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너무너무 가고싶어했던 곳, 오가면서 자주 마주치던 중국 음식점인데 언제나 차가 막히는 곳이기도 하고 항상 어딘가 목적지가 따로 있던 터라 그냥 지나치기만 했었죠. 하지만 오늘은 신랑의 생일을 맞아 가장 가고싶은 곳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QQ에 가보자길래 바로 이곳에 왔습니다.
생각보다 작은 식당이지만 신경쓰면 멀리서도 눈에 잘 띌만큼 가독성 좋은 간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식당 이름은 QQ手拉面(QQ 수납면, QQ 수타면) 왜 수타면을 수납면으로 표기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구글에 검색해보면 수타면을 수납면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꽤 많더라구요.
QQ수타면 입구에 작은 주차공간이 있어서 차 2대 정도와 오토바이 등은 주차할만합니다.
위치는 '푸켓 빌라 짜오파2' 입구에 위치해 있습니다. 하지만 푸켓빌라 짜오파2은 입구가 2곳이라 헷갈릴 수도 있는데요. 쉘(Shell) 주유소와 (전)혼다 차오파 서비스센터 맞은편을 검색하시면 찾기 수월합니다. 100여 미터만 걸어가면 푸켓 한인회와 한국 음식점인 '소담'도 함께 위치해 있어서 비교적 쉽게 찾아갈 수 있어요.
영업시간 : 09:00 ~ 20:00
입구에 간단한 오픈키친이 있는데 이곳에서 만두도 찌고 면도 뽑습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때에도 면을 뽑고 계셨어요.
전화번호 : 092-978-8540 / 093-820-2714
태국이름은 'QQ 라미엔'이라고 읽습니다.
수타면 식당답게 면 메뉴가 가장 많은데 총 9종류입니다. 가격은 70~125밧까지 다양합니다.
저희는 각각 첫번째와 두번째 라면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돼지갈비, 닭찜, 오이 무침, 감자채 무침, 물만두, 교자, 샤오롱바오, 그리고 소갈비, 꽃빵같은 소가 없는 만두,
사라진 세트메뉴도 있지만 밥과 면 대신 고기 조림과 함께 저 꽃빵처럼 생긴 만두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세트메뉴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찐빵들.
순서대로 커스타드 계란크림, 타로 앙금, 팥, 돼지고기 소를 넣은 찐빵 되겠습니다.
음료는 '왕라오지(王老吉)'라는 중국 냉차, '남 끄라띠옌'이라는 히비스커스 냉차, '남깩 쑤어이'라는 국화 냉차가 있습니다. 메뉴는 이게 다에요. 푸켓의 다른 식당들에 비해 메뉴가 단출한 편입니다.
실내 모습. 6개의 테이블이 전부인 자그마한 식당입니다. 구글에 평이 좋아서 일부러 식사 시간을 피해서 방문했더니 한가합니다.
입구에서는 이렇게 주방장이 면을 뽑고 있는데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서 입구를 살짝 막아놨거든요.
테이블 기본 세팅입니다. 웬만한 건 셀프로 해결하는 방식이에요. 숟가락, 젓가락, 소스 리필 등은 스스로 해야합니다.
저희는 히비스커스차와 국화차를 각각 주문했어요. 히비스커스차는 새콤 엄청 달콤, 국화차는 엄청 달콤한 가운데 진한 국화향이 싹 베어 있습니다.
면을 뽑는 입구에는 간장 소스와 생강을 리필해서 먹을 수 있는 통이 있어요. 요 접시로 뚜껑이 닫혀있는게 각각 양념 간장과 생강입니다.
바로 요 소스를 리필해 먹는거에요.
드디어 주문한 라면이 나왔습니다. 먼저 두번째 메뉴판에 있는 Ramen ribs red pig입니다. 주인 아주머니께 메뉴명이 뭐냐고 여쭤보니 "뉴 우 르ㅓ"라고.
생각보다 양은 적은데 고기가 아주 환상입니다. 살이 붉어서 부들부들한 소고기인줄 알았어요. 고기를 신랑에게 나눠줬더니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살짝 얼큰하면서 깊은 국물맛이 납니다.
