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주 금, 토요일을 기다리는 이유, 바로 '품그녀'라 불리는 <품위있는 그녀> 드라마 때문입니다.
한동안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두 배우 김희선과 김선아를 투 톱으로 내세운 품그녀.
과연 그녀들의 케미가 어떨지 궁금했었는데요.
안어울릴 것 같은 두 캐릭터가 한 드라마에서 각각의 역할을 잘 소화해내면서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품위있는 그녀는 20부작으로 지난주 벌써 12회가 방영되었죠.
닐슨 코리아 집계 결과 8.9%, 매주 1%씩 시청률이 쑥쑥 오르고 있습니다.
이정도의 시청률은 지상파로 따지면 30%를 훌쩍 넘기는 수준이라고 해요.
케이블 채널에서 퀄리티 있는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다 보니 이젠 채널의 의미가 별로 없는 듯합니다.
또한 사전제작 드라마의 트라우마(?)를 완벽히 깨주었다는 점에서도 이 드라마는 의미가 있습니다.
연일 반응이 뜨거운 이 스토리의 배경이 실화를 소재로 했다는 기사를 보고
해당 기업의 예전 기사들을 찾아보니 싱크로율이 80% 이상이더군요.
1. 기업의 종목
2. 노령의 회장과 젊은 후처
3. 두 아들
4. 헬스클럽
5. 후처의 기업 독식
6. 미스터리한 후처의 과거 이력
...
아직 품위있는 그녀의 스토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전개될수록 흥미로워질 것 같습니다.
품위있는 그녀의 인물 관계와 스토리를 살펴볼게요.
김희선(우아진 역)은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평범한 캐릭터이지만
대성펄프 둘째 아들의 구애로 일찍 결혼하여 기업 임원의 아내로, 재력가의 며느리로, 완벽한 엄마로서 품위있는 삶을 살아가려 노력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헬스클럽을 통해 의도적으로 접근하게된 김선아(박복자 역)를 시아버지의 간병인으로 집안에 들이면서
품위있던 그녀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박복자는 시아버지(안태동)를 유혹해서 그의 아내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안회장의 둘째 아들, 그러니까 우아진의 남편인 정상훈(안재석 역)의 바람으로 둘째 아들의 대내외적 신뢰가 추락한 틈을 타서
회사의 부회장 자리까지 꿰차게 됩니다.
우아진과 박복자 모두 태생이 금수저는 아녔지만 재벌 사모가 된 케이스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두 여자의 차이는 '남의 것을 의도적으로 빼앗느냐'라는 정당성 면에서 극과 극으로 갈리게 됩니다.
다만 박복자의 경우, 우아진보다 더 밑바닥을 경험했기에 상류 사회를 갈구하는 욕망이 더 컸으리라 이해되네요.
한편, 우아진의 주변 인물들이 그리는 갈등의 구조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겉은 화려하고 우아해 보이지만 들춰보면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오죠.
어찌되었건 상류 사회에서 누구보다 완벽한 여자로, 아내로, 때론 조력자로 잘 지내던 아진.
순간순간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현명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아진의 캐릭터에 김희선은 정말 퍼펙트 캐스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전엔 김희선이라는 배우가 너무 예쁘다보니 외모에 가려져 연기 평가가 좋진 않았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외모와 연기 둘 다 잡은 것 같아요.
김선아, 김희선 그리고 이 드라마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명품이에요.
좋은 드라마에서도 미스 캐스팅이나 구멍이 한 두 명씩은 있던데 여긴 눈씻고 찾아봐도 없어요.
그래서 더 몰입하게 되는지도.
"아버님, 그 남자랑 살기에 제가 너무 아깝습니다"
결국 지난 회에 안회장에게 아들 안재석과 이혼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별채에서 안재석의 내연녀 집(원래 우아진의 집)으로 이사를 나와 정면승부(?)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는데요.
드라마라서 그렇지 실제로 그런 상황이라면 과연 얼마나 이성적인 대처를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 모든 씬들의 대사도 얼마나 강단있고 멋있었는지. 휴~!
이제 8회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10%이상의 시청률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우아진만은 꽃길을 걸었으면 좋겠어요.
요즘들어 일일드라마를 제외한 대부분의 드라마가 20회차 내외의 짧은 회차 구성 때문인지
발암 전개보다는 사이다 전개가 많아서 전체적으로 드라마를 볼 맛이 납니다. ㅎㅎㅎ
이 드라마가 끝나면 처음에 말씀드렸던 해당 기업 이야기를 정리해서 포스팅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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