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이 개봉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에서 개봉했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많은 분들은 그 소식마저도 반갑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그중 한 사람. 호호호!
23일만을 기다렸습니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오후 2시에 땡!하고 신랑과 함께 '사냥의 시간'을 시청했어요.
사실 제가 최애하는 배우 하정우님이 나오는줄 알고 엄청 기대했던건데, 껄껄껄! 안나오더라구요.
자, 이제 사냥의 시간 약간의 줄거리 배경과 감상평 들어갑니다.
현재 상영중이니 만큼 자세한 줄거리와 스포일러는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감상평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봐주세요.
감옥에서 갓 출소한 준석과 그를 기다려준(?) 친구들 장호와 기훈. 감옥 생활을 하는동안 세상은 너무나도 달라져 있었는데요. 그야말로 무법천지가 되어버린 바깥 세상 덕분에 감옥에 들어가기 전 숨겨뒀던 돈은 모두 휴지조각이 되고 감옥에서 만난 형님의 제안으로 대만에 있는 파라다이스에서 제 2의 인생을 계획했던 꿈은 물거품이 됩니다.
하지만 파라다이스를 포기할 수 없었던 준석은 친구들을 꾀어내 우연히 들른 도박장 금고를 털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여기에서 잠깐! 스토리상 제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포인트가 있었으니...
1. 준석은 고작 3~4년밖에 감옥생활을 하지 않았는데 세상이 이렇게까지 망가질 수 있는지.
2. 준석이 수감되었던 당시에도 준석이 주동하여 친구들을 꾀어 범죄를 저질렀었고 그 사건으로 인해 친구들 역시 제대로 고생했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출소하자마자 또 다시 친구들에게 '나만 믿으라'며 한 탕을 계획하는 모습과 이를 따를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목숨걸고 가담하는 친구들.
3. 단돈 천만원에 책잡혀 범죄에 가담하는 도박장 친구.
4. 한 눈에 보기에도 규모 큰 도박장을 동네 깡패들이 운영한다 생각한 준석의 머릿속.
5. 한 탕 후 바로 도주하지 않고 친구 집에서 밥먹고, 할 것 다 하는 여유.
6. 새로운 상황이 생기면 서로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그냥 '나만 믿으라'는 식의 대처.
7. 뜬금없는 킬러의 사냥놀이.
8. 총포사 쌍둥이 형의 대상이 잘못된 복수.
9. 10. 11...
... 이밖에 결말 부분으로 갈수록 상식적으로 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줄줄이 다 말하면 스포일하게 될까봐 꾹 참습니다.ㅎ
주인공의 마음과 입장이 충분히 이해되고 공감이 되어야 스토리도 받아들일 수 있을텐데 주인공과 친구들...(뭐,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친구들이라 치면 억지로 이해할 수는 있겠습니다.) 그리고 감옥에서 10년, 20년 동고동락하던 사이도 아니던 주변 사람들이 목숨까지 내놓으며 준석을 위해 의리를 지키는 모습이라든지... 가보지도 않았던 파라다이스를 믿는 순진무구한 모습, 무자비했던 킬러가 밑도 끝도 없이 준석 일당을 풀어주는 자비로운 모습 등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설정이었어요.
때려주고 싶은 주인공, 준석
제가 준석의 친구라면 '너 때문에 이렇게 됐다'며 때려줬을 것 같은 캐릭터였습니다. 그럼에도... 친구들은... ㅋㅋㅋ 중2도 아니고... 멋짐병에 걸린 것인지 '너가 원하는 파라다이스에 꼭 가'라며... 쿨럭! 제 상식으로는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없었어요.
하지만 제가 주인공이 때려주고 싶다는건 그만큼 배우의 연기가 리얼했다는 반증이기도 할테니 배우들의 연기는 일단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하나 느낀 점이라면, '나만 믿어'라는 말을 쉽게 내뱉는 사람을 조심해야겠다는 겁니다. 더 나아가 쌩뚱맞지만 리더의 자질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저의 총평은 100점 만점에 35점 정도... 공감대가 부족한 플로우가 가장 아쉽게 느껴졌어요. 개인적으로 극장보다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것이 어쩌면 신의 한 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넷플릭스에서 120억에 매입했다던데 정말이지 코로나 덕을 톡톡히 본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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