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카페 PIKKO(픽꼬)를 소개해드렸었는데요. 그때 2탄(?)으로 실내와 여러가지 케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씀드렸던게 있어서 픽꼬 카페를 다시 찾았습니다. 그런데 하필 쏭크란 축제 연휴기간이라 문을 닫았더라구요. ㅠㅠ 쏭크란 기간 다음날에 간건데 이곳은 3일 더 문을 닫았습니다.
급 실망해서 집에 가려는데 바로 맞은편에 야시장이 섰습니다. 다시 기분이 좋아져 야시장으로 고고씽!
Tip. 푸켓 야시장 특징 정해진 요일마다 고정적으로 열리는 야시장이 두세군데 있지만 대부분 우리나라 5일장처럼 장소를 돌아가며 몇 일씩 열리는 야시장, 이벤트성으로 날짜를 정해서 1회성으로 열리는 야시장이 많기 때문에 푸켓 썬데이 마켓이나 짜오파 버라이어티 주말 야시장, 반잔 야시장, 라구나 야시장 등을 제외하고 올라오는 야시장 포스팅들을 보고 그 장소에 찾아가셨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 지난 포스팅 보기 : 푸켓에서 가장 큰 규모의 주말 야시장, Chaofa variety market |
관광객들이 가는 야시장과 현지인들이 찾는 야시장 모습은 조금 차이가 있는데요. 일단 가격도 그렇고 주력 메뉴들에도 살짝 차이가 있답니다.
보통 야시장들은 4시부터 슬슬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저희가 방문한 시각이 4시 30분경이라 아직은 환하죠?
도로 중앙선에 풍차처럼 생긴 (아직 불을 켜지 않았지만) 네온사인이 보이시죠? 도로 갓길이나 중앙선에 저런 네온 불빛이 주르륵 서있는 곳을 스윽 보시면 기가 막히게 야시장이 서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고정으로 한 곳에서 계속 장이 서는게 아니라서 저런 네온 등이 반짝이는 곳을 보면 무조건 가던 길을 멈추게 됩니다. ㅋㅋ
픽꼬 맞은편은 그래도 터가 넓어서 큰 규모로 자주 시장이 서는 편이에요.
천냥 백화점같은 곳도 있구요.
화장품도 보이죠. 그런데 화장품은 이런 곳에서 사면 십중팔구 탈이 납니다. 짝퉁도 많고 유통기한도 지난게 많아서 비추.
슬리퍼가 50밧, 99밧.
엄청 싸네요!
귀여운 티셔츠들.
사이즈에 따라서 100 - 180밧까지 있네요. 프린팅이 두꺼워서 그렇지 나름 짱짱합니다. 현지에서 가족끼리 저렴하게 커플룩으로 입고 다녀도 될만한 퀄리티입니다.
신랑이 리폼으로 입으면 좋겠다고 탐내던 리바이스 구제 청바지들.
100 - 250밧까지 너무너무 저렴합니다. 갑자기 리폼의 왕 배정남이 떠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ㅋㅋ
사실 저런 옷가게나 악세사리, 신발 가게는 관심이 없어요. 야시장의 꽃은 먹거리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바로 음식 거리쪽으로 넘어왔죠. 오자마자 반기는 것은 애벌레 튀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오늘은 패스.
끝자락에 위치해 있었던 거리 마사지샵들.
하지만 조심해야 할게 길에서 호객행위하는 대부분의 마사지샵들은 무허가 샵이거나 라이센스가 없는 마사지사들이 많다는 것. 지난번 뉴스에서 길거리 무허가 샵에서 마사지 받던 남성이 사고를 당한 기사를 봤었습니다. 사망한건지 전신이 마비된건지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언제 한 번 이 뉴스를 찾아 포스팅을 해드릴게요.
그래서 저희 부부도 자격증이 잘 갖춰진 샵을 골라 항상 그곳만 갑니다.
그리고 야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아이들의 놀이기구. 야시장이 설때마다 저 큰 기구들을 옮겨다니다니... 참 대단합니다. ㅎㅎ
한 켠에서는 다트로 풍선 터뜨리기도 있고 사격 놀이도 있어서 어른들도 재미삼아 즐길거리들이 있답니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야시장과 관광객들이 찾는 야시장의 다른 점 또 한가지.
바로 공연장입니다. 밤마다 라이브 공연도 하고 제법 큰 상품이 걸린 장기자랑도 하는데 먹거리 코너에서 사온 음식을 들고와서 자유롭게 테이블에 앉아 즐기는 곳입니다. 그래서 음식을 사면 상인들이 먹고 갈건지 포장해갈건지 물어봅니다.
