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이 라이트 박스(linght box)를 포토 박스라고 하던데... 작은 소품을 촬영할 일이 있어서 벼르고 벼르다가 제품을 구입하기로 결정! 평소 장비 욕심이 워낙 없는데다가 가능한 것들은 웬만하면 DIY로 그때 그때 만들어 사용하곤 해서 정말 오랜만에 완제품을 구입해봤습니다. ㅎㅎ
태국에서 인기 있는 인터넷 쇼핑몰인 라자다(Lazada)를 이용해봤습니다. 라자다는 우리나라 11번가나 옥션같은 종합 인터넷 쇼핑몰이랍니다. 국내 배송도 있지만 중국쪽을 통해서 오는 해외배송 상품도 많아서 저렴한 제품들을 요긴하게 구할 수 있지요. 국내 배송은 생각보다 빨라서 이번에 구입한 라이트 박스도 주문한지 2일만에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라자다의 편리한 점은 물건을 직접 수령할 때 현금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결제를 하고 물건을 받지 못하는 불상사가 없다는 뜻.
하지만 이렇게 빨리 배송이 올줄 몰라서 배송 직원분이 왔을 때 쇼를 좀 했지요. 집에 현금이 없었거든요. ㅋㅋ 배송 직원분도 당황, 저도 당황...쩜쩜쩜. 신랑에게 폰뱅킹으로 이체를 부탁하려고 연락을 했는데 일하는 중이라 그런지 계속 부재중... 달둥이는 계속 짖어대고... 멘붕이 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직원분께 근처 편의점 ATM기기에서 현금을 인출해올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부탁드리고 허겁지겁 다녀왔네요. 10분 후 뽑아 온 현금과 함께 죄송하다며 음료를 드렸더니 오히려 저에게 고맙다고 웃으며 인사하는 직원분. 이런 여유와 배려는 태국이라 가능한 것 같습니다.
한바탕 난리 부르스 후 받아온 택배 상자.
택배 상자는 언제나 반갑습니다. ㅎ
이런 상자가 생기면 자주 노즈워크를 해줬던 터라 달둥이가 먼저 관심을 보입니다.
"달둥아, 안돼. 이건 테이핑이 되어 있어서 안된다!"
구성품.
검정색 가방 안에 이 모든 것들이 질서있게 들어있었어요.
휴대용 검정 가방 + 배경지 + LED 조명판 + 파이프 프레임 + 암막 텐트 상자 + 흰색 디퓨저 천 + 전원 스위치 + 플러그선
우리나라에서도 호환이 가능한 EU식 돼지코 플러그입니다. 분명히 판매하는 상세 페이지엔 11자 플러그였는데 ㅎㅎ 오히려 다행입니다.
그리고 3가지 색상의 배경지.
종이가 아닌 PV 재질이라 계속 사용이 가능하겠네요. 이것도 상세 페이지에는 2가지 색상이라 안내되어 있었는데 ㅋㅋ 더 좋네요.
다만 LED 램프 판에 납땜되어 있는 전선(빨강, 파랑 선) 연결부가 조금 허술해서 탈착을 자주 하다보면 끊어질 우려가 있어 보입니다. 한번 설치하면 쭉 그 상태로 두고 사용해야겠습니다.
프레임을 조립해봅니다. 튼튼하고 사이즈도 트러짐 없이 균일합니다.
조립된 프레임을 암막 텐트에 넣어봤어요. 딱 잘 맞습니다. ㅎㅎ
내내 걱정했던 부분이 이거(사이즈 오차)였는데 참 다행이에요. 헤헷!
프레임을 다시 꺼내어 제대로 조립을 이어갑니다.
화이트 디퓨저 천을 프레임에 끼우고,
프레임을 다시 조립!
어릴 때 뛰어놀던 방방(트램플린) 같네요. ㅎㅎ
이 하얀 천이 LED 라이트의 디퓨져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때문에 LED 판이 설치될 면에 디퓨저 천이 향하도록 프레임을 넣어주면 됩니다.
Qcase(중국 브랜드임)의 LED 판 뒷면은 이렇게 자석이 달려있네요. 다른 회사 제품 들 중에는 밸크로 타입(일명 찍찍이)도 있던데 개인적으로 자석이 더 나아 보입니다. 찍찍이 타입은 대신 LED판 위치를 마음대로 디자인할 수 있지만 저에겐 굳이 필요치 않은 기능인지라 하나도 아쉽지 않습니다. ㅎ
요렇게 해당 위치에 자석으로 탈부착.
디퓨져 천과 LED 판의 위치입니다. 요렇게 넣어서 부착해주시면 되요.
그리고 LED 판에 이어진 전선을 중앙 구멍에 쏘옥! 깔끔하죠?
이제 80% 조립이 완료되었네요. 이제 배경지를 깔고 뚜껑을 닫으면 끝!
배경지를 끼울 수 있는 홈이 따로 만들어져 있어서 말려있는 딱딱한 PV 재질 배경지를 단단히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 혹시 들뜰까봐 마스킹 테이프를 준비해두었는데 필요 없더라구요.
관심을 보이는 달둥이. 조립하는 내내 옆에서 알짱알짱 거리더니 아무래도 자기 집인줄 알고 있었나 봅니다.
너무 작아서 결국 GG. 우리 달둥이가 큰건지 라이트박스가 생각보다 작은건지. ㅋㅋ
전원 연결 선에는 7 단계로 빛의 강약 조절이 가능한 스위치가 있습니다. 기존 안내 페이지에는 다이얼 방식이었는데 내용과는 아주 다르네요. ㅋㅋ 그래도 이 스위치 방식이 훨씬 조절하기 수월한걸 보면 대부분 버전 업그레이드가 된 모양입니다.
일단 빛 세기를 4단에 맞춰 핸드폰으로 촬영해 봤습니다. 배경지는 흰색을 사용했어요.
디퓨저 모양만 조금 개조시키면 보석이나 전자제품 촬영도 문제 없을 것 같네요.
전체를 보면 이런 샷입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빛을 부드럽게 분사시킨 후 반사시켜 온전히 피사체에 집중할 수 있는 결과물이 촬영되는 원리.
제가 구입한 라이트 박스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40Cm 사이즈에 가격은 1,349밧(한화 약 5만원)입니다.
물론 1/10 수준의 가격대도 있었지만 그런 제품들은 몇 번 사용하면 영원히 굿바이 해야할 만한 퀄리티이기도 하고 더 큰 사이즈는 휴대가 용이치 않아서 요걸 선택했지요. 아주 큰 제품을 촬영하려면 차라리 소프트 박스를 사용하는게 낫기도 하고요. DIY로 만들까도 생각했는데 푸켓에서 재료를 따로 구하기도 쉽지 않아 이것도 패스.(트레싱지는 커녕 하드보드지 조차 팔지 않아요)
이래저래 나중에 한국에 들고 가서 좀 더 사용할 생각을 하니 크기도 가격도 이게 딱 적당하더라구요. 가격 대비 만듦새도 꼼꼼하고 튼튼해서 완전 만족합니다. 이런 라이트 박스(포토박스)는 굳이 아주 비싼 제품만 골라서 살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저렴이들도 꽤 괜찮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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