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갈 때마다 꼭 주문하는 '도미노 피자'.
제가 도미노 피자를 얼마나 좋아했으면, 대학교 재학 시절 도미노 피자를 더 먹어보겠다고 이 피자 가게에서 피자 만드는 아르바이트까지 했었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배달 오류나 주문 오류로 잘못 만들어진 피자를 먹으려면 일당에서 마이너스를 하는 바람에 결국 한조각도 먹어보지 못하고 열일만 했더랬지요.
이번에도 고심끝에 신상으로 출시된 7치즈 앤 그릴드비프 피자를 주문해봤습니다.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도미노 피자 하면 단연 포테이토 피자인데 신제품도 맛보고 싶고, 가격은 어찌나 올랐는지 그저그런 맛으로 잘못 선택하면 통탄의 눈물이 날 것만 같았거든요. ㅎㅎ 방문포장을 하면 할인을 많이 받지만 오자마자 독감에 걸린 탓에(그 와중에도 먹겠다고) 배달로 최대한 많이 할인 받을 루트를 알아보다가 네이버 어플에 있는 네이버 톡톡을 통해 배달을 시켜봤습니다.
띠롱~
원래 라지 사이즈 가격이 32,900원인데 핸드폰 어플을 이용하니 위와 같이 20% 할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윽... 그래도 싼 가격은 아니네요. "정말 비싸다" 라는 느낌에서 할인을 받은 후엔 "그나마 덜 비싸다" 라는 느낌 정도입니다. 제가 요즘 우리나라 물가에 감이 없어서 하는 소리인가요? 저 가격이면 외식도 할 수 있는데 말이죠. 피자 가격이 언제부터 이리 비싸졌는지. 피자와 치킨 가격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라지 사이즈에요. 조각마다 큼직한 큐브 모양의 치즈가 눈에 띕니다. 가격이 비싼만큼 좀 더 가장자리까지 치즈가 골고루 토핑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도미노 피자의 사이즈가 작아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어서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다른 피자 브랜드보다 1인치 큰 것도 매력 있었는데...
그리고 또 바뀐 점은 이 소스들을 주는 야박함이에요. 제가 알바했던 시절엔 팍팍 넣어주던 것들인데 지금은 핫소스 1개에 갈릭디핑소스 2개가 매뉴얼인듯 합니다. 아니, 이럴거면 피자 가격은 왜 올린 것인지 너무 합니다. 흥!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도미노 피자를 찾게 되네요. 치즈가 부각된 메뉴인 만큼 갈릭딥핑소스도 듬뿍 올려줍니다. 느끼할 수 있지만 이래야 더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참고로 푸켓에도 피자가게가 있고, 갈릭딥핑소스도 주는데 갈릭 향은 1도 없을 뿐더러 시큼하고 가벼운 사우전드 소스맛이라 항상 우리나라 갈릭딥핑소스 맛이 그리웠어요.
음, 생각보다 7가지의 치즈 맛은 잘 못느끼겠습니다. 뭔가 치즈가 풍부하다는 느낌은 있지만 풍미가 강한 치즈 종류는 아닌 것 같아요. 꼬릿한 블루치즈 같은 계열이 들어가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듭니다. 그래도 도미노는 사랑입니다. ㅎㅎ 가장자리에 치즈 토핑이 안된 도우 부분도 남길 수가 없어요. 제가 도미노를 격하게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도우거든요. 숙성을 잘 시킨 도우의 퀄리티가 다른 브랜드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겉은 아주 얇게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폭신폭신해요. 다행이도 이 맛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토핑이 가장자리까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는데 사실 제가 알바했을 때에도 매뉴얼에 가장자리 1~1.5센티미터를 남기고는 균일하게 토핑해야하는 원칙이 있었거든요. 이 부분은 아마도 해당 매장의 직원이 실수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래저래 투덜거리면서도 어쨋든 저 혼자 이 라지 사이즈 피자를 2조각만 남기고 그 자리에서 올킬시킨 것은 안비밀입니다. ㅎㅎ 2조각도 마저 먹을 수 있었지만 푸켓에서 혼자 집밥으로 버티고 있을 신랑이 아른거려서 2조각 얼렸다가 캐리어에 둘둘 말아서 잘 가져왔네요. 실험삼아 2조각만 챙겨와봤는데 의외로 멀쩡해서 다음번엔 한 판 통째로 얼려서 가져올 계획입니다.
오랜만에 먹는 피자라서 그런지 확실히 달라진 점, 그밖의 장단점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이번엔 솔직히 가격대비 살짝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요. 다음에 먹을 땐 엄지 척! 리액션을 망설이지 않을 수 있도록 신메뉴 개발보다는 기존의 디테일한 퀄리티에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아, 리뷰 쓰면서 보니까 또 먹고싶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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