가장 흔한 먹거리가 소세지 튀김, 떡갈비 튀김, 어묵 튀김 되겠습니다.
개당 5밧(한화 약 200원). 가격이 확실히 싸죠?
하지만 근처에 조금 비싼 야시장이 있다면 굳이 더 싸다고 찾아올 필요는 없습니다. 푸켓 교통비가 사악해서 택시비나 그 기름값이면 그냥 근처에서 더 비싼 가격의 야시장을 가시는게 훨씬 경제적이니까요.
저와 달둥이가 사랑하는 '쏨오'입니다.
우리나라 자몽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씁쓸한 맛이 전혀 없이 새콤달콤합니다. 생각보다 껍질이 두껍고 잘 까지지 않아서 이렇게 벗겨진 녀석들로 사야 낭패를 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쏨땀 가게.
신랑이 좋아하는 '남쏨' 가게. 귀여운 음료수 컵도 따로 파네요.
여러가지 '카놈'을 파는 카놈 가게.
가시돋힌 뱀껍질을 연상시키는 '쌀락'. 열대과일 리치처럼 벗겨먹으면 됩니다. 과즙이 팡팡 터지고 달지만 열대과일 특유의 꼬릿한 향이 나서 호불호가 갈립니다.
가격이 저렴한 생선구이.
찹쌀도너츠(카이 녹 끄라). 여긴 큰 사이즈도 파네요.
궁금함에 큰 사이즈 '르앙'을 사봤어요. 3개에 10밧.
우리나라 찹쌀도너츠와 똑같은 맛이지만 속에 들어있는 앙금이 노란색입니다. 아마도 옆에 검은 깨을 묻힌 '담'은 팥 앙금일 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 이 야시장의 하이라이트!!!
잭후르츠 튀김을 팔고 있더라구요! 태국에 살면서 이 튀김은 처음봤습니다. 와우! 평소에 일반 잭후르츠도 좋아하고 말린 잭푸르츠도 좋아하는지라 저도 줄을 서봅니다.
잭후르츠는 두리안과 사촌처럼 생겼고 안이 저렇게 알알이 나누어져있습니다. 열매 한 덩이가 두리안처럼 크기도 하고 겉 껍질이 두꺼워서 보통 안에 있는 노란 과육만 손질해서 소분하여 판매하죠. 저 튀김 1알에 10밧이라고 해요. 1개가 커보여도 안에 씨가 큼지막하게 들어있어서 과육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결코 싼 가격은 아니죠!
하지만 저런 레어템은 먹어봐야합니다. ㅎㅎㅎ
궁금한 맘에 바로 시식에 들어갔는데요. 요고요고 아주 별미에요!
겉 튀김옷은 일반 튀김가루가 아니라 코코넛 과육이 들어가 있어서 고소하고 특유의 바삭하면서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습니다.
속에 노오란 빛을 띤 잭후르츠는 따끈따끈 향기를 품은 달콤한 고구마 같더라구요! 신랑은 이런 맛은 처음이라며 감탄했습니다. ㅋㅋㅋㅋ 평소에 먹던 쫄깃한 식감은 사라지고 부드러우면서 더 달달해진 맛이에요. 지금 사진을 보니 또 먹고싶네요. ㅎㅎㅎ
이 날의 베스트였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태국 커리와 생선 조림 등을 파는 곳.
비주얼이 좋아서 고른 닭다리 덮밥. 코코넛 밀크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살짝 실망스러웠어요. ㅠㅠ
신랑이 좋아하는 향신밥. 하지만 태국에서 먹는건 향이 그렇게 센편은 아닌거 같아요.
태국식 커리 '깽'.
매콤하니 약간 닭볶음탕 맛이라고 해야할까요? 비주얼은 좀 그렇지만 초보자도 도전해볼만한 태국음식 중 하나입니다.
'꾸어이 띠여우'라는 닭고기 육수 또는 돼지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한 국수에는 종류에 따라 고기 뿐만 아니라 이런 돼지 부속물이나 어묵도 들어갑니다. 이싼 지방에 가면 우리나라 곱창구이처럼 그릴에 곱창을 구워 팔기도 해요.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잡내를 잘 잡아내지는 못해서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싫어하실 수도 있답니다.
이것저것 조금씩만 산다는게 집에 갈땐 양손 가득이 되어버렸습니다.
두리안이 제철보다 빨리 나와서 두리안도 한 통 샀네요. ㅎㅎ 성공한 메뉴도 있고 실패한 메뉴도 있지만 가격이 저렴하니 태국 음식에 더 쉽게 도전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지인들이 찾는 야시장은 또 그만의 매력이 있으니까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 번쯤은 경험해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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