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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활/먹거리

비행기 타기 전 인천공항에서 부담없는 한 그릇, 쌀국수 포베이

by Anchou 2018. 4. 28.

출국하던 날, 아침 9시 15분 비행기라 부랴부랴 6시쯤 공항을 향했습니다.

7시 정도에 티켓팅 수속까지 후다닥 마치고 나니 허기가 밀려와 뭘 좀 먹어야겠다 싶었습니다. 저가항공인 에어아시아를 타고 가야해서 기내 식사 제공이 없습니다. 만원 넘는 기내식보단 우리나라에서 음식 하나라도 더 먹고 가는게 훨씬 나을 것 같았어요.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색대와 이미그래이션에 들어가기 전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올라가면 바로 윗층은 식당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떡집, 베이커리, 카페, 분식, 한식, 퓨전요리 등 웬만한 먹거리가 두루 갖추어져 있지요.



마지막을 장식할 메뉴는 베트남 쌀국수입니다.

동남아로 돌아가는 마당에 아이러니한 메뉴죠. ㅎㅎ 그치만 한국에서 꼭 먹고싶었던 메뉴 중 하나였습니다. 요런 프랜차이즈 쌀국수는 현지 쌀국수랑 맛이 전혀 다르거든요. 어딜갈까 둘러보던 중 '포베이'가 보여서 고민없이 고고씽!

포베이는 쌀국수가 우리나라에 상륙했던 초창기 시절의 프랜차이즈 되겠습니다. 스무살 초반 첫 직장에서 토요일마다 강남 안세병원사거리에 있던 포베이 매장을 엄청 다녔었어요. 당시 신문 기자를 자녀로 둔 부모님께서 운영하셨었는데 연예인들도 종종 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포베이가 아직도 한국에 있다니!!!



아침 7시에도 문을 엽니다. 상시 오픈인듯.




세팅도 10여년 전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

단무지, 새콤한 양파 초절임, 레몬, 다진고추를 반찬과 곁들임으로 제공해줍니다.




포베이 추억의 소스. 매콤한 칠리소스와 해선장인데요. 제가 참 좋아하는 양념장입니다. 기호에 맛는 비율로 따로 또는 섞어서 먹으면 되겠습니다.




저는 N3인 양지와 차돌박이 쌀국수를 시켰습니다. 가장 무난한 메뉴이고 어딜가든 실패하지 않는 애매한 메뉴(?)라고나 할까요? ㅎㅎ

여기에 입맛에 따라 다진고추나 레몬을 뿌려 먹으면 되는데 저기 반찬 중 양파 초절임을 넣어 먹으면 별미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양파 초절임은 쌀국수에 넣어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새콤한 사과맛이 나서 정말 맛있습니다. 하지만 곧 비행기를 타야하니 오늘은 눈물을 머금고 패스. 또르르...




부들부들한 양지와 고소한 차돌박이가 아주 얇게 슬라이스 되어 한 두점 정도 들어있습니다. 적어 보이지만 절대 모자라지 않은 토핑입니다.




1차, 쌀국수와 숙주나물을 올리고 양념소스를 얹어 먹어봅니다. 흑. 맛이 그대로에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예전엔 숙주나물을 더 넣어먹으라고 추가로 접시에 줬던 것 같은데 이젠 그런 서비스는 없어졌나 봅니다.




2차, 쌀국수 조금과 국물, 그리고 양지 조각을 올리고 양념소스를 얹어서 후루룩!

짭짤(?)하지만 담백하고 깔끔하니 전날 술은 마신 것도 아닌데 속이 풀리는 느낌입니다. ㅎㅎㅎ 매장에 아침 속을 달래려고 온 공항 직원들도 많이 있었는데요. 대부분 '맵쌀'이라는 메뉴를 먹더라구요. 매콤한 쌀국수인듯 합니다. 그래도 저한테는 국물이 있는 이 양지, 차돌 쌀국수가 최고인 것 같아요.

가격은 스몰 사이즈가 9,000원. 미디엄 사이즈는 10,500원입니다.

알아보니 공항이라 다른 지점들보다 500원 정도 비싼 편입니다. 그래도 공항의 다른 매장들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라 생각됩니다. 베이커리나 커피, 주스 가격은 확실히 일반 매장들과 가격 차이가 확 나거든요.

비행기 타기 전, 든든하고 속 편한 한그릇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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