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은 유난히 다른 해보다 여유가 없는 시간을 보냈네요.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ㅎ 그래서 그런지 복권을 사볼까...? 하는 생각을 하던 차에 며칠 전 좋은 꿈을 꿔서 복권을 사봤답니다. 원래는 우리나라에도 얼마 전부터 동행복권이라고 인터넷으로 복권 구입이 가능하다길래 그 사이트를 통해서 복권을 구입하려고 봤더니... 핸드폰 인증이나 아이핀 인증을 통한 본인 인증이 필요하더라구요. 또르륵... 그래서 태국 복권을 구입했죠.
우리나라에 로또가 있다면 태국에는 롯따리가 있습니다. 로터리의 태국식 발음인 롯따리!
큰 쇼핑센터나 편의점 앞 등에서 또는 개인이 복권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이렇게 복권을 판매하는데요. 신랑이랑 유니클로에 작업복(?) 사러 쌈콩 테스코에 갔다가 그 앞에서 복권을 사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미 나온 번호들 중에서 맘에 드는 번호를 골라 사면 되는데 6자리 번호가 적힌 한장에 80밧(한화 약 3,000원)으로 우리나라 복권보다 비쌉니다. 연속해서 이어진 황금번호를 2장 또는 5장씩 세트로 묶어서도 하는데 이건 더 웃돈을 주고 사야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태국 당첨 번호 앞 뒷자리가 이어지거나 혹은 앞 두자리, 뒷 두자리 등이 동일하면 별개로 당첨되는 방식이 따로 있어서 이렇게 묶어서 판매도 하나 봅니다.
하지만 저희는 기대감보다는 재미삼아 산 이유가 9할이기 때문에 그냥 2장만 사보기로 했어요. 복권을 샀더니 평소 사진을 찍지 말라던 복권 판매점 아주머니도 흥쾌히 사진 찍는걸 허락하셨답니다. ㅎ
그리곤 엇그제인 12월 30일 당첨자 발표가 있었는데요.
위의 사이트를 통해서 당첨번호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답니다. 6자리 모두 맞히거나 여러가지 숫자 조합이 들어맞으면 소액의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는데요. 당첨금은 적게는 2,000밧(한화 약 7만원)에서 많게는 6백만밧(한화 약 2억천만원)까지이며, 1회에 총 14,168장의 당첨 복권이 발행된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기대감에 복권을 구입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태국 복권은 외국인에게도 동일하게 당청금이 지급된다고 해서 여행오시거나 사시는 교민분들도 종종 사는 것 같더라구요. 혹자는 우리나라 로또보다 당첨확률이 높다고 하지만 생각해보면 장당 가격이 우리나라 번호 1세트 기준의 3배인데다가 1등 당첨금액이 우리나라 평균 1등 금액의 1/6 수준이라 복권으로 인생역전이라기 보다는 고정급 노동자의 소소한(?) 일탈 정도로 의미를 부여하고 싶네요.
이번에 저희가 산 2장은 모두 꽝... 허무하기도 하지만 은근히 약이 오르기도 해서 다음에 다시 도전해보려구요. ㅎㅎ
아, 그리고 올해 연초에 태국 뉴스 중 복권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한 태국인이 복권 1등에 당첨되어 마을 잔치까지 벌였는데 잔칫날 당일 술에 취해 복권을 잃어버려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그 다음달 우울감에 자살했다는 보도였습니다. 참... 이게 뭐라고... 재미는 재미일뿐, 인생을 몽땅 걸면 결국 한 장 종이처럼 찢어지고 만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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