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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활/먹거리

들깨칼국수 맛있어서 이틀연속 간 집 : 백년옥 목천칼국수

by Anchou 2020. 3. 3.

이번에 한국에 갔다가 코로나 사태 때문에 딱 한 번만 엄마랑 같이 식사를 했어요. 바로 이곳에서.

그 전날 혼자 갔었는데 이집 들깨 칼국수가 너무 맛있어서 엄마께도 맛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틀 연속 방문한 들깨칼국수 맛집을 소개합니다.

= 백년옥 목천칼국수 =

본점은 예술의 전당 근처에 위치해 있고, 본점 이름은 원래 '백년옥', 하지만 지금은 백년옥 뿐만 아니라 '목천집', '목천칼국수', '앵콜칼국수'라는 여러가지 이름으고 불리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름이면 홍보에는 좋지 않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명한걸 보면 정말 맛집은 맛집인가 봅니다.)

제가 간 곳은 부천 신중동 롯데백화점 지하에 생긴 분점입니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놨네요.

백년옥 본점의 축소판처럼 복고풍의 느낌도 납니다.

2019년에는 미슐랭 빕구르망에 선정되기도 했나봅니다. 미슐랭 빕구르망은 미슐랭 스타보다는 낮지만 일정한 가격대에서 선정하는 괜찮은 식당이라고 해요. 나라마다 금액대는 다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인 기준 45,000원 이하의 가격대에서 선정한다고 합니다.

롯데백화점 분점의 가격은 본점과 차이가 없는듯 하지만 메뉴가 절반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메뉴만 추려서 판매하나 봅니다. 본점에는 두부, 묵, 전, 전골 등의 메뉴가 더 있고 제가 좋아하는 매생이 칼국수도 있다고 해요. 그래도 워낙 칼국수를 좋아하는지라 요 정도의 메뉴로도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ㅋㅋ 특히나 들깨칼국수 파는 집은 많지 않아서 발견하면 꼭 가서 먹어줘야 합니다. 대학교 다닐 때에도 학교 근처에 들깨 수제비 전문점이 있어서 돈 생기면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이 쪼르르 달려가서 사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

혼밥도 잘하는 나. 들깨칼국수 메뉴는 보자마자 주문해버렸습니다.

tmt이지만 혼자 뷔페도 잘먹습니다. ㅋㅋㅋ

걸쭉하고 뽀오얀 들깨칼국수.

잘 못하는 집에 가면 들깨의 꼬소한 맛이 1도 없고 그냥 쌀죽 먹는 느낌인데 여기는 들깨 특유의 향과 꼬소함이 살아있습니다.

면도 툭툭 끊어지지 않고 쫄깃쫄깃! 칼국수면을 먹다보니까 얇은 무채가 씹히더라구요. 물 대신 얇은 무채를 썰어 넣어 걸쭉하면서도 풍미가 더 깊은 것 같았어요!

남은 국물(?)까지 싹 비워냈습니다. 함께 주는 매콤새콤한 무생채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그리곤 다음날 바로 엄마와 다시 방문.

왕만두 2개를 함께 주는 세트로 주문했는데 사진을 찍기도 전에 ㅋㅋㅋ 먹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만두는 투박하면서도 겨울에 엄마가 빚어주시던 딱 그런 손만두였어요. 만두속도 가득하구요. 엄마도 드셔보시더니 제법 잘 만들었다고(이 정도면 특급 칭찬!) 맘에 들어하셨습니다.

혹시라도 쉐어해서 먹으면... 불안해서 따로 개인 식판에 식사를 했습니다.

양도 푸짐하고 맛도 괜찮아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와보자고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왔네요.

코로나 때문에 밖에 못나간다 비상이다 경제가 멈췄다...해도 되는 곳은 되나 봅니다. 뭐... 이때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아주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인산인해였겠죠. 날이 따뜻해져서 빨리 이런 시끌시끌 풍경이 되살아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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