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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스피츠 일기

달둥이 데리고 콧바람 쐬러 나들이 나온 날 : 저질체력 무엇?!

by Anchou 2020. 3. 10.

아주아주 오랜만에 달둥이를 데리고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그동안 동네 산책 아니면 바닷가만 다닌지라 풀밭 구경도 시켜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벼르고 벼르다가 조금 먼 곳까지 출장(?)을 와봤어요!

오자마자 여기저기 냄새도 맡고 쉬도 엄청 하러 다니고 쾌변까지! ㅋㅋㅋㅋ 이곳이 아주 맘에 들었나봅니다.

딱 2분 정도 정신 못차리고 좋아라 했습니다. 딱 2분.

아기가 있는 집처럼 나올 때마다 물과 물통, 배변봉투, 똥꼬 닦아주는 물티슈, 발 닦아주는 수건, 휴지 등은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해요. 저 이케아 가방은 필수. 달둥이 외출 가방으로 5년째 정말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짱튼튼!!!

중간 중간 다른 강아지들이 산책을 나오면 노파심에 목줄을 채우긴 했지만 아주아주 넓은 초원이라서 사실 목줄은 의미가 없었어요. 너무나 넓은 곳이라 소형견보다는 주로 대형견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온 곳은 지금 사진의 약 5배 이상 되는 곳이에요. 푸켓의 세렝게티. ㅋㅋㅋ

다행이도 요 스팟을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비교적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점점 쉼터처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아쉬워하는 중.

달둥이는 평소 활동량이 많지 않고 잘 뛰지도 않는 녀석이라 한 20~30미터 정도 뛰어 다니다가 체력이 방전되어 버렸습니다. 간식 좀 달라고 앉아있는 중.

언덕에도 올라갔는데 너무 힘들어서인지 급 퀭해진 얼굴. 주인보다 느려진 발걸음. ㅋㅋㅋ 다른 강아지들은 잘 뛰어 놀던데 달둥이 체력은 너무 저질입니다. ㅋㅋㅋㅋ

혓바닥으로 나 정말 힘듦을 표현 중.

너무나 힘들어하는 달둥마마 덕분에 결국 절반도 구경하지 못하고 1시간도 안되서 집으로 고고씽. 차로 왕복한 시간이 훨씬 더 걸렸던 요상한 나들이. ㅋㅋ

저 혼자서는 자주 지나다녔던 곳이지만 저희 셋이서는 처음 방문한 곳이었는데 달둥이가 맘놓고 산책하기에 좋은 곳 같다며 신랑도 맘에 들어했어요. 다음엔 조금 더 해가 뉘엿하게 내려오는 시간에 다시 와보기로 했지요. 덕분에 집에 와서 아주 딥슬립에 빠져버린 달둥이.

푸켓의 세렝게티, 여기서 새로운 냄새도 많이 맡고 5초 정도 였지만ㅋㅋ 마음 놓고 뛰어보기도 하고 오랜만에 저질체력을 끌어올리는 유익한 나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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