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에너지드링크 레드불(Red Bull).
이 음료가 태국에서 만들어졌다는 걸 아시는 분은 많지 않으실겁니다.
종종 태국에 여행을 다니다가 편의점에서 레드불과 비슷한 황소 브랜드 음료를 보시곤
"레드불 짝퉁이 있네?!"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답니다.
하지만 그 음료는 짝퉁이 아닌 진짜 레드불이랍니다.
다음에 포스팅을 통해 레드불 브랜드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오늘의 주제는 이게 아니니까요.
오늘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레드불 창업주의 손자 이야기입니다.
레드불 창업주의 손자 유위디아 오라윳(32, Vorayuth)은 2012년 9월 스쿰빗에서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고가던 중
오토바이 순찰 근무 중이었던 교통경찰을 상대로 뺑소니 사고를 냅니다.
그 사고로 현장에 있던 경찰관은 숨을 거두게 되죠.
조사과정에서 드러나 오라윳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65%로 음주에 해당되는 상태였지만
음주운전의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고,
사고 후 체포 되었다가 보석금 50만 바트(한화 약 1천700만원)를 내고 석방되면서
재벌 기업의 오너 가족에게 관대한 법 적용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후 그는 해외에 머물면서 8차례나 출석 요구에 불응했고,
그의 SNS를 통해 세계 각국을 순항하며 초호화생활을 이어왔다고 밝혀져
태국 국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결국 태국 검찰은 8번째 출석 요구에 불응할 경우
강제 출석을 시키겠다고 발표했고, 지난 4월 그는 출석을 이틀 앞두고 전용기를 타고 몰래 싱가포르로 달아났습니다.
싱가포르 공항에서 그의 전용기만이 발견되었지요.
오라윳은 이후 대만으로 도피했지만 5월 초부터는 행적이 묘연한 상태라고 합니다.
당국은 마침내 그의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태국 여권을 말소시켰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습니다.
오라윳의 영장 발부 기일과 인터폴 수배 요청을 의도적으로 늦추면서
그의 도주를 간접적으로 도왔다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국제 경찰 네트워크는 그로부터 4달이나 지난
지난달에서야 비로소 적색 수배령을 내리고 인터폴 사이트에 오라윳을 등록시켰습니다.
현재 인터폴 사이트를 통해 아래와 같이 그의 인적사항이 공개되어 있는데요.
어느 나라에서건 그의 소재가 파악되면 임시 구금 후 태국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꼭 잡혔으면 좋겠네요.
오라윳의 가족은 그의 할아버지가 공동 설립한 레드불 지분의 약 50%를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오라윳이 인터폴에 의해 체포되어 태국으로 송환된다 하더라도
태국 내 대기업 오너 일가가 얽힌 사건에 얼마나 공정한 수사와 판결이 이루어질지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하나 봅니다.
얼마 전 방영되었던 드라마 '하백의 신부'에서 '신 위에 건물주 있는거 몰라요?'라고 했던 여주인공의 말이 생각납니다.
돈이 있으면 권력도 생기고, 명예도 생기는 사회가 참인지 거짓인지,
이런 현실에 순응해서 살아야 잘사는 것인지 이젠 정말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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