎ



먼저 강렬한 패키지가 눈에 띕니다. 학교 다니던 시절 시각디자인 시간에 요런 타이포그래피를 많이 써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ㅎ

↓↓↓ 아마도 아래의 Huy Fong 브랜드에서 착안한 디자인인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 브랜드가 바로 우리나라에서 닭표라고 알려진 스리라차 대표 브랜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스리라차 소스는 태국의 지역 소스인데 역수출하여 태국까지 오다니 우리나라의 라면 시장이 정말 대단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더 아이러니한게 뭔줄 아세요? (여기부터 삼천포로 잠시...)바로 요 닭표 브랜드로 잘 알려진 Huy Fong Food의 스리라차 소스도 사실 태국 브랜드가 아니라는 것. 중국계 베트남인인 David Tan이라는 사람이 미국에 피난민 신분으로 건너가서 만든 회사랍니다. 미국의 차이나타운에서 탄생한 소스인데 전세계를 강타하고 태국에 역수입하게 된 해외의 태국 소스 되겠습니다. 지금은 후이 퐁(휴이 퐁) 타일랜드 지점이 태국내에 따로 생길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죠. 더욱 놀라운 것은 이 Huy fong 푸드는 단 한명의 영업사원이나 홍보 활동도 없었다는 점인데요. 순전히 입소문만으로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다니 더 대단해보입니다.

하지만 진짜 기원은 태국의 Si Racha(시 라차)라는 지역에서 Thanom Chakkapak(타놈 차까팍)이라는 여성이 만든 'sriraja'라는 고추 소스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 저희 부부는 한껏 기대하며 업어 온 스리라차 볶음면을 개봉했답니다.



스파이시 레벨 2단계.

오, 별로 맵진 않은가 보다... 했습니다. 예상해보건데 콕콕콕 라면볶이 컵라면 정도 되지 않을까 했지요.



스프는 이렇게 2개가 들어있습니다. 불타는 액상스프와 후레이크.



전에도 이야기했듯 라면은 언제나 신랑의 몫.

태국 푸켓 의 일반 무반(가정집) 주방은 저렇게 후줄근합니다. 물론 요즘 지어졌거나 2, 3층으로 된 좋은 빌리지는 세련된 주방이 대부분이지만요. 그나마 환풍기가 설치되었다는게 위로가 되지만 중화용 환풍기라 한 번 켜면 소리가 아주 끝내줍니다. ㅎㅎㅎ 그래도 저 안에서 이것 저것 잘 해먹고 살아요.



짜잔!

드디어 완성. 색깔도 연한 것이 그렇게 매워보이진 않지만... 실은 신랑이 조리를 시작할 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뭐가?! 바로 냄새가요. 칼칼한 캡사이신의 향이 온 집안에 퍼져서 저도 모르게 기침이 났거든요.



요즘 라면 모델 중인 신랑.

사진은 비빔면처럼 매콤하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위+위의 사진처럼 아주 빨갛진 않더라구요.

적당히 촉촉하니 비주얼은 좋습니다. 오메나, 그런데 맛은 비주얼을 못따라 갔어요. 또르륵. 단짠단짠의 포인트라던지 입맛 당기는 짭조름함과 같은 매력이 쏙 빠진 맛이랄까요? 매콤함 레벨 2라더니 불닭볶음면만큼 매웠어요. 맵고 깊은 맛이라기 보단 겉으로 쌔~하게 매운맛이라 속이 많이 쓰렸답니다. 저희가 너무 빈속에 먹어서 그런지...(그럼 빈속에 먹지 배부를 때 먹나?!) 스리라차 특유의 새콤함도 느껴졌는데 매콤 새콤한 맛이 마치 토마토 케찹을 섞은 맛 같았습니다. ㅎㅎ 새콤함이나 전체적인 맛 자체에 거부감은 없었지만 기분 나쁜 칼칼함이 가장 마이너스였어요. 스리라차가 매운맛이 특징인 소스이긴 하지만 기대했던 맛의 포인트가 달랐나봅니다.


저의 총평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속이 쓰려 스리라차인가... 훌쩍! 입니다.


웬만한 라면은 아주아주 가끔 한 번씩 생각이 나는데 이 라면은 과감히 저희 리스트에서 아웃! 당했습니다. 앞으로 찾지 않을 것 같네요. 뭐, 다른 분들은 감탄하면서 드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희 부부는 입맛도 일심동체인가봐요. ㅎㅎ 요 라면 맛있게 드신 분 혹시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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