신랑이 주문한 첫번째 사진의 메뉴인 Ramen sichuan, 한자를 보니 사천식 라면인듯 합니다. 중국어로는 "니 쭈 르ㅓ"(이것도 주인 아주머니께 여쭤봤어요. ㅎ)
제가 주문한 라면에 비해 가볍고 칼칼한 국물맛이 납니다. 신랑은 제가 주문한 red pig 라면이 더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면은 수타면답게 면 두께가 들쭉날쭉합니다. 우리나라 수타면은 쫄깃한 반면 여기 면은 수타지만 뚝뚝 잘 끊어지고 부드러운 편이에요. 그리고 라면에 기본적으로 고수가 들어갑니다. 이게 라면맛에 큰 영향이 있는지라 빼달라고 하면 뭔가 앙금 없는 찐빵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수를 사랑하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그리고 대망의 샤오롱바오!
푸켓에서 이런 비주얼의 샤오롱바오를 만나다니!!! 이제 싱가포르를 못가니 이걸 어디에서 먹나... 하고 안타까웠는데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듯한 기분입니다. 샤오롱바오 6알에 120밧(한화 약 4,100원). 가격도 라면에 비해 굉장히 저렴합니다.
이 흐물거리는 만두피 속의 육즙... 또르륵!
먼저 샤오롱바오 한 알을 숟가락에 올리고 만두피를 살짝 찢은 후,
츄릅!
바로 이맛입니다!!!
그리고 남은 만두피와 돼지고기 소 위에 절인 생강을 올려서 챱챱!
싱가포르 딤섬 맛집인 '데스티네이션'에 비하면 만두피도 살짝쿵 두껍고 그 안에 돼지고기 소도 살짝 적은 편이지만 전체적인 맛과 식감은 아주 비슷합니다. 신랑도 엄첨 만족스러워했어요. 실은 예전에 제 생일날 센트럴 페스티벌에 위치한 Lee 땡땡 중국 음식점에 갔다가 심하게 실망하고 나왔던 기억이 있거든요. 비린맛을 못잡기도 했고 너무 느끼해서 힘들었는데 이곳은 기본적으로 고기 잡내나 비린내를 잘 잡았더라구요.
그리고 또 하나 맘에 든 메뉴는 바로 이 교자입니다. 이분들은 "진 쟈"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전분물로 꽃 피우는 것도 맘에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직접 빚은 만두인데 이 만두 역시 피가 살짝 두껍긴 하지만 한 입에 넣었을 때 "만두피가 왜 이렇게 두꺼워?"라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 제가 워낙 얇은 피를 좋아해서. ㅋㅋ
맛은 쫄깃한 부추만두와 비슷하고 밑 면은 바삭, 윗 면은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에 계속 손이 갑니다. 찍어먹는 간장 소스도 살짝 매콤해서 누가 멈춰주지 않으면 끝도 없이 먹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평소 찐빵 종류를 좋아하는 제가 테스트로 주문해본 찐빵입니다. 돼지고기 찐빵. 태국어로는 빠오 무, 하나에 20밧이에요.
이 찐빵도 직접 만들었더라구요. 빵이 기성품과 다르게 더 폭신하고 보드랍습니다. 역시나 고기 잡내도 없고 비주얼보다 자극적이지 않은 맛에 가끔 먹기 좋을듯 합니다.
신랑과 "한 판 더 시킬까, 한판 더 시킬까?" 하다가 결국 샤오롱 바오 한 판을 또 시켰습니다. ㅋㅋㅋ 그래봤자 4,000원 정도이기에 싱가포르에서와 달리 먹고싶은대로 계속 주문했지요. 하하하!
마지막 한 알까지 촉촉합니다. 마지막은 베어 물지 않고 한 입에 넣어 입 속에서 육즙을 터뜨려 먹죠.
신랑 덕분에 보물같은 맛집을 찾아낸 것 같아서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 집은 가족분들이 운영하는 것 같은데 무조건 중국말로 말씀하셔서 살짝 당황했지만 테이블마다 벽에 사진과 메뉴명이 나와 있어서 메뉴를 가리키며 '원, 투, 쓰리' 정도의 간단한 영어만 하셔도 쉽게 주문이 가능합니다.
둘이서 라면 2그릇, 샤오롱 바오 2판, 교자 1접시, 찐빵 1개, 음료 2잔을 주문했는데 530밧(한화 약 18,000원)밖에 나오지 않았어요. 다음엔 라면을 한그릇만 주문하고 만두와 다른 메뉴 위주로 도전해보자며 나왔습니다. 제가 차려준 생일상은 아니지만 완전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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