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보고 주차장에 내려가서 시동을 딱 켜는 순간!
이히히힝~ 하는 소리와 함께 풀이 죽은 내 차...
밖에서도 이 소리가 요란했는지 다행이 주차요원들이 후다닥 와주었습니다.
일단 뚜껑을 열었는데요. 소리를 보아하니 배터리가 방전된듯. 주차요원분들이 후다닥 배터리 점프스타터를 가지러 갔습니다. 얼마나 고맙던지요. 그런데 이상한 점은 바로 아래와 같은 현상이었습니다.
제 차는 스마트키 차량인데요. 시동 버튼을 켜면 달달달달 소리가 나서 후다닥 또 시동을 끄면 위와 같이 기어와 시동 버튼, 그리고 화면, 노래까지 다 켜지는 겁니다. 그리고 다시 시동을 켜면 배터리는 달달달 거리면서 이것들은 모조리 꺼지구요. 완전히 반대로 오작동되었던 것. 주차요원들도 이 화면과 노래 등을 끄려고 이것저것 해보다가 두 손을 들어버렸습니다. 배터리도 방전된 상태에서 그나마 남아있는 배터리량을 잡아먹는 것들이 다 작동하면 어쩌라는 것인지. 스마트키 차량의 단점을 또 발견하는 순간입니다.
힘들게 가져온 배터리 점프스타터도 제 차량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이렇게 20여분을 시도해보다가 결국엔 GG. 이 휴대용 점프스타터는 핸드폰으로 치자면 대용량 보조배터리 같은 것인데요. 방전된 배터리에 급속 충전을 해줌으로써 시동이 정상적으로 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지켜보던 다른 직원분의 도움으로 차량 점프를 시도했지요. 이 방법은 차량이 방전되었을 때 가장 빠르고 확실한 심폐소생술입니다. 배터리가 멀쩡한 차량의 배터리를 내 차량의 배터리와 연결시켜서 긴급 수혈을 받아 의식을 차리게 만드는 것이죠. 이렇게 수혈(?)받은 차량은 자가 충전할 수 있도록 시동을 바로 끄지 말고 공회전이 아닌 실제 주행을 30~40여분 정도 해주면 응급처치가 완료된다고 합니다.
배터리 방전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1. 배터리 내에 증류수가 부족한 경우
차량을 구입한지 2년이 지난 시점에 방전이라 당황했는데 이 분들이 말씀하시길 배터리에 증류수가 부족해서 방전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가까운 차량센터에서 배터리 증류수를 사다가 직접 주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폭이 좁아서 아무래도 주사기 등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충전 시 황산가스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2. 배터리 수명이 다한 경우
보통 배터리는 3~4년에 한 번씩 교체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점프와 응급처치 후에도 방전이 계속된다면 배터리 교체를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3. 배터리 단자의 접촉 불량인 경우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엔진룸 청소와 주기적인 확인이 꼭 필요합니다. 예전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배터리를 새 것으로 교체했는데 얼마 가지 않아서 방전이 되어서 엔진룸을 열어보니 카센터에서 제대로 배터리 전극을 조이지 않아서 접촉불량이 생겼었는데 이 문제 역시 근처의 직원분의 도움으로 그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4. 한파로 인한 방전
요즘 우리나라도 급격히 겨울 기온이 떨어지고 있어서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에는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 수 있음을 미리 인지하시고 지하 또는 실내주차를 하셔야 합니다.
5. 차량 자체의 상시전력을 켜둘 경우
별도로 설치한 내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 차량의 실내외 전등 등이 켜져있을 경우 배터리는 수시간 이내에 방전되므로 주차 후엔 반드시 전원장치가 완벽하게 꺼져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저는 열일하시던 직원분들 덕분에 당황스러운 순간을 보험사 없이도 해결할 수 있었지만 혹시라도 이런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서 이제는 목장갑과 점프선이라도 구비해서 다녀야겠습니다.
점프선은 + 단자는 빨간색, - 단자는 검정색, 이 순서대로 끼리끼리 연결시킨 후 시동을 걸면 되는데 이 때 순서도 중요하지만 다른 단자의 선이 서로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순서는 방전 차량부터 + 단자에 빨간 집게, 정상 차량의 + 단자에 빨간집게, 그리고 정상차량의 - 단자에 검정색 집게, 방전 차량의 - 단자에 검정색 집게. 시동이 걸린 후 제거할 때에는 거꾸로 방전 차량의 - 단자부터 역순으로 빼주시면 됩니다. 순서를 무시하면 배터리가 망가질 수도 있다고 하니 순서대로!
성별을 떠나서 이 정도는 어렵지 않으니 다들 숙지하고 있으면 당황하지 않고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태국 생활 > Phuk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연의 시작, 그 후 독일에서 온 선물 (4) | 2018.02.19 |
---|---|
푸켓 국제공항에도 푸드코트가 있다(feat. 푸켓공항 층별 안내) (2) | 2018.02.17 |
오늘은 미똔포에서 한 끼! (2) | 2018.02.07 |
2018 무술년에 받은 황금 개 봉투 (feat. 중국 웨딩 문화) (2) | 2018.02.05 |
오랜만에 찾은 바미국수집, 쏨짓! (8) | 2018.01.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