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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재미난 이야기

태국의 군사 정권을 비판한 래퍼 Vs 래퍼를 비판한 정부와 경찰

by Anchou 2018. 11. 8.

태국은 유명한 입헌군주제 국가 중 하나입니다.

재작년에 영면한 푸미폰 국왕은 국왕으로서 국민들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던 인물로 그 존재가 신과 동일시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아주 오랜 기간 국왕의 자리를 지켜왔지요. 덕분에 태국은 여러번의 쿠데타를 겪었지만 큰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 면에는 군(정)부와 왕실 사이의 끊임없는 권력 쟁탈과 한결같지만은 않았던 국왕의 정치적 태도에 불신과 회의를 느낀 국민들은 반군주제를 소망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새로 즉위한 국왕의 자질 문제가 오르내리면서 왕실과 정부의 균형은 완전히 깨어졌고, 깨어 있는 일부 국민들은 더욱 이 정세에 불신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해외에 비춰지는 태국의 모습은 모든 국민이 왕을 아버지처럼 받들고 정부의 모든 정책에 만족감을 느끼는 행복한 국민처럼 그려지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빈부격차가 매우 크고 언론의 탄압 또한 강합니다. 작년엔 페이스북에 왕을 비판한 글에 좋아요를 누른 20대 남자가 불경죄로 징역 10년형에 처해지기도 했답니다. 단지 좋아요를 눌렀을 뿐인데... 그 페이스북 좋아요 사건을 계기로 정부에서는 중국처럼 페이스북을 막겠다는 발표를 했다가 여론의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나라에서 이번에 아주 큰 이슈가 생겼죠.

바로 태국 정부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가사를 랩으로 노래한 이 래퍼 때문입니다. 영문 노래명은 Rap Against Dictatorship (RAD, 독재에 맞서는 랩). 태국 노래명은 ประเทศกูมี (쁘라탯 쿠 미, 내 나라에 있는 것).

총 11명의 랩퍼가 참여한 이 곡은 독재와 다름없는 (군)정부에 대한 비판 내용을 직접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22일 이 곡이 유튜브에 게재되면서 경찰과 (군)정부에서는 이 노래가 태국의 안보와 질서에 문제가 된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이들을 소환할 계획이라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언론과 여론의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페이스북 사건(?)때처럼 일단 한 발 물러서 있는 입장인 듯합니다.



덕분에 이들의 노래는 업로드된지 보름만에 3000만뷰 이상을 돌파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부의 발표가 되레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해준 셈이죠!



급한 맘에 정부에서는 위와 같은 기사를 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는 대다수가 이 노래에 관심조차 없다... 하지만 iTunes 국내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유튜브에는 7만개 이상의 지지하는 댓글이 달렸다가 정부의 보이지 않는 탄압으로 현재는 댓글이 모두 사라진 상태입니다. 아마도 비공개적인 압력을 계속적으로 행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이 랩퍼 사건,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며 앞으로 정부에서 어떤 형태로 대처를 할지 아주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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