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지인분께 햄버거 맛집을 추천받았습니다.
집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라서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지만 푸켓을 떠나기 전 한 번은 맛보리라 다짐했던 곳이기에 지인분의 차를 또 얻어 타고 ㅋㅋ 출동해봤습니다.
Green Tamarind Kitchen.
31, 56 Soi Khokmakham, Rawai, muang, Phuket 83130
연락처 : 084 366 5004
영업시간 : 17:00 - 22:30 (매주 수요일 휴무)
이곳은 동양인보다 서양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인 라와이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동양인은 찾아보기 어려웠어요.
이곳 역시 유럽인들에게 아주 사랑받는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햄버거맛은 저희보다 그들이 더 잘 알거라는 생각에 왠지 믿음이 갔습니다.
예전이라면 핑크색 네모박스 안의 사진처럼 환한 가게의 모습이었겠지만 엇그제 저희가 방문했을 때에는 모든 음식점에 테이크 아웃만 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에 저렇게 매장을 폐쇄하고 입구에서 포장 주문만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어제부터 모든 음식점의 폐쇄 조치가 해제되었기 때문에 현재는 왼쪽 하단의 핑크 박스처럼 환하게 불이 켜져있겠죠.
(사실 저는 이 완화 조치에 매우 반대하는 입장이라 지금도 매장 내에서 식사는 절대 하지 않을겁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주문대에 줄을 서봅니다.
우앙! 다 먹고싶은 메뉴들!
여기는 직화 그릴에 패티와 버거를 굽는 방식으로 버거를 제작한다고 합니다.
저희는 (지인분들꺼까지) 각각 베이컨 치즈버거 3개와 치즈를 아주아주 사랑하는 저를 위한 ㅋㅋ 베이컨 블루치즈 버거를 주문했습니다. 블루치즈가 버거 안에 들어가는건 생전 처음 봤어요!
위의 토핑을 추가할 수 있는데 이건 이곳 주문 이력이 없는 저희에겐 모험인지라 일단 오리지널 버전으로 맛을 보기로 했습니다. 감자 튀김이나 어니언 튀김은 별도로 추가 주문을 해야하는데 저희는 어니언 튀김을 주문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태국 음식도 함께 팔고 있었어요. 하지만 요기는 버거 전문점이니 만큼 버거를 먹어야겠죠!
가게 맞은편 공터에 이렇게 주차공간이 있어서 차를 가져오셔도 됩니다.
저희는 저녁 7시경에 도착했는데 여기에 주차된 차들이 모두 버거를 사러 온 사람들이랍니다. 옆에는 오토바이로 오신 분들도 있고 미리 주문 후 바로 와서 픽업만 해가는 차들도 많아서 여기에 주차된 차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음식점을 바라보며 평소 얼마나 인기있는 곳인지 알 수 있었어요.
저희는 이렇게 멀리서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완벽한 거리두기 중. ㅋㅋㅋ 20여분을 이렇게 서있다 보니 모기에게 수혈은 옵션이었어요.
저기 굴뚝이 보이시죠? 저기가 화덕인데 저기에서 모든 고기들과 빵이 구워집니다.
얏호! 드디어 저희의 버거가 나왔어요!
2개의 버거는 지인분 집에 들려보내고 저희는 집으로 돌아와 각자의 가정에서 ㅋㅋㅋ 버거를 개봉했습니다. 좀 매정해 보이겠지만 어쩔 수 없어요. 지금은 최대한 여기저기 다니고 접촉하는게 서로에게 폐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제가 이런 부분에 유별나다는걸 주변 분들도 아시는지라 그러려니 하시는 것 같아요. ㅋㅋㅋ 맘 속으로는 이해해주시는 분들에게 늘 고마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저희 부부의 버거는 요거에요.
특이하게 미니오이 피클을 꽂아줍니다. 먼저 생각보다 엄청난 크기에 놀랐어요.
크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찍은건데 티가 나나요? 제 손은 일반 여성분들 손보다 많이 큰 편인데 지금은 맘에 쏙 들게 아담 사이즈로 나왔네요. ㅎㅎㅎ 요건 신랑의 베이컨 치즈버거.
제껀 더 큽니다. ㅋㅋㅋ
베이컨 블루치즈 버거. 아주 맘에 들어요. 일단 크기는 합격! 푸하하!
