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는 경험이 아주 소수의 경험이었던 시절,
우스갯 소리로 "비행기에 타기 전엔 반드시 신발을 벗어야 합니다"라는 농담이 오갈 정도로
비행기를 타보는 것에 대한 로망과 무지가 함께 했습니다.
그만큼 한국사회는 폐쇄적이었고 당장 먹고 사는 문제를 우선적으로 걱정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불과 십 몇년 사이, 해외로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보통 사람들도 비행기 탈 일이 잦아졌습니다.
아마도 연휴 또는 휴가철 해외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일 텐데요.
그렇다 치더라도 비행기는 버스나 지하철, 택시만큼 자주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아니기 때문에
비행기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고, 또 그 안에서 지켜야할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헷갈리거나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해외 여행 시에는 비행기 내에 우리나라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인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더욱 예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종종 한국인 승객의 비행기 내 난동이라던지 기내 흡연 등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이슈가 되는
기사를 종종 접할 때면 직접 보진 않았지만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는 자주 중국인 여행객의 비매너 태도들을 거론하며 비난하지만
반대로 우리 스스로가 그들과 똑같은 손가락질을 받기도 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물론, 모두의 이야기가 아닌 극히 일부에 해당되는 이야기이지만
"나라도 지켜야지"라는 생각이 모아지면
서로 눈살을 찌푸리거나 손가락질 받는 상황이 줄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해외 여행객의 에티켓은 여행을 계획한 각 나라별 문화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시작하겠죠.
하지만 그보다 먼저 출발하는 비행기에서부터 에티켓을 배우고 지켜준다면
외국인 뿐만 아니라 함께 탑승하는 우리나라 여행객들과도 즐거운 여행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은 기내 에티켓 뿐만 아니라
첫 비행기 여행객을 위해 어떻게 비행기를 자연스럽게(?) 이용하는지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보딩게이트 입구에서 여권과 티켓을 보여주고 비행기에 들어서면
모든 항공사에서는 비행기 입구에 승무원을 세워둡니다.
그들이 인사를 하면서 티켓을 다시 한 번 보여달라고 하므로 티켓을 아직 가방에 넣지 말아주세요.
티켓을 보고 승객들의 좌석을 확인 후 안내해줍니다.
배정된 좌석에 앉으면 이륙을 마칠 때까지 지켜주셔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창가 좌석의 경우, 창문 블라인드를 내리지 않습니다.
*좌석 등받이는 아직 뒤로 젖히지 않습니다.
벨트를 꼭 착용합니다.
핸드폰은 잠시 꺼둡니다.
(핸드폰의 경우, 비행 중 켜도 되는 항공기가 따로 있습니다.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중간에 켜도 무방하나
이, 착륙 중에는 무조건 꺼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택시(앞에 내리는 간이테이블)는 내리지 않습니다.
핸드백이나 손가방은 발 앞쪽 의자 밑에 잠시 둡니다.
화장실은 녹색불이 켜질 때까지 잠시 참습니다.
이륙 후부터 화장실을 가도 된다는 녹색 불이 켜지면
비교적 자유롭게 통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그 때부터는 전자기기 사용도 가능하며,
간이 테이블도 내릴 수 있고, 창문 블라인드를 내릴 수도 있습니다.
좌석 등받이도 뒤로 젖힐 수 있으나
비행기의 앞뒤 공간은 매우 좁기 때문에 뒷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주에서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행기 공간이 많이 필요로 하는 분들,
예를 들어 몸이 불편한 환자나 임산부 등은 비행기표 예약 시
미리 항공사측에 이야기하시면 국적기의 경우 (예약석이 만석이 아닐 때)앞자리 공간이 넓은 좌석으로 우선 배치해줍니다.
만약 앞자리 공간이 넓은 좌석이 다 찼거나 저가 항공사의 경우에는
자리조정이 불가하거나 일정 금액을 추가로 지불해서 자리 이동이 가능합니다.
이는 비행 당일날도 가능한데
만약 비행기 내에 만석이 아닐 경우,
공간이 넗은 좌석으로 이동하고 싶다면 승무원에게 이야기하여
일정 금액을 현장 지불하고 자리 교체가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국적기인 대*항공이나 아*아나는 대부분 유동적으로 무료 자리 이동을 해주지만
원칙적으로는 앞자리 공간이 넓은 좌석은
그곳에 앉은 다른 승객들 역시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타 항공사를 이용하시는 분들께서는 이 점을 참고하셔서
자리 이동이 가능한지를 승무원에게 미리 여쭤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당일 속이 불편하거나 화장실을 자주이용하는 분이라면
공항에서 표를 받을 때 복도자리를 요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기내 흡연은 불법이며,
제한된 공간인 만큼 큰소리를 지르거나
지나친 음주는 삼가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장거리 비행의 경우, 신발을 벗으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 발로 앞좌석의 팔걸이에 올려두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간혹 사진에 찍혀 SNS에 오래오래 회자되실 수 있는 행동 중 하나이므로 주의해주세요.
전세계인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인만큼 참 별별 일들이 많이 벌어집니다.
긴머리 앞 좌석 승객이 자신의 머리를 좌석 뒤로 커튼처럼 넘기는가 하면
영화관에서처럼 발길질로 좌석을 흔들어대는 뒷승객,
비행기 안에서 부부싸움하는 승객,
큰 소리로 승무원을 불러대는 승객,
화장실에 비치된 칫솔을 왕창 챙겨가는 승객 등.
어쩔 수 없이 그 나라의 단면이 그들을 통해 그려집니다.
한 번 보고 말 사람이 아닌 조금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이 조금씩 나라의 이미지까지도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팁!
+비행기에서 나오는 정수기 물은 승무원들도 마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커피, 라면, (정수)물은 웬만하면 공항에 나오셔서 드세요.
+택시(앞에 내리는 간이테이블)에 기대어 주무시지 마세요.
아기 귀저기를 갈기도 하고... 기내 청소 시 소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비위생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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