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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Phuket

태국의 작은 도마뱀 찡쪽

by Anchou 2018. 9. 7.

동남아 지역을 여행하다보면 손가락만한 작은 도마뱀이 벽에 기어다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곤 합니다. 태국에서는 이 도마뱀을 '찡쪽'이라고 부르는데 다른 도마뱀들과 마찬가지로 배경색에 따라서 짙은색과 옅은색으로 바뀝니다. 손가락 마디보다 짧은 사이즈부터 큰 것은 손가락보다 긴 녀석들도 있어서 처음 보시는 분들은 혐오감을 느끼실 수 있는데요. 요녀석이 바로 모기와 거미, 개미 등을 잡아주는 고마운 아이랍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도 찡쪽이가 들어오면 굳이 내쫒지 않고 동고동락하고 있죠.



어느날은 저희집 침실방 벽에 왕찡쪽이가 붙어있는거에요.



'와~ 도마뱀만하다!'라며 사진을 찍어뒀죠. ㅎㅎ 찡쪽이는 사람을 물진 않지만 벽 여기저기에 똥을 싸고 다녀서 싫어하시는 교민분들도 많으시던데 이 찡쪽이가 천정이나 벽에 붙어 있다가 사람한테 떨어지면 그날 그 사람은 운수대통이라는 미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몇몇 태국인들은 찡쪽이가 보이면 살살 떨어뜨리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찡쪽이에게 나름 호의적이랍니다. 저도 한 번 찡쪽이가 제 팔뚝으로 떨어진적이 있어요. 저보다 찡쪽이가 더 놀라서 허겁지겁 도망가더라구요. ㅎㅎ



그런데 오전에 벽에 매달렸던 녀석이 바닥에 예쁘게 대자로 뻗어있는거에요. 장난끼가 생겨서 얘를 툭툭 건드려봤는데 움직이질 않는거에요.



파리채를 가지고 다시 가서 찡쪽이를 들어올렸는데 힝... 죽어있더라구요.

나중에 찡쪽이 만나면 너무 홀대하지 말아주세요. 나쁜 모기를 잡아주는 고마운 아이니까요!  잘가, 찡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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