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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정보톡톡

베이킹소다와 식초로 가스레인지 깨끗이 닦으려면

by Anchou 2018. 10. 25.

이 집에 이사왔을 때 처음엔 가스레인지를 사용했었습니다. 가스레인지 약 10만원 정도에 구입했고 도시가스가 없는 푸켓에서는 우리나라 시골처럼 가스통을 별도로 연결하여 사용해야 하는데 그 가스통도 약 10만원 정도를 주고 별도로 구입했었답니다. 물론 연결 호스도 별도로요.



그러나 지금은 인덕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인즉...



가스통을 집 안에서 관리해야합니다. 일반 가정에서 가스통이 집 안에 있다는 각성이 들때마다 이 사실이 사람을 생각보다 움찔움찔하게 만듭니다. 제가 겁이 너무 많은 걸까요? ㅋㅋ 게다가 집에 가스를 둘 수 있는 공간에 들어가는 가스통은 너무나도 작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달둥이 키만한 통이 10만원이나 하다니... 뭐 이건 가스통을 포함한 첫 가격이긴 합니다. 물론 가격도 가격이지만 더 큰 이유는 적은 용량 때문에 한 달도 안되서 가스를 불러야하는 고충이 컸습니다. 그때마다 가스통을 분리했다가 끼워주는게 너무너무 불안하더라구요. ㅎㅎㅎ

이상하게도 저는 이런 가스 연결이나 콘센트에 코드를 꼽는 것에 공포가 있어서 웬만하면 코드 꼽는 것도 신랑의 손을 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다리 타고 망치질하는 다른 공구 다루는 일은 곧 잘하는데 이상하죠? 아마도 어릴적 감전되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봅니다.

어찌되었든 저희집에 더 이상 가스레인지와 가스통이 필요없기 때문에 페이스북을 통해 중고물품으로 판매하기로 결정. 다른 가정으로 입양보내기 전 가스레인지를 닦기로 했죠.


비교적 깨끗하게 사용했던 가스레인지. 저 화구 위의 스테인레스에 낀 녹과 음식 넘치고 탄 자국을 지워보기로 했습니다.



저 스벅에 담긴건 베이킹소다, 그리고 오른쪽 아기 상표가 그려진 아이는 태국 식초 되겠습니다.



물에 스테인레스 화구를 분리해서 담근 후 베이킹소다 1/2컵, 식초 1/2을 넣었습니다. 저 거뭇거뭇한 탄 찌꺼지가 보이시죠? 실은 바로 전에 주방용 청소 세제를 사용해서 엄청 닦아낸건데 저 탄 얼룩은 지워지지 않더라구요. 또르륵...

그래서 2차로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많이많이 넣고 벗겨내기로 했습니다.



베이킹소다가 식초와 만나자마자 엄청난 기포가 생겨났어요. 이런 상태로 3시간 이상 담가두었습니다.



그리고는 쇠수세미로 박박 문질러주었더니 이렇게 깔끔해졌어요! 사실 1시간 정도 담가두었다가 닦아봤는데 잘 안닦여서 2시간 가량 더 담가둔건데요. 예전에 어느 이웃블로거님께서 6시간 정도 담가두셨더니 효과가 있었다는 말씀이 조금 이해가 갔습니다. 저는 급한 맘에 3시간만 담갔다가 쇠수세미를 동원했더니 잘 벗겨지더라구요. ㅋㅋ 하지만 두번째 화구도 열정적으로 닦아내다가 모서리에 고무장갑과 손이 베이는 참사가 벌어져서 급 청소를 중단하고 대충 닦아서 입양을 보내버렸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미디어에서 접한 그런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다기보다는 주방용 청소세제와 효과면에서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만약 주방용 청소 세제를 물에 희석해서 몇 시간 담가둔 후 쇠수세미로 닦아냈다면 이 정도 결과물(?)은 나왔을거라 생각됩니다. 다만 보다 친환경적으로 닦아낼 수 있는 점은 칭찬하고 싶습니다. 평소에도 기름때나 싱크대 청소는 베이킹소다를 주로 사용하는데요. 이곳 저곳 활용도가 높은 친환경 청소가루가 아닐까 해요.

다음엔 제가 요즘 맛 들인 <페이스북으로 중고물품 팔기>에 대한 포스팅을 해드리겠습니다. 궁금하지 않으셔도 이런 생활도 있구나... 하고 재밌게 봐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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