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에 호켄미로 유명한 미똔포(Mee ton poe).
하지만 미똔포에서 그보다 더 맛있는 메뉴가 따로 있다는 것!
미똔포는 태국어로 '미 = 면', '똔포 = 보리수 나무'라는 뜻이래요.
본점은 푸켓타운의 시계탑 써클에 위치해 있고, 2호점은 까투지역에서 빠통 언덕길로 가기 전의 초입에 위치해 있답니다. 3호점은 푸켓 운전면허 시험장 뒷편의 길가에 있죠. 음식점 앞에 주차는 약 4대 정도 가능한데 항시 1~2대 정도는 주차 자리가 여유로운 편입니다. 작년에는 공항에 올라가는 탈랑 지역에 4호점도 생겼지요.
며칠 전 저희 부부가 방문한 미똔포 3호점입니다.
위처럼 외부와 훤히 뚫려있는 시원시원한 음식점.
내부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식사 시간이 아니라서 그런지 비교적 한산한 모습.
미똔포의 이름 첫째 글자인 '미'는 면을 의미하는데요.
이름처럼 면 요리가 가장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위의 메뉴판 사진처럼 면의 종류도 3가지 중 고를 수 있게 되어있네요. 따로 요청하지 않는다면 메뉴판 그림대로의 면이 나오긴 합니다.
이곳 사이드 메뉴도 괜찮은 편인데 사떼, 스프링롤 등은 호불호 없이 다들 좋아할만한 메뉴랍니다.
여기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죠.
'미똔포'와 '미팟호켄'. 두 메뉴의 베이스는 같은데 미똔포는 국물이 더 많이 들어가 있고, 흰살 생선이 한 두 덩이 들어가 있어요. 짭조름한 감칠맛이 있어 달지 않은 자장면이 되기 전의 맛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어떻게 표현하고 싶지만 우리나라엔 비슷한 맛이 없네요.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계란죽 같은... 뭐 그런 맛 되겠습니다.
흰살 생선에 거의 날달걀에 가까운 반숙까지 들어가다 보니 살짝 비린 맛도 있고 다른 메뉴들에 비해 면에 탄력 없이 뚝뚝 끊어져서 저는 좀처럼 찾지 않게 되더라구요.
미똔포 다른 면 메뉴들입니다.
저기 제가 애정하는 미똠얌과 미깽끼여우완(그린커리면)이 있군요! 하지만 며칠 전 다른 곳에서 그린커리면을 먹었기 때문에 패스!
가격들도 사이즈에 따라 70~80밧으로 착하기 그지 없답니다.
그리고 밥 메뉴.
여기 밥을 따로 주문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쌀 퀄리티가 그닥이라 밥 메뉴는 패스.
웬만한 태국 메뉴는 다 조합이 가능한 덮밥과 볶음밥들.
고기와 해산물을 튀겨 매콤 짭조름한 소스에 볶아낸 메뉴들도 있네요.
저희는 갈릭 후라이드 포크도 주문해봤습니다.
코코넛커리와 똠얌꿍, 그리고 그린커리 등도 보이네요. 음료 가격 또한 음식점에서 파는 것 치고는 저렴한 편.
신랑은 차담옌, 저는 수박 스무디.
수박 스무디는 다른 곳들보다 많이 달지 않아 굿 초이스!
기본 찬으로 서빙되는 보라색 양파입니다. 옆에는 돼지 껍데기+지방 부분을 튀겨놓은건데 봉지당 가격을 따로 받는 답니다.
국물이 있는 국수에 토핑처럼 적셔서 먹으면 별미에요.
테이블마다 비치된 소스들.
신랑이 애정하는 고추식초입니다.
보라색 양파위에 듬뿍 뿌려 먹으면 새콤 달달하면서도 알싸한 맛이 식욕도 높여주면서 입안을 깔끔하게 해줍니다.
저희가 처음 주문해본 돼지고기 마늘 튀김.
역시 90밧(약 3,600원)의 착한 가격.
부들부들하면서 짭조름한 것이 달지 않은 불고기 양념에 한껏 졸여낸 듯한 맛입니다. 한접시만 있어도 밥 두그릇은 뚝딱하겠더라구요. 그냥 먹기엔 조금 짜다는 말씀. ㅋㅋ
마늘 후레이크와 궁합도 좋아서 술 한 잔이 절로 생각나는 메뉴가 아닐 수 없습니다. ㅋㅋ
요건 미팟똠얌.
제가 좋아하는 똠얌꿍 베이스의 볶음면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딱! 고수는 토핑에만 올라가니 싫어하시는 분들은 살짝 걷어내고 드시면 되겠습니다. 토마토, 한치, 라임, 새우, 레몬글라스 등이 매콤한 소스와 어우러져 꽤나 맛이 좋습니다. 미똔포만 먹던 신랑도 이젠 이 메뉴를 함께 주문합니다. ㅋㅋㅋ
여기에도 흰살 생선이 한 덩이 들어있네요. 하지만 똠얌 소스 맛에 묻혀 비린 맛은 찾을 수 없습니다.
매콤하면서도 요상하게 궁합이 들어맞는 라임의 새콤한 맛을 면으로 즐길 수 있는 오묘한 똠얌꿍 맛!
신랑이 사랑하는 까이 사떼(= 치킨 사떼) 되겠습니다.
저는 함께 나오는 오이 양파 피클을 좋아해요. 그리고 저 멀리 강된장스러운 소스가 땅콩소스 되겠습니다. 매콤해지려다가 만 고소한 땅콩소스에 사떼를 찍어먹으면 앉은 자리에서 40꼬치도 너끈하답니다. 실제로 ㅋㅋ 예전에 말레이시아에 갔다가 사떼를 이만큼 사다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간식으로요. ㅎㅎㅎ 다 먹고도 아쉬움이 남는 양이었습니다. ㅋㅋㅋ
저희의 평소 식사량이 이 정도... ㅎㅎㅎ 나중에는 저기에 밥 하나를 추가로 더 시켰어요. 갈릭 후라이드 포크가 조금 짜서 밥도둑이었거든요. 나중에 술안주로 포장하면 좋을 것 같아요.
푸켓 특유의 시크한 직원들만 빼고 보면 정말 괜찮은 면요리 전문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군더더기 없고 가격 저렴하고 맛도 평타는 치니까요. 태국 음식을 단품 요리로 먹기엔 가격이 부담스러울 때 이런 퓨전 메뉴로 가볍게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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