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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Phuket

푸켓에서 가장 큰 중고책방 : South wind books(사우스 윈드 북스)

by Anchou 2020. 3. 4.

푸켓에서 원하는 책을 구입하기란 참 어려운 일.

제가 찾던 책은 한의학과 관련한 중국어, 영어, 인도네시아어로 된 책이었습니다.

(현재에도 찾고 있는 중이랍니다... 또르륵... 혹시 1권이라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댓글 부탁드려요.)

태국에서도 작은 섬일 뿐인 푸켓에서 전문 서적을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일반 서점에서도 한의학 영어 원서나 중국어 서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인터넷 서점도 우리나라처럼 잘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서 패스. 마지막으로 중고서점에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알아보니 푸켓에는 4군데의 중고서점이 있더라구요.

모두 방문한 결과, 나머지 3곳은 작아도 너무나 작은 규모에 책도 대부분 소설책 뿐인 곳이었어요. 그나마 오늘 소개해드릴 한 곳은 푸켓에서 가장 멀쩡한(?) 중고책방 되겠습니다.

South Wind Books

영업시간 : 09:00 - 20:00 (월~토)

10:00 - 15:00(일)

주소 : 3, 5 Phangnga Rd, Talat Yai, Mueang Phuket District, Phuket 83000

 

일요일마다 열리는 푸켓타운 썬데이 마켓 바로 옆 블럭인 팡아로드에 위치해 있습니다.

'The beach'라는 영화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묵었던 호텔로 유명한 on on hotel과 같은 라인에 있지요.

이 거리 라인은 다른 거리에 비해 도보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적어서 비교적 한산한 편입니다. 예전엔 투박한 상가들만 있던 곳이 지금은 개인 작업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작업실 겸 갤러리로 바뀌면서 곳곳에 멋진 작품들도 구경할 수 있답니다. 마치 5~6여년 전의 문래동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길가에 스무디가게 옆 중고서점의 모습입니다. 전면 간판이 없어서 자칫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어요. 사원 옆을 잘 살피시면 됩니다.

이렇게 생긴 점포 2곳을 붙여 함께 사용 중입니다.

이곳은 영문책이 아닌 러시아, 중국, 프랑스, 스페인어 등의 다양한 제 3국어의 책이 진열되어 있구요.

바로 옆 가게에서는 영문책만 카테고리별로 분류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중고서점이 워낙 깔끔하고 크게 잘되어 있어서 그런지 중고서점이라기 보다는 중고책방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푸켓에서 '중고책방에 책이 카테고리별로 분류되어 있다'는건 정말이지 유레카였습니다!

알고보니 주인장이 일본인이더라구요. 어쩐지... 나름 정리가 잘되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영어 스피킹 가능합니다.

이곳의 치명적인 단점은 아주 덥다는 것. 나시 입고 방문하시길. ㅋㅋㅋ

땀을 한 바가지 흘리면서 1시간 넘게 책을 찾았습니다. 그나마 카테고리별로 분류된 덕분에 좀 수월했네요.

결국 이 책 4권과 중국어책 1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완전한 한의학 전문서적은 찾을 수 없었지만... 요정도 책이라도 찾은게 어디냐 싶어 나름 뿌듯했습니다. 권당 가격은 책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책 5권에 760밧 정도를 지불했구요. 소설책은 더 저렴했어요. 단 결제는 현금 결제만.

기대했던 것보다 다양한 종류의 전문 서적들이 많아서 구경하다가 보물같은 책 1권 쯤은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곳입니다. 센스있게 손 닦을 물티슈도 구비되어 있고, 한 시간 넘게 죽치고 있어도 절대 눈치주지 않아서 나름 만족스럽게 원하는 책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엔 신랑과 함께 방문해보려구요. 해외에서 중고책방, 나름 낭만적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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