접시에 올렸더니 얼마나 큰지 더 확실하게 가늠되더라구요. 요 접시에는 스테이크와 야채, 샐러드 등을 함께 올려도 넉넉한 사이즈인데 ㅋㅋㅋ 버거 하나로 가득 찹니다. 평소에 저희가 즐겨먹던 버거킹의 와퍼 사이즈를 주니어급으로 만들어버릴 만한 사이즈랄까요?
이건 신랑의 베이컨 치즈버거.
베이컨도 직화로 굽기 때문에 기름이 쫙 빠져 크리스피한 베이컨이에요. 의도된 크리스피 베이컨입니다. 엑스트라 토핑에도 크리스피 베이컨이라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퀄리티 좋은 에멘탈 치즈가 듬뿍 들어있습니다. 그 안에는 특제 소스, 그리고 쇠고기 패티와 양파, 양상추, 토마토 등이 들어가있어요.
겉이 부서지는 약한 버거빵이 아니라 맨질맨질하고 살짝 쫄깃한 식감의 번이 투박하게 구워져 있습니다.
신랑은 수제버거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안에 내용물이 너무 두꺼우면 한 입에 베어먹기 힘들기 때문이에요. 내용물들이 후두둑 떨어진다거나 빵이 부서져서 따로 빼서 먹거나 하는데 이곳 버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이걸 흘리거나 부스러지지 않고 손에 들고 먹어도 마지막까지 온전한 상태로 먹을 수 있다는 점! 이게 가장 큰 매리트였어요!
그렇다고 해서 빵이 질기느냐, 절대 그렇지 않고 약간의 쫄깃함만 느껴질 뿐입니다.
덕분에 모든 재료가 한 번에 입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ㅋㅋㅋ 이건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자, 그럼 이제 저의 베이컨 블루치즈 버거를 살펴보겠습니다.
특제소스 + 크리스피 베이컨 + 카라멜라이징된 양파 + 블루치즈 + 쇠고기 패티 + 양상추
크게 요런 조합이었어요!
신랑이 카라멜라이징된 저의 양파를 조금 집어먹더니 본인 버거에 넣어먹으면 딱이라고 하더라구요.
블루치즈 좋아하는 분들께 아주아주 강력한 추천을 드리는 메뉴에요! 첫입부터 마지막까지 꼬릿한 블루치즈의 풍미가 입도 코도 마음도 행복이란 이런거라는걸 알려줍니다. ㅋㅋㅋ 저 두꺼운 버거가 누르지 않아도 온전하게저 상태로 집혀서 입에 들어갑니다. ㅋㅋㅋ
다만 요건 양념된 내용물들이 많아서 그런지 제 입맛에 조금 짜긴 했어요. 그래서 베이컨을 조금 덜어내고 먹었더니 완벽!
보이시나요?
저게 다 패티에서 나온 육즙과 부드럽게 녹아내린 블루치즈님의 모습입니다!
패티는 주문 당시에 고기 굽기 정도를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미듐레어로 주문했더니 적당히 핑크빛이 감돌면서 다 먹을즈음엔 미듐의 상태도 즐길 수 있어 더 좋았답니다. 당연히 처음부터 미듐으로 주문한 신랑의 패티보다 육즙도 훨씬 많았답니다. ㅋㅋㅋ
딱 한 가지 아쉬웠던건 70밧이나 하는 어니언 튀김에 양파링 5개가 전부였다는 점. 돈 아까비... 다음에는 후렌치후라이를 먹던지 튀김은 사먹지 말아야겠어요.
예전에 일부러 까타비치까지 가서 먹었던 '뉴욕버거'라는 곳에서 신랑은 "푸켓에서 먹는 버거가 다 그렇지...굳이 찾아와서 먹을 만큼은 아니다"라고 혹평을 날렸었는데 이곳에서는 따봉을 들었습니다. ㅋㅋㅋ
저는 당연 따따봉이죠. ㅋㅋㅋ 라와이는 저희 집에서 왕복으로 1시간이나 걸리기도 하고 지금은 더더욱 오토바이밖에 없는 상황이라 쉽게 가기 어려운 곳이라 한 번만 맛보려고 간 곳인데 지금은 자주 가게 생겼습니다. 기존 수제버거의 단점을 가지고 있지 않은 급이 다른 수제버거에 눈을 떴습니다!
이웃님들께서도 언젠가 푸켓 라와이(Rawai) 지역에 방문 계획이 있으시다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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