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입양가족 천만 시대.
이 반려견들도 어쩔 수 없이(?) 유행을 탄다고 합니다. 유명인과 함께 방송을 탔던 특정 견종들은 그 인기에 영향을 받아 해당 시기에 입양 1순위로 떠오르곤 합니다. 장모치와와, 골든 리트리버, 제페니즈 스피츠, 시바견, 잉글리시 쉽독 등등... 물론 강아지들이 사랑받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지만 또 다른 이면에는 학대와 파양이라는 어두운 면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실제로 스피츠의 경우도 3~4년 전 인기를 끌던 견종이지만 이후 그와 비례하여 유기견으로 버려지거나 파양되는 아이들이 상당수입니다.
생각보다 털이 많이 빠져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사고를 많이 쳐서, 많이 짖어서, 사나워서 등등 버림받는 이유도 참 다양합니다. 이미 가족이 된 아이인데 이러저러한 사연에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버리거나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것이 과연 정당화될 수 있을까요?
저희 부부도 스피츠 '달둥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유행따라 데러온 것은 아니고 신랑 눈에 계속 밟히던 아이라 푸켓 야시장에서 데려오게 되었는데요.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만약 쏘이독(Soi dog)이라는 유기견 구조단체를 보다 전에 알았더라면 아마 그쪽을 통해서 입양했을 겁니다. 달둥이를 키우면서 좋을 때가 훨씬 더 많지만 사건, 사고와 어려움도 종종 발생합니다. 하지만 스피츠라는 견종의 성격이나 특성 등에 대해 공부하고, 강아지에 대한 전반적인 훈육법 등을 알아가다보니 달둥이의 행동과 상황들이 자연스럽게 이해되고 품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스피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끝까지 이 아이를 책임질 자신이 있는가?"
만약 스피츠를 입양할 계획이 있다면 자신이 스피츠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현실 생활에서 일어날 예기치 못한 사건이나 사고들에도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단계가 꼭 필요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두 손 들고 "도저히 못키우겠어"라는 말을 하지 않을테니까요.
오늘은 '엽기적인 그녀'에 나오는 견우처럼 얘기해볼게요.
우리 스피츠는요.
다른 견종에 비해 예민합니다.
특히 소리에 많이 민감한 편이라고 해요.작은 소리나 인기척에도 깜짝깜짝 잘 놀라고 긴장을 잘 합니다. 그래서 사납거나 헛짖음이 많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불안을 잘 느끼고 스트레스에도 약하기 때문에 어둡고 포근하면서 안정적인 아지트같은 곳은 따로 만들어주는게 좋아요.
그리고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단 친해지면 엄청난 애교세례를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만큼 질투도 많아서 일부러 장난친다고 다른 강아지를 더 예뻐하시면 삐뚤어진 행동을 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입이 짧습니다.
하지만 너무 안먹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결국엔 어찌되었든 조금씩은 먹으니까요.
그리고 인내심이 짧습니다.
그래서 훈육시간이 길어지면 지루해할거에요. 5~10분 정도씩 짧게 끊어서 자주 훈육하시면 좋아할 거에요.
그리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장난을 좋아하고 지능이 높은 편이라 사고를 쳐도 스케일이 남다를 거에요. 조상이 썰매견이라 뛰어 노는걸 좋아하고 힘도 좋습니다. 산책은 매일 시켜주시고 물고 씹고 즐길만한 딱딱한 간식도 챙겨주시고요. 자주 고차원적인 놀이도 시켜주세요.
그리고 상상 그 이상으로 털이 많이 빠집니다.
이중모견이라 매일 청소를 해도 털이 뭉텅뭉텅 굴러다니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의지와 상관없이 빠지는 털도 사랑해주세요.
그리고 이중모견이라 더위와 습진에 취약합니다.
27도 이상인 곳에서는 더위 먹지 않도록 신경써주시고. 목욕 후나 물 마신 후에 물기도 잘 닦아주세요.
강아지는 규칙만들기 놀이를 좋아하니까 소소한 일상에 규칙을 만들면 비교적 잘 따라줄 거에요. 키우다가 너무 힘든 상황이 와도 제발 버리지는 말아주세요. 아마도 그 아이는 남은 평생을 그리움 속에 살다 갈지도 몰라요. 우리 스피츠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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