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둥이가 또 털갈이를 시작했습니다. 흑... 차에 한 번 태우면 대책 없는 털들이 눈처럼 소복하게 차 안에 쌓이는 통에 요즘 세차장을 자주 찾게 되네요.
지난번 제가 오래 전부터 자주 다니던 단골 세차장 포스팅을 한 번 했었는데요. 이번에 다시 하게 된 이유가 있답니다. ㅎㅎㅎ
저의 단골 세차장. 주인이 한 번 바뀌었죠. 첫번째 주인은 너무 가격을 심하게 내려서 망한 것 같습니다. 현재는 실내와 실외 세차 가격이 저희차 기준 260밧(한화 약 9,000원_지금도 저렴하다고 생각됨). 과거엔 200밧이었어요. 세차는 정말 꼼꼼하게 잘 했었는데... 홍보도 안되서 이곳에 세차장이 있는줄 아는 사람들도 적었답니다.
그 후 한동안 문을 닫았다가 새 주인이 가게를 인수했는데 가격도 올리고 주변 상가까지 싹 다 인수해서(태국인 부자 클래스는 저희가 상상하는 것 이상입니다) 차 튜닝이나 수리와 관련된 곳으로 확장시켰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한국 교민분들도 꽤 보이더라구요.
바로 옆은 카페를 운영하면서 세차나 간단한 튜닝 등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꾸며놨습니다.
열심히 손세차하는 태국 세차 클래스! 차 한 대에 무려 5명이 달라 붙어서 세차를 합니다.
그동안 저는 카페 통유리로 세차가 얼마나 진행되는지 실시간 확인을 합니다.
오늘 포스팅을 다시 하는 이유가 이제 나옵니다. ㅎㅎ
바로 교민분이 운영하는 한국음식점 K-닭갈비가 바로 이 세차장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데요. 요 자리는 예전 '장터국밥'이라는 국밥집 자리였는데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문을 닫았답니다. 왜 폐업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무성한 소문이 있었는데 한 가지 팩트는 신랑이 좋아하는 뼈다귀해장국을 먹기 위해 장터국밥에 올 때마다 쉬는 날, 쉬는 시간도 아닌데 문을 닫는 일이 많았다는 겁니다. 엄청... 그래서 저희끼리 "이 가게는 오래 못가겠다. 영업시간도 고객들과의 약속인데..."라며 아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곤 얼마 못가서 저희 대화처럼 되어버린거죠. 참...
추억은 뒤로 하고 ㅋㅋ 이 자리에 새롭게 K-닭갈비라는 닭갈비 전문점이 생겼는데요. 아직 제대로 방문해서 먹어본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ㅋㅋㅋ
세차장 카페에서 K-닭갈비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다는 안내문이 똭! 게다가 10% 할인을 해준다고 하니 먹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답니다. ㅋㅋㅋ
간판에 닭갈비라고 되어 있어서 닭갈비랑 볶음밥 정도만 파는줄 알았는데 분식류와 간단한 한식을 팔고 있었습니다. 라면이나 라뽁이 가격은 조금 나가지만 다른 한식 메뉴는 150밧 내외의 비교적 착한 가격들. 이 가격에서 10%를 할인해주니 더 착해보입니다. ㅎ
첫날 지인분과 함께 콩국수를 시켜봤어요.
주문한지 15분쯤 후에 카페로 배달이 옵니다. ㅎㅎㅎ정갈해보이는 콩국수.
콩으로 만든건 전부 싹 다 좋아하고 콩만 따로 삶아먹을 만큼 콩을 사랑하는데 요상하게 콩국수와 두유는 아직도 먹기 힘든 음식 중 하나에요. 한입 입에 넣으면 혀가 목구멍을 막아버려요. ㅋㅋㅋㅋ 그래도 항상 올해는 더 어른 입맛이 되었으니 잘 먹어봐야지 하고 주문하는 메뉴 중에 하나구요. ㅋㅋㅋ
그래서 주문한 콩국수.
완전 걸쭉합니다. 퍽퍽할 정도로요. 따로 주신 얼음을 몇 개 넣었더니 녹으면서 괜찮아졌어요. 아직까지 콩국수의 진정한 맛은 잘 모르겠지만 아주 진하고 기본에 충실한 메뉴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아마도 콩국수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만족하고 드실만한 퀄리티에요.
그리고 저 혼자 세차하러 온 날, 나홀로 주문한 콩비지 찌개입니다.
지난번 콩국수가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어서 같은 콩 종류로 주문해봤습니다. 깍두기, 김무침, 양파 장아찌, 무 초절임이 함께 반찬으로 나왔네요.
하지만 콩비지 찌개는 제가 기대했던 수준은 아녔어요. 김치도 너무 크게 썰리고 무엇보다 콩비지가 생각보다 적게 들어있어서 걸쭉한 느낌이 없었거든요. 콩비지 찌개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숟가락으로 푹 떠서 밥에 슥슥 비벼먹을 수 있을 정도의 걸쭉함과 재료의 다져짐(?)이 아닐까 합니다. ㅋㅋㅋ 물론 제 기준에서 말이죠. ㅋㅋㅋ
그리고 밥... 쌀이 안좋은 것인지 밥을 잘못한 것인지... 진 밥은 아닌데 밥알이 으깨지는... 안타까운 밥이었어요.
다음엔 밥이 따로 나오는 한식류는 피하고 김밥이나 국수 종류를 먹는게 훨씬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찌 되었든 두 가게의 괜찮은 콜라보 이벤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K-닭갈비는 따로 닭갈비 먹으러 조만간 방문을 해봐야겠네요! 솔직한 맛슐랭 후기를 ㅋㅋ 기대해주세요.
언제나 이래저래 만족스러운 나의 단골 세차장. 여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직원들 모두 웃는 얼굴로 열심히 땀흘리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영업시간 : 오전 8시 ~ 오후 6시 (일요일 휴무)
'태국 생활 > Phuk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을 忍이 필요했던 자동차보험 갱신( + 이전한 혼다 서비스센터 방문기) (6) | 2018.12.20 |
---|---|
빠통에서 가장 괜찮은 커피체인 '더 커피클럽(The Coffee Club)' (10) | 2018.12.17 |
푸켓 여행에서 주의해야 할 것, 담배 (8) | 2018.11.30 |
무에타이 골목의 터키식 맛집 까타 턱 레스토랑(Kata Turk restaurant) (8) | 2018.11.29 |
푸켓 피자헛은 어떤 맛일까? 더 블랙 베이컨 코리안(The black bacon Korean) (4) | 2018.11.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