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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Phuket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뿌팟뽕커리까지 푸짐하게! 빌라5 해피니스 레스토랑(Happiness restaurant)

by Anchou 2019. 6. 10.

또 다시 비가 하루종일 내리는 날입니다.

요즘 푸켓 날씨는 도통 가늠할 수 없습니다. 예전엔 우기 날씨의 패턴이 있었는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이틀 연속 폭우가 쏟아지기도 하고 현지인들조차 날씨를 예측할 수 없다고 할 정도니까요. 엇그제도 그랬죠. 현장까지 나갔다가 모든 일정이 연기되어 허탕을 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울쩍할땐 뭐니뭐니해도 먹는걸로 그 헛헛함을 달래줘야 제맛인지라 신랑과 함께 오랜만에 들른 곳입니다.



Happiness restaurant

식당 이름부터 기분이 좋아집니다.

영업시간 : 11:00 - 21:00 (일요일 휴무)

연락처 : 076-263-722, 084-155-2953

주차장 넓음




푸켓 빌라 5 단지 내(카종끼엣 학교 바로 뒷편) 입구쪽에 위치해있습니다. 대로변이 아닌 빌라 5 단지 안으로 일단 들어가셔야 합니다.



비오는 날의 식당 전경입니다.



로컬식당 치고는 깔끔하면서 환한 실내. 손님 중에 외국인은 저희밖에 없었어요.



한국 교민분들 사이에서도 인기있는 곳이라 한국어 메뉴판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앞 뒷면으로 총 18가지의 메뉴가 기재되어 있는데 실은 이 메뉴보다 훨~~~~~~씬 많은 종류를 판매합니다. 약 100여가지. ㅋㅋㅋ

저희는 미리 구글링으로 태국어 메뉴판을 보고 간거라서 이 메뉴판에 없는 메뉴도 한 두가지 더 주문을 했습니다.



물과 차담옌. 신랑은 언제나 차담옌입니다. ㅎㅎ

차담옌은 밀크를 섞지 않은 태국식 홍차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시럽을 듬뿍 넣어 아주 달달합니다.



이날 저희가 이 가게에 온 주 목적이 바로 이녀석 때문입니다.

뿌팟퐁커리. 게를 껍질째 튀긴 후 커리를 베이스로 한 소스에 각종 야채와 함께 볶아낸 음식입니다.

보통의 뿌팟퐁커리와 달리 여긴 게살이 발라져서 바로 밥에 비벼먹을 수 있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비주얼은 일반 뿌팟퐁커리 보다는 부실하지만 개인적으로 더 맘에 드는 메뉴입니다. 어차피 일반 뿌팟퐁커리는 게껍질까지 먹지 못합니다. 다 발라먹어야하는데 이가 부실한 우리 신랑과 귀차니즘 때문에 대하구이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이렇게 나오면 땡큐합니다. ㅋㅋㅋ

사실 해산물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중가 이상의 레스토랑에서는 뿌팟퐁커리 외에도 뿌님팟퐁커리와 느어뿌팟퐁커리가 구분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뿌님팟퐁커리는 허물 벗기 직전의 말랑말랑한 게처럼 게 껍질이 말랑해서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연게로 만든 뿌팟퐁커리이고, 느어뿌팟퐁커리는 게살을 위와 같이 발라서 게살로 만든 뿌팟퐁커리입니다. 그러니까 엄밀하게 말하자면 위 메뉴는 느어뿌팟퐁커리죠.



안달나서 흔들린 샷.

양파 속에 게살들이 서운하지 않을 만큼 실하게 들어있습니다. 1인이 각 1접시 주문에서 밥 한 그릇과 먹기 딱 좋은 양입니다. 게다가 가격도 말도 안되는 100밧(한화 약 3,800원 정도). 이러니 안좋아할 수가 있나요?



그리고 신랑이 애정하는 새우튀김 꿍춥뺑텃.

집에서 엄마가 튀겨주시던 그런 바삭 새우튀김입니다. 생각보다 새우도 크고 특히 왼쪽에 같이 서빙되는 소스에서 달콤한 꽃향이 납니다. 요것도 100밧.



이곳의 스테디셀러 중 하나인 무텃 끄라띠암. 간을 한 돼지고기를 구워 마늘 후레이크와 함께 나오는데 부들부들하고 마늘향이 솔솔 나서 자꾸 손이 가는 메뉴 중 하나. 가격은 80밧입니다.



그리고 빠지면 서운한 메뉴 쏨땀.

태국 고추가 3개 정도 들어가서 칼칼합니다. 요 메뉴는 아주 잘하는 것도 아주 못하는 것도 아닌 보통 수준. 가격은 매우 저렴한 40밧. 야시장보다도 저렴합니다.



게다가 곁다리로 야채까지 나오네요! 얘네들은 쏨땀 국물(?)에 찍어먹으면 별미에요.



제가 시켰다가 폭망한 메뉴 똠쌥끄라뚝무언. 진한 육수에 허브를 잔뜩 넣어 향긋하면서도 매콤한 돼지갈비 국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똠쌥이라기 보다는 토마토에 레몬글라스, 버섯까지.... 이건 분명 똠얌에 가까운 국물 베이스인데!!! 라며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똠얌꿍을 좋아하니 그러려니 하며 먹긴 했는데 ㅋㅋㅋ 매콤 시큼한 국물에 뭔가 많이 빠져있는 듯한 어설픈 국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깊은 맛이 가출한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랄까요. 한번에 똠얌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넣은 후 인스턴트 라면 끓이듯 가져온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나가면서 계산서를 보니 똠쌥이 맞더라구요. ㅋㅋㅋㅋ)아마도 주방장이 정신줄을 놓아 잘못 만든듯...

이 국물 맛만 봐도 똠얌꿍은 비추입니다. 다른 곳에서 드세요!! ㅎ



그래도 고기 한 덩이 찰칵.



메뉴 하나만 망하고 나머지는 성공적이라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가니 옆 벽면에 스낵들이 똭!

저희 성격상 이런건 또 사줘야 합니다. ㅋㅋ



오늘의 pick은 연꽃 모양으로 튀겨진 카놈덕쩍. 달지 않게 얇게 튀겨낸 과자에 검은깨가 콕콕 박혀있어 아주 고소하고 맛이 좋습니다. 가격은 15밧.

전체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이기 때문에 2인이 한 상 푸짐하게 주문해도 500밧이면 아주 배불리 먹을 수 있습니다. 그냥 소소하게 1인이 덮밥처럼 밥과 커리 종류 하나로 식사하더라도 100~150밧이면 충분하죠. 태국음식을 경험하고 싶거나 저희처럼 뿌팟퐁커리를 저렴하고 간편하게 즐기고 싶으신 분이라면 강추합니다. 참고로 직원분들도 상당히 상냥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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