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은 푸켓에서 제가 최애하는 스테이크 맛집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예전 포스팅에 이곳을 소개해드리겠다고 해놓고 이곳의 가치에 비해 너무 늦게 올린 것 같네요.
바로 노란 간판이 트래이드 마크인 패티스(Fatty's)라는 곳인데요. 우리나라로 치면 '뚱보 아저씨네' 정도 되겠습니다.
위치는 푸켓타운 쪽에서 찰롱부둣가로 가는 길, 예전에 포스팅한 한국 고기뷔페 '궁(Gung)'에서 약 100미터 정도 떨어진 맞은편 대로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푸켓은 구글맵이 잘 되어 있어서 Fatty's를 검색하면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신랑이 햄버거가 먹고싶다며 패티스에 가자고 하길래 바로 고고씽했지요. 푸켓에서 신랑이 좋아하던 햄버거 가게가 까투라는 지역에 있다가 문을 닫는 바람에 신랑 맘 속 서열 2위인 패티스를 찾은 거랍니다.
요 사진에서 보시는 노란 간판이 바로 패티스인데요. 사진 상에 나와 있듯이 오른쪽 대로변에서 살짝 들어가 있기 때문에 자칫 그냥 지나칠 수도 있으니 궁 레스토랑 쪽의 사거리 신호부터는 서행해서 천천히 살피시는게 좋아요.
패티스는 반 노천식당이라 에어컨은 없지만 시원한 편입니다. 배 반쪽을 잘라 인테리어를 한 것이 인상적이죠. 한 일화가 있었으니...(삼천포로 흘러가네요) 패티스 사장님은 독일분이신데 원래 태국에선 외국인은 사실상 사무업무 외에 밖(?)에서 경제활동을 해서는 안됩니다. 이것도 예전 포스팅 중에 '태국에서 법으로 금지된 외국인 직종'에 자세히 나와 있는데요. 이 식당 사장님이 본인 매장에 페인트칠을 하다가 경찰에 잡혀서 벌금을 심하게 물었다는 썰이 있답니다. 태국인 노동자를 고용해서 페인트칠을 시켜야 한다는 것.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ㅎㅎㅎ
오전은 12시~3시까지, 오후는 6시~10시까지 영업하고 매주 화요일은 휴무입니다.
서양인들에게 꽤나 잘 알려진 맛집이라 7시 30분 정도를 넘기면 만석이 되니 참고하세요.
전 항상 여기에서 soda with fresh lime juice 음료를 시키는데요. 가격도 저렴합니다. 30밧(한화 약 1,000원)
이 음료는 시럽이나 설탕 없이 라임즙과 얼음이 담긴 컵, 그리고 소다 1병을 주는데요. 신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딱인 그야말로 천연 비타민음료입니다!
이곳의 메뉴는 크게 버거류, 돼지고기 요리, 닭고기 요리, 소고기 요리, 사이드 요리, 태국 요리 등으로 분류됩니다.
저는 3번째 메뉴인 300그램짜리 스테이크를 주문했습니다. 300그램인데 370밧(한화 약 13,000원)이라니 정말 저렴합니다. 보통은 180~220그램 정도인데 이곳은 양이 푸짐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신랑이 먹고싶어 하던 버거.
155밧(한화 약 5,500원)짜리 치즈버거를 주문했습니다. 수제버거인데 버거*보다 저렴합니다.
신랑의 치즈버거. 샐러드와 감자튀김도 함께 제공됩니다. 신랑이 이곳 버거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 빵 때문인데요. 약간 쫄깃한 저 빵의 식감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수제 패티라서 육즙이 아주 줄줄 흐릅니다. 이날은 버거가 만원 전철에 들어갔다 나온 것마냥 저렇게 찌그러져 있어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사진 찍어야 하는데... ㅋㅋㅋ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 스테이크!
사진에는 작아보여도 위대한 제가 든든히 먹기에 딱 좋은 양입니다. 아마도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이 아닐까 합니다. 함께 따라오는 샐러드와 감자튀김, 그리고 회심의 마늘버터. 이 마늘버터를 얇게 썬 스테이크에 얹어 먹으면 지겨움을 모른채 무한으로 들어갑니다.
미디엄 레어의 자태.
짜지도 않고 부들부들하니 정말 맛있습니다.
조금 전 말씀드린대로 마늘버터를 얹었더니 이렇게 녹아서 비주얼도 침샘을 자극합니다.
이곳은 독일식 레스토랑입니다.
뭔가 무심하고 무뚝뚝한 플레이팅에 시골스러운 투박함이 있지만 꾸밈없는 맛과 푸짐한 양 덕분에 많은 서양인들로 항상 북적북적하답니다. 사장님이 항상 상주해 있어서 그런지 직원들도 친절하고 맛에 기복도 크지 않은 편입니다.
그리곤 꼭 먹어봐야하는 후식, 티라미수인데요.
아직까지 이곳보다 맛있는 티라미수를 먹어본 적이 없어요. 심지어 한국에서도요. 모든 사람들의 입맛은 다 비슷하긴 한건지 8시 30분 정도에 주문하면 매진되어서 먹지 못하는 경우가 아주아주 자주 생깁니다. 1조각에 120밧(한화 약 4,000원)의 저렴하지 않은 가격대이지만 100밧 정도하는 다른 베이커리에 비하면 조각도 크고 일단 먹어보면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했다는 느낌이 빡! 들면서 이해가 됩니다. 촉촉하면서 쌉싸름한 다크초코렛과 달콤한 커피 럼주의 향이 아주 강하게 어울립니다. 저희 부부는 식탐이 많은 저 때문에 1인 1케익을...ㅎㅎㅎ
가격은 2명이서 800밧 정도면 푸짐하게 먹고 나올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도전했다가 망한(?) 음식은 많지 않아요.
딱 두개, 칠리 콘까네와 비프 케밥(꼬치구이)만 실망했더랬지요. 나머지는 대부분 80점 이상은 됩니다. 물론 제 기준으로요.
주차도 가능하고... 가성비는 푸켓에서 가장 높은 스테이크 맛집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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