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벨라시타 지하 식당가 방문기 : 강송로식당, 팔당냉면

어제 포스팅해드렸던 카페 드 나탈리에 방문하기 전, 시누이와 간단하게(?)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일산 벨라시타 지하에 위치한 식당가를 찾았습니다.

지하 식당가는 가장자리에 몇몇 음식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푸드코트 형식으로 늘어서 있었는데

무엇보다 천정고도 높고 동선이 시원시원하게 넓직해서 맘에 들었습니다.

사람들끼리 부딪힐 일이 없어서 좋았어요.

요즘 핫하다는 브랜드들도 꽤 입점해 있는 것 같았구요.

귀여운 태국 음식점도 있길래 반가운 맘에 찰칵! 하지만 태국에 오면 너무 흔한 음식들이라 패스했어요.

그리고 눈길을 사로잡는 디저트 부스도 많이 있었어요.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식당가를 2바퀴 반이나 돌다가 두군데에서 각각 한 메뉴씩 주문해서 나누어 먹기로 했습니다.

바로 강송로 식당과 팔당 냉면.

강송로 식당은 돈까스 종류과 간단한 덮밥 종류를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어느 분이 두툼한 돈까스를 받아가시는걸 보고 선택했습니다. ㅋㅋ

이곳의 좋은 점 중에 하나는 무인 자판기에서 비대면으로 셀프 주문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어요.

저희는 치즈 돈까스를 선택. 가격은 10,500원.

그리곤 바로 옆에 위치한 팔당 냉면으로 직행! 식당 이름처럼 냉면이 주메뉴인데 육쌈냉면처럼 숯불고기를 곁들여 먹을 수 있더라구요.

대표메뉴와 가격은 대략 이렇습니다. 이곳 역시 무인 자판기를 이용해서 주문이 가능했어요. 단, 카드 결제만 자판기 이용이 가능하고 현금 결제는 카운터를 통해야 하더라구요.

손님이 별로 없어서 빛의 속도로 나와버린 메뉴들.

왼쪽은 팔당 냉면에서 주문한 비빔냉면+숯불고기, 왕만두이고 오른쪽은 강송로 식당에서 주문한 치즈돈까스입니다.

팔당냉면에는 셀프로 온육수를 가져다가 먹을 수 있어서 그냥 마셔도 좋고 비빔냉면이 조금씩 불어버릴 때 한 숟가락 정도씩 부어 먹어도 좋았습니다.

강송로 식당의 치즈 돈까스.

고기에 치즈가 듬뿍인 돈까스 되겠습니다. 어릴적 동네 경양식 레스토랑에서 먹던 오뚜* 수프와 인스턴트 맛이 나는 국물을 함께 줘서 구색은 다 갖췄지만 맛에서는 왠지 10,500원의 가격만큼 인상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아마도 팔당 냉면과 같이 주문을 해서 좀 비교가 된 것 같습니다.

앞접시를 가져다가 미리 제가 먹을 것만 따로 담아 먹었어요. 이정도의 고기 두께에 치즈가 많이 들어있어요. 고기보다 치즈를 사랑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실 수도 있겠어요.

그리고 비빔냉면과 숯불고기.

숯불고기는 대나무 접시(?)에 담겨 나오는데 비주얼이 ㅋㅋㅋ 정말 못생겼습니다. 그리고 고기를 잘라주지 않아서 그런지 산적 아저씨가 던져준 것처럼 투박해요. ㅋㅋ

요것도 앞접시에 따로 담아 냠냠.

막상 먹어보니 불향도 꽤 나고 매콤하고 차가운 냉면과 조합이 좋습니다. 냉면만 따로 먹어도 괜찮더라구요. 중간은 가는 매콤 달콤한 냉면입니다. 너무 달지도 않아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비주얼을 포기했던 저 숯불고기에 기대가 없었는데 의외로 냉면에 곁들여 먹으니 제 역할을 잘 해냈습니다. (하지만 그냥 고기만 먹으면 조금 육즙이 날아간 맛이라 꼭 냉면과 먹길 추천해요!)

그리고 요 만두. 투박하고 멋을 안낸 맛이랄까요? ㅋㅋㅋ 그래도 기본에 충실해서 냉면에 입이 얼얼해질 때쯤 먹어주면 요것도 삼합처럼 궁합이 좋더라구요. 왕만두 3개에 3,000원이면 가격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러고보니 벨라시타에서 밥도 먹고 구경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모든걸 한 번에 해결했네요!

여기저기 돌아다녀봐야 힘만 들 나이들이라 ㅎㅎㅎ 점점 동선이 짧아집니다. 그래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지하 식당가가 넓어서 뭔가 빨리 먹고 후다닥 나가야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좋았어요.

저처럼 맛집만 찾아다니는 미식가가 아니시라면 일산 벨라시타에 오셨을 때 간편하게 지하 식당가를 이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