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을 갔던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스테이크를 좋아하는 저를 위해 시누이가 폭풍서칭으로 스테이크 맛집을 찾아냈다고 익선동에 가자며 연락을 주셨거든요.
주말이라 줄을 서야할 수 있다면서 1등으로 가자고 11시30분에 만났답니다. 종로3가역에서 고깃집 골목을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인데 어찌나 일찍 만났는지 문을 연 가게가 하나도 없었어요. ㅋㅋㅋ
드디어 도착!
영업시간 : 11:30 - 22:00 (Break time 15:30 - 16:30)
화요일 휴무
상호명처럼 2층짜리 양옥집을 개조시킨 모습입니다. 70, 80년대의 복고스런 분위기가 문득문득 느껴집니다.
가정집을 리모델링해서인지 아담한 규모의 레스토랑은 1층에 주방과 딱 2개뿐인 테이블이 인상적입니다. 나름 꽃과 양초로 테이블 피스를 꾸며놓아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하지만 협소한 공간 탓에 부담스러운 거리에 직원들이 대기 중이라 저절로 발걸음은 2층을 향하게 됩니다.
올라가는 계단에서 본 1층 모습과 2층 모습.
2층으로 올라오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더라구요. 총 8개의 테이블인데 그중 저희가 앉은 1개의 테이블은 롱테이블이라 2~3팀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이중에 테이블 한 개 정도만 없애면 딱 좋겠다 싶을 만큼 공간이 좁아서 살짝 답답한 감이 있었답니다. 아마도 널널하게 장사하는 태국 레스토랑에 익숙해져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네요.
전면의 큰 창은 주변이 낮은 한옥지붕 뷰를 볼 수 있어서 답답하지 않고 정겨운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나중에 다시 온다면 조금 더 서둘러서 큰 창가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싶더라구요.
저희가 앉은 테이블이 바로 요기!
마로 왼쪽 검정기둥이 보이시죠? 그쪽이 계단이라 저희 뒤로 손님들이 들락달락, 서빙 직원도 들락달락 거려서 조금 불편했어요.
제 뒷쪽으로 작게 트인 창문으로 한옥집이 보입니다. 딱 요만큼만 한옥이에요. ㅋㅋ
이층양옥의 메뉴판.
파스타와 리조또.
저는 밥보다 면을 더 좋아하지만 메뉴 설명을 보니 파스타보다 리조또가 더 끌리네요! 하지만 저희는 스테이크를 먹기로 한지라 밥은 좀 부담스러울 수 있어 파스타를 하나 더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주변 테이블을 보고 안거지만 저희처럼 2명이서 3가지나 주문한 사람들은 없더라구요. ㅋㅋㅋㅋ)
스테이크는 부위별 스테이크를 고를 수 있는게 아닌 포크와 비프로 딱 2가지 종류만 있어요.
어떤 부위를 먹어야할지 오히려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 저처럼 결정 장애인 분들에게 좋을 듯.
그리고 사이드메뉴.
논알콜 음료 종류가 생각보다 적어서 낮술을 부르는 음료 메뉴판 되겠습니다.
저희는 식사 후 카페에 가서 커피 마시는게 낫겠다 싶어 음료는 패스.
와인종류가 많기도 하고 잔으로도 판매하니 가볍게 분위기를 내고싶은 연인들에게 참 좋을 듯 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몇 분 안되서 나온 비프스테이크.
와인을 졸여낸 소스를 가장자리에 예쁘게 플래이팅 해주신듯. 가운데에 깔린 주황색 소스같은 저건 단호박 무스 정도 되는 것 같았어요.
바로 이어 나온 스파이시 파스타.
느끼하지 않고 매콤한 맛이 완전히 한국식으로 개발해낸 메뉴같습니다. 이런 메뉴는 고대로 들고 해외에 나가서 한국식 이름을 내걸고 팔아도 될만한 느낌이었어요!
뭐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겠는 먹기 아까운 비주얼의 스테이크와 파스타.
예뻐서 자꾸 사진만 찍게 되더라구요. ㅋㅋㅋ
스테이크는 역시 미디엄 레어. 굽기도 적당하고 부드러워서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먹었네요. 고기양도 넉넉하구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예쁘게 가니쉬해준 와인소스(?) 양이 모자라더라구요. 별도의 종지에 따로 담아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었습니다.
여자 두명이서감자 한 알도 안남기고 다 먹은걸 보면... 데이트 오신 분들도 저희처럼 스테이크 드실때는 센스있게 파스타나 리조또 하나를 추가해서 시키면 눈치보지 않고 배불리 드시고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메뉴가 메뉴인 만큼 가격대가 있기 때문에 자주 먹진 못하겠지만 특별한 날이나 종로 쪽에서 데이트하시는 연인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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