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한국으로 출장을 가 있는 동안 집에 마땅히 먹을만한게 없어서 어젯밤 급 결정한 것이 KFC 배달이었습니다. 저희는 KFC 로얄 멤버거든요. ㅎㅎ
KFC 홈페이지를 통해 배달 주문을 하면 해당 ID에 포인트가 적립되는데 모아둔 포인트로 공짜 식사도 몇 번이나 했는지 몰라요. 이게 꽤 쏠쏠하답니다.
저희 부부가 KFC를 유독 자주 애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질 좋은 닭고기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에요. 다른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우리나라와 가격대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싼 곳도 있는데 KFC는 유독 훨씬 더 저렴한 가격대입니다. 게다가 태국 닭고기 자체가 맛이 좋고 쫄깃해서 꼭 KFC가 아니더라도 일반 음식점에서도 닭고기 메뉴를 많이 찾게 됩니다.
그런데 교민분들 중에 의외로 KFC 사이트를 통해 배달 주문을 이용하는 분들이 많지 않더라구요.
KFC 태국 홈페이지를 보면 지역별로 바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언어는 영어와 태국어 2가지 중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태국어를 읽지 못하셔도 기본적인 영어만 하시면 쉽게 이용하실 수 있어요. 카테고리별로 버거류, 밥류, 치킨, 사이드메뉴, 음료, 세트메뉴, 프로모션 등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버거류는 징거버거와 피쉬버거가 있어요.
태국 KFC에 특이한 점이 이런 덮밥류를 판매하는건데요. 밥 위에 쨉이라는 시큼하면서 매콤한 태국 양념을 베이스로 한 치킨이나 피쉬칩을 올려줍니다. 그런데 이 쨉 메뉴는 실제 음식점 양념과 달리 인스턴트 스프를 뿌려주는 식이라 썩 훌륭한 맛은 아닙니다. 비추라는 뜻. ㅎㅎ
사이드 메뉴인 윙 쨉 또한 후라이드 윙에 같은 스프를 촥촥 뿌려주는 식이라 자극적이고 시고 짠맛이 강해 전 별로인데 신랑은 가끔 하나씩 먹더라구요. 흰밥이랑 같이 먹으면 먹을만 하다면서요. 제가 좋아하는 메뉴는 바로 쉬림프 도넛이에요. 좀 느끼할 때도 있지만 새우살이 탱글탱글해서 식감이 좋아요.
다른 사이드 메뉴는 우리나라와 비슷하죠? 매쉬드 포테이토는 잘 먹지 않아요. 가루 포테이토로 물을 부어서 만든 맛이에요.
신랑과 함께 먹을 땐 언제나 세트메뉴를 주문하는데 어제는 혼자 먹었기 때문에 패스. 세트메뉴로 주문하면 깜짝 놀랄만한 가격에 치킨 파티가 가능합니다. ㅎㅎ
그리고 재미난 것은 프로모션에 KFC DIY라는 패키지가 있는건데요. 이건 제가 DIY해서 세트메뉴를 만드는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새로나온 Double Ztack Burger를 선택했어요. 이런 프로모션 메뉴는 이벤트성이라 이때가 아니면 다시 맛볼 수 없거든요. 가격도 어메이징하구요!
제가 주문한건 핫&스파이시 치킨 3조각, 더블 짹버거, 에그타르트, 좀 아쉬울거 같아 치킨팝까지. 사이트를 통해 배달을 시키면 별도의 배달료 40밧(한화 약 1,2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배달이 서비스인데 해외에서는 배달료를 다 별도로 받는 것 같아요. 이제 우리나라도 배달료를 추가로 받는다고 하니... 어찌보면 당연한 거겠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배달을 생각한 시장가격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튼 이렇게 메뉴를 확정했다면 결제 방식을 결정해야 합니다. 빨간 버튼인 Proceed to payment를 클릭.
배달 예상 시간과 배달지, 결제 방식이 나오는데요. 카드 결제도 우리나라와 달리 카드만 등록하면 손쉽게 진행이 가능합니다. 전 태국 체크 카드가 신랑꺼인데 신랑이 부재 중이라 인증번호를 받을 수 없어서 현금 결제를 선택했어요. 이제 주문 확인인 빨간색 버튼을 클릭.
우리나라 도미노 피자 사이트처럼 현재 내 주문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화면에 보여집니다. 우측을 보면 어느 매장에서 오는지도 확인이 가능해요. 전 홈프로 지점에서 받았어요.
띠로리~
20여분 지나자 집에 무사히 도착한 나의 치킨!
여기에서 꼭 주의할 점은 십밧과 일밧대 금액은 꼭 제대로 준비를 해두셔야 합니다. 이건 거의 100% 배달 올 때마다 있는 일인데요. 배달원들이 잔돈을 준비 안해오고선 어떻하냐며 혼자 난감해하며 서있습니다. 그러면 대부분 적은 금액 때문에 그냥 나머지 돈은 가지라고 하면서 보내는데요. 아주아주 상습적으로 그런다는걸 안 이후로는 잔돈은 따로 꼭 준비해서 따로 줍니다. 어제도 잔돈이 없다며 버티길래 준비한 잔돈을 주고 계산을 마쳤습니다. 저런 식으로 하루에 얼마나 많은 잔돈을 모으는건지. ㅋㅋㅋ
제가 시킨 메뉴들이에요. 숟가락은 뭘 떠먹으라고 준걸까요. ㅋㅋㅋ 케찹도 엄청 많이 줘요.
버거만 빼고 모두 한 곳에 모아봤어요.
화상통화를 하던 신랑이 잘먹는다며 웃더라구요. 헤헷.
이게 가장 기대하던 메뉴였는데요!
빵 위에도 파마산 치즈가루가 뿌려져있고 겉이 살짝 쫄깃한 식감이라 소스에 뭉개지는 빵이 아니라서 흐트러짐 없이 먹기 좋았습니다.
소스도 매콤한데 짜지도 않구요. 닭 가슴살 튀김이 2개 사이에 치즈가 잘 녹아서 풍부하고 깊은 맛이 있어요. 야채가 너무 적어 그 점이 살짝 아쉽긴 했지만 다음에도 꼭 먹고싶은 맛이에요. 아마도 신랑이 집으로 돌아오면 매장에 가서 다시 먹게될 것 같아요. ㅎㅎㅎ
이런 사이트 주문도 어렵지 않으니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도전해보시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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