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0년이 넘는 우정을 자랑하는 고향 친구와 오랜만에 합정역에서 데이트를 했어요.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서로 살기 바빠서 자주 못보는게 아쉽기도 해요. 초등학교때 헤어진 친구인데 아직까지도 이렇게 왕래할 수 있다는게 정말 감사한 일 같습니다.
저희는 만나면 주로 맛집을 다니는데 이번엔 합정을 돌아보기로 했어요.
합정역 근처에 일본라멘 맛집이 있다고 해서 방문한 잇텐고!
여기 미도리카메라는 라멘이 리뷰가 가장 많더라구요.
사실... 아직 한국에서 만족할만한 일본라멘집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터라 내심 기대를 품고 방문했습니다.
잇텐고는 의외로 합정역 번화가쪽 라인이 아닌 외곽에 위치해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거리에 사람도 별로 없고 문닫은 곳도 많이 있더라구요. 가게 앞에서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 나눌 겨를도 없이 바로 입장했습니다. 저흰 아직 배고픈 40대이니까요. ㅋㅋㅋ
내부 분위기는 아주아주 아담한 ㄷ자 구조의 다찌석으로 되어 있었는데 테이블 단차가 없고 밋밋하게 낮은 편이라서 일본식당이라기 보다는 뭔가 아기자기한 교실같은 분위기에 더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저희끼리 사진을 찍고 밥먹으면서 담소를 나누기에는 너무 오픈된 느낌이었어요.
메뉴는 군더더기 없이 딱 있을 것만 있다는 느낌!
무조건 미도리카메를 먹어볼 생각으로 왔는데 막상 몇개 안되는 요 메뉴를 보니 또 다른 메뉴도 먹고싶어서 또 내적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ㅋㅋㅋ 이럴 때 딱 돈 많이 벌어야지~ 싶습니다. 언제쯤 "여기부터 여기까지 전부 주세요~"가 될런지.
갈등하는 저를 위해서 친구가 대신 제가 추가로 먹고싶어했던 키츠네를 주문해 준 덕분에 저는 기존에 먹기로 했던 미도리카메를 주문할 수 있었어요. 고맙네, 친구! ㅋㅋㅋ
그리고 추가로 미니차슈동과 마지타마고도 주문했습니다.
기본 세팅은 이렇게 정갈하게 기본찬이 나오는데요.
신기했던건 대파장아찌를 주시더라구요. 오우! 처음 먹어봤는데 나름 매력적이더라구요. 파의 매운맛보다는 장아찌 본연의 맛으로 잘 숙성되어 아삭한 식감은 살아있고 입맛을 돋구어 주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나온 미도리카메(위)와 키츠네(아래).
일단 차슈가 인심 좋게 2개나 올려져있어서 맘에 들었어요!
제가 느낀 일본에서 먹었던 라멘과 한국에 있는 일본라멘집의 가장 큰 차이가 2가지 있었는데요.
첫번째는 차슈! 오~랜 시간 삶아낸 일본의 부들부들한 차슈를 아직 한국에서 제대로 맛본 적이 없어요. 일본의 차슈가 100점이라면 한국에서 먹어본 차슈는 아직 최고점이 50점 정도였어요. 과연... 잇텐고의 차슈는...?
저는 차슈에 80점을 주고 싶었어요. 일단 지금까지 먹어본 차슈 중에 제일 부드러웠거든요. 100점까지는 아니더라도 80점은 주고 싶네요. (음... 내가 뭐라고?! ㅋㅋㅋ)
두번째 차이는 면발. 일본에서 너무 라멘 맛집만 다녔었던 건지 원하는 퀄리티의 생면맛을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느껴보지 못해서 아주 아쉬웠거든요. 잇텐고의 면발은...? ㅠㅠ 아쉬웠어요. 한국의 다른 라멘집 생면과 큰 차이가 없었거든요.
아쉽...
미도리케메는 기본 라멘인 키츠네에 바질을 넣은 컨셉의 라멘이었는데요. 저처럼 향신료나 허브를 엄청엄청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더 향이 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더라구요. 아무래도 동남아 향신료 강도에 적응이 된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니까 바질 향이 진해서 대부분 만족해 하셨거든요.
요건 미니차슈동.
큐브로 자르는 것보다 부숴서 주면 더 풍미가 좋아질 것 같아요. 사이드로 먹기에 부담없는 달콤 짭조름한 덮밥이었어요~
전체적으로 중타에서 살짝 그 이상이라고 생각되는 퀄리티였어요. 딱 체인점 본점으로 키워볼만한 맛! 그렇다고 해서 찾아가서 먹을 정도의 맛집은 아니지만 가끔 동네에 있으면 퇴근길에 편안하게 들를 수 있는 그런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뭐라고 평가질인가!!!) 칭찬에 인색한 사람인지라 이 정도는 만족한다는 의미랍니다. 푸하하!
오늘은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는데 이런 날 라멘 먹고 남은 국물에 꼬들한 밥까지 말아 먹으면! 딱이겠네요!
음... 저는 여전히 다이어트 중이랍니다.
[잇텐고]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 11 (합정역 8번 출구에서 약 400m)
매일 11:30 - 21:30 (간혹 21:00까지일 때가 있음)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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