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스틴의 철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ㅋㅋ 저희 부부는 올해 여느 해보다 더 열심히 망고스틴을 사다 먹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망고스틴 자체의 효능도 어메이징할 뿐더러 제철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엄청난 양의 망고스틴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망고스틴은 열대 과일이고 동남아는 일년내내 더우니까 일년 내내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제철이 아닌 시기에 망고스틴은 구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2~3kg 한 봉지 정도를 먹으려면 400~500밧 가량을 생각해야 하는데 지금 제철엔 많게는 5kg에 100밧(한화 약 3,500원) 가량에 실컷 즐길 수 있어요.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곳은 10배 이상 차이나기도 하죠.
망고스틴의 제철은 두리안이 나오는 철과 비슷하거나 1~2주 정도 더 늦습니다. 8월이 가장 절정인 제철이라 보시면 되는데요. 저희 부부는 내년에 귀국을 계획하고 있어서...(일단 계획은 그렇지만 중간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아무도 몰라요. ㅎㅎ) 올해 망고스틴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이틀에 한 번꼴로 사다먹기 시작했죠.
저희는 언제나 가장 저렴하게 사먹을 수 있는 루트를 통해 구입하는데요. 길가에 세워진 트럭상이 가장 저렴하고 그 다음 야시장, 그 다음이 마트순입니다. 슬슬 망고스틴 시즌에 들어서면 길가에서 보라색 망고스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푸켓의 시장가는 보통 4~5kg에 100밧입니다. 위 사진이 바로 4킬로그램 망고스틴이에요. 실제로 보면 엄청난 양인데 사진으로는 적어보이네요. ㅎㅎ
비교를 위해 제 손을 살포시 올린 후 찰칵!
그리고 다음날, 이날은 하루 사이에 가격이 또 내렸더라구요. 5킬로그램에 100밧. 이날도 신랑이 사러갔는데 신랑 얼굴을 알아보신 주인 아주머니가 단골이라며 0.5킬로그램을 추가로 주시고는 같이 파는 바나나도 한다발 얹어주셨어요. ㅋㅋㅋ
이만큼! 이게 바로 시장이나 노점상에서 구입하는 맛이 아닐까 합니다.
개미가 많아서 물에 잘 씻은 망고스틴. 이게 다가 아니라 이만큼의 절반 정도는 다른 곳에 담아두었어요.
달둥이도 망고스틴을 좋아합니다. 2~3알 정도는 괜찮은데 그 이상 먹이면 설사할 수 있으니 적당히.
망고스틴은 백화점에서 구입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개미가 많이 있습니다. 잘 털어내시던지 저처럼 물에 퐁당 담가서 개미를 다 휩쓸어버리시면 걱정없이 즐길 수 있어요.
망고스틴은 딱딱해보이지만 잘 익은 망고스틴은 사실 말랑합니다. 신랑이 껍질을 손쉽게 까는 법을 보여주네요. 양 손바닥에 망고스틴을 두고 지긋이 누르면,
안에 과육이 상하지 않고 껍질이 갈라집니다.
그럼 쉽게 껍질과 과육을 분리시켜 먹을 수 있어요.
신랑은 까는 담당. 저는 먹는 담당입니다.
가끔 딱딱한 망고스틴은 열심히 쪼개어 봤자 썩어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마치 조개탕에서 입을 다문 조개를 억지로 열면 흙만 잔뜩 들어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과육이 이런 뽀얀 흰색이 아닌 반투명색을 띄는 건 입에 넣어서 말랑한 부분만 드시다가 뱉어내시면 됩니다. 그리고 많이 먹다보면 누런색의 기분 나쁜 찌꺼기가 곳곳에 보일텐데요. 아마도 5~6개 중 하나는 이런 식입니다. 망고스틴에서 생성되는 진액같은거라 떫은 맛을 내지만 인체에는 무해하답니다. 전 그냥 다 먹어버리죠. ㅎㅎ
이렇게 보시면 매끈한 겉면이 아닌 곳곳에 페인트처럼 누런 진액이 굳어있죠? 바로 그 아이들이 과육 사이사이에도 들어있곤 합니다. 버리지 마시고 그곳만 걷어낸 후 드시면 되세요. 개인적인 차이가 있지만 제 경우엔 혼자 4킬로그램 정도 이상 먹으면 배탈이 나더라구요. 망고스틴이 워낙 찬 성질이라 이 부분 참고하셔서 한번에 적당한 양만 드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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