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한가해져서 어제에 이어 포스팅을 할 여유가 생기네요. ㅋㅋ
제가 한창 바빴던 1월에 한국에서 오신 손님이 저를 준다고 칸쵸와 튀김우동과 사천 누룽지탕을 딱 사오신거에요! 누룽지탕은 이곳에서도 만나기 힘든 레어템인데다가 제가 애정하는 갓뚜기 회사의 제품이라 엄청 기대가 되었답니다. 선물의 가격이나 질을 떠나서 해외 여행에서 짐도 많았을텐데 누군가 저를 위한 캐리어 한 켠을 양보해주셨다는게 무엇보다 감동이었답니다.
그날 밤, 참지 못하고 바로 오픈!!!
꽤 묵직한 오뚜기 사천 누룽지탕입니다. 아래는 종이 그릇에 뚜껑은 도톰한 페트 재질이에요. 다행이 뚜껑은 분리수거가 가능하겠어요.
(삼천포로 또 빠져서 죄송하지만 요즘 저 혼자라도 분리수거를 잘 하려고 신경쓰고 있습니다. 모든 음료나 통조림통은 잘 설거지해서 내놓고 겉에 포장된 비닐은 깨끗이 떼어내어 분리수거하고 있어요.종이류도 사이즈 상관없이 따로 모아서 내놓는데 과연 제가 분리수거한게 다음 단계 분리수거장까지 무사히 도착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태국은 아직 분리수거 개념들이 잘 안잡혀 있어서...한국에 가면 종이류에 코팅된 비닐까지 따로 떼어내어 분리수거 해보려구요!)
자, 다시 본론으로. ㅋㅋ
영양성분표입니다. 역시 즉석식품이라 나트륨 함량이 꽤나 높습니다. 하지만 태국에서는 대부분 식당이나 가정에서도 간을 세게 하는 편이라 큰 의미를 두진 않겠습니다.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달라지겠죠?
조리방법은 전자레인지와 끓는 물을 사용하여 각각 조리할 수 있게 되어있어요. 저는 간편하게 전자레인지를 택했습니다.
내용물을 보면 플라스틱 숟가락, 소스, 누룽지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생각보다 누룽지의 양이 작았어요. 그 묵직함은 전부 소스에서 나온거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집에 한국에서 사온 누룽지가 있어서 따로 한 주먹을 더 넣었답니다. 소스의 양이 넉넉한 편이라 만약 집에 누룽지가 있는 분들은 한 주먹 정도 더 넣어서 조리하셔도 되겠어요.
누룽지 위에 소스를 부으니 이런 비주얼이에요. 양송이 버섯과 죽순도 보이고 제법 그럴듯합니다. 이제 종이 용기 중간에 표시된 선까지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에 2분 돌려주면 끝!
저희 집에서 열일하는 저렴이 전자레인지.
언젠간 한국에 돌아갈거라는 생각에 살림살이에 큰 욕심을 두지 않았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잘한 것 같습니다. ㅋㅋ
띠로리!
드디어 완성!!!
향도 그렇고 비주얼도 그렇고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훌륭했습니다.
이제 밑에 깔린 누룽지를 뒤적뒤적 골고루 섞어주었는데요. 누룽지 한 주먹을 더 넣었는데도 국물(?)이 자작하게 남아 퍽퍽하지 않고 넉넉한 양이죠?
맛도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빨개도 맵지 않아서 어린이들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고추기름이 들어갔지만 느끼하지 않은 유산슬 매콤버전이라고 해야할까요? 신랑은 게살수프를 조금 얼큰하게 만든 맛이라고 하더라구요. 전에 먹었던 게살수프는 2% 부족한 밍숭한 맛이었다면 이건 얼큰한 맛이 더해져 더 꽉찬 맛이랄까요. ㅋㅋㅋ 신랑도 그렇고 저 또한 나중에 한국에 가면 재구매 의사가 100%인 괜찮은 한 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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