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 3을 남겨두고 날벼락같은 정부의 발표를 듣게 되었습니다. 뜨헉!
5월 14일 태국 정부는 이번달 15일을 기점으로 회의를 거쳐 지역별 코로나 통제 완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는데요. 안건 중에서는 푸켓의 항공편 재개에 대한 건도 있었습니다.
15일 회의 이후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푸켓은 16일부터 지역 폐쇄를 사실상 해제하고 국내선 항공기의 운항을 재개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었습니다. 바로 어제의 일이죠.
저는 18일 푸켓-방콩-인천 이 비행 일정으로 표를 예매했습니다.
그리고 아주아주 빠르게 집 정리를 시작, 하루만에 차도 팔고 가구도 싹 다 팔아버리고 ㅎㅎ 주변분들께 인사를 드리고(좁은 인맥이 좋을 때도 있군요) 마지막으로 우체국에 가서 택배를 보내고(실제로 보내진 못했어요...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나중에...)
집으로 돌아오니 카톡이 왕창 와있는거에요.
그중에 몇 분께서 "푸켓 공항이 무기한 폐쇄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라는 뉴스를 봤다고 하더라구요.
뜨헉! 설마...
확인해보니 페이스북도 난리가 났습니다.
외국인들끼리 정보 교환하는 그룹에서도 모두들 멘붕들인 상태... 오후 2시에 급 발표가 났다고 합니다.
위의 내용은 '푸켓 정부에서 별도의 발표가 있을 때까지 푸켓 공항은 무기한으로 폐쇄 조치를 연장한다'라는 공식 발표문입니다. 어떻게 오픈 발표를 한지 24시간도 채 안된 시점에서 이런 번복을 할 수 있는지. 난감스럽습니다.
이로써 푸켓에서 언제 귀국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어졌습니다.
당장 해결해야할 문제는...
1. 5월 31일까지면 현재 살고 있는 집의 계약이 만기되는데 비싼 돈을 내고 굳이 계약을 연장해야할지
2. 푸켓-방콕, 방콕-인천 항공사에 환불 요청, 특히 국내선은 환불이 안된다는 것...
3. 당장 한국에 가서 2주 자가격리 후 실무를 봐야하는 상황에 업체에서 얼마나 이해를 해주실런지...
4. 5월 31일부터는 살림살이가 전혀 없기 때문에 끼니 해결의 문제... 매끼니 사먹어야 할지
5. 달둥이와 신랑이 후발대로 오기로한 계획이 다 틀어지게 되면 한국 생활을 준비할(셀프 인테리어 구상 중이었는데)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
6월부터는 요가매트를 깔고 자야하는 등의 이런 자잘한 기타 문제가 눈 앞에 닥쳐있습니다.
요 며칠간의 일들을 정리해보자면,
5월 12일~ : 정부에서 코로나 규제를 1차적으로 완화하겠다는 발표를 함
5월 13일 : 항공편 오픈 소식을 듣고 비행기 표를 예매
5월 14일 : 15일 회의 후 공식 발표를 한다고 함 (또 한 번 푸켓 공항을 재개한다는 소식을 듣게 됨)
5월 15일 : 회의 후 푸켓 육, 해, 공의 폐쇄를 16일부터 중지한다고 발표
5월 16일 오후 : 돌연 푸켓만 무기한 항공 폐쇄를 연장한다고 번복
이 번복으로 인해 집으로 돌아가려던 많은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게 되었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엔 1회에 한해 스케줄 변경 수수료가 면제되지만 문제는 어느 날짜로 변경해야할지 아무도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5월 말까지도 폐쇄 조치가 풀리지 않을 것 같다고 하는데 이러다가 알거지가 되는건 아닌지 ㅋㅋㅋ 걱정입니다.
유독 푸켓만 무기한 폐쇄 연장을 번복한 이유가 확진자가 계속 나와서 지역 감염이 우려된다는게 이유라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더 큰 문제는 17일부터 백화점과 식당들의 영업이 다시 시작된다는 것과 기존의 통금 규제도 완화될 예정이라는 겁니다. 지역 감염 확산에 핫스팟이라고 푸켓을 막아놓고 그 안에서의 규제는 완화시키면 푸켓 안에서 저희끼리 코로나랑 지지고 볶으라는 뜻 아닌가요? 앞으로의 일들이 눈에 훤합니다. 규제 완화로 인한 지역 감염 확산... 그럼 더 장기화...
차라리 며칠째 신규 감염자수가 0명인 지금이 푸켓에서 탈출(?)할 가장 안전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데 밖으로는 막아버리고 안에서는 풀어버리다니...
아, 생각하니 갑자기 급 화가나네요!
여튼 이번 어이없는 정부의 변심으로 인해 저희는 또 다시 귀국을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뭐, 그렇다구요... 요 며칠 계속 귀국 막바지 정리를 하느라 바빠서 포스팅을 띄엄띄엄 올렸는데 이제 다시 널널해졌습니다. 하하하!
한국 집에 가는 그날까지...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사건은 참... 긍정의 힘이 필요하네요. 여러분, 다들 함께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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