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케어해주다 보면 가끔씩 이런 애피소드를 듣곤 합니다.
"우리가 길고양이를 구해줬더니, 또는 우리가 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줬더니 어느날부터인가 고양이가 죽은 쥐, 참새 등을 물어다 준다. 아마도 자기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선물해주는 것 같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대선에 출마하기 훨씬 전에 거두었던 길냥이도 대통령 부부의 집에 죽은 쥐를 계속 물어다 주기도 했었다는데요.
우리는 고양이의 이런 행동을 '보은'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과연 '고양이의 보은'이 맞을까요?
내가 거둔 고양이가 특별한 것일까요?
사실 이 행동은 고양이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본능이며, 전혀 다른 의미의 습성이라고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암컷 고양이에게서 이러한 특징을 더 자주 발견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오래 전 고양이가 인간에게 길들여지기 전부터 가지고 있던 이 본능은 그들이 야생에 살던 육식성 동물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엄마 고양이는 새끼 고양이에게 동물을 죽이고 먹는 법을 가르치는데요. 동물을 죽이기 전에 먼저 죽은 동물을 가져다 주어 먹는 법을 가르칩니다. 그 이후 어느정도 기간이 지나면 살아있는 상태의 동물을 가져다 주고 직접 잡아먹는 방법을 가르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고양이가 죽은 동물을 가져다 준 행동은 바로 사냥의 초읽기를 가르치려는 어미 고양이의 본능이 진화된 형태일 것이라는 추측이 가장 유력하다고 합니다. 고양이는 사냥을 통해 '식'을 해결해왔던 생활이 아주 오랫동안 유지되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그런 야생 본능이 몸에 베어있다는 것이죠.
가끔씩 어리석은 고양이들은 장갑, 나방, 잎사귀, 빨래 등과 같은 물건을 물어다주기도 하는데요. 사람들은 고양이의 이런 특이한 행동에 '은혜를 갚느라 나에게 선물을 주는 거구나'라는 생각에 큰 기쁨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어느 날부터 살아있는 동물로 가져올 수 있으니까요!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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