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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정보톡톡

태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 일본 브랜드 불매 리스트(#boycott_Japanese)

by Anchou 2019. 8. 12.

요즘처럼 약오를 때가 또 있나 싶습니다.

국내 뉴스 소식은 연일 불안하고 우기인데 날씨는 미친듯이 덥기만 한데다가 집에서는 에어컨까지 말썽이라 한 2주는 고생한 것 같습니다. 어제 드디어 에어컨을 고치고 나니 비바람이 불어 선선해졌네요. 이건 뭐 날씨마저 사람을 골탕먹이는 느낌이에요. ㅋㅋ

해외에 살다보니 우리나라 정세를 모두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는 없지만 저의 경우 딱 한가지 환율로 대충 짐작만 할 따름입니다. 2~3달 전부터 한화 환율이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물론 태국 바트가 (태국 경제 상황과는 반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상대적으로 미국 달러 환율도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미국 달러 환율 하락폭에 비해 한화 환율은 너무나 큰 폭으로 하락 중이라는 것이 문제지요.

아마도 여러가지 어지러운 경제적, 정치적 상황이 만들어낸 상황이겠죠. 그 중 한 원인이 일본과 한국의 역사와 정치 문제를 경제 문제에까지 연관시켜 제재를 건 상황도 일조했다고 봅니다. 역사 왜곡이나 독도 침범에도 화가 나는데 수출 규제나 방사능 오염수 유출 등등 계속 지켜보자니 선을 넘는 아베 정권에 화가 나더라구요.


먼 곳에 있지만 티끌만한 도움이 되고자 저도 이곳 태국에서 할 수 있는 일본 브랜드 불매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시적인 액션이 아닌 생활 습관을 바꿔보려고 합니다. 일본 제품은 가능한한 다른 제품으로 대체하고 조금 비싸더라도 우리나라 수출품이나 태국 제품을 사용하기로 말이죠.

해외에 거주하시는 많은 교민 분들 중 저와 뜻이 같으신 분들께 아래의 정보가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이거 일일이 조사하고 만드느라... 5일 넘게 걸렸다는건 안비밀.



먼저 저희 집에 얼마나 많은 일본 제품이 숨어있는지부터 찾아보기로 했어요.


우리집에 숨어 살던 일본 제품들+이용하던 브랜드

파나소닉 온수기 / 니콘 카메라 / 시그마 렌즈 / 카시오 계산기 / 엡손 복합기 / 비오레 클렌징워터 / 멘소래담 아크네스 클렌징폼 / 유니클로 옷들 / 소니 충전기 / 소니 충전지 / 에네루프(eneloop) 충전지 / 후지 충전지 / SLIK 삼각대+가방 / 야마하 스피커 / 주방세제 / KEWPIE 마요네즈 / 기꼬만 간장 / 종종 사먹는 과자 / 메이지 유제품 / 종종 사먹는 Dole 과일 / 후지레스토랑 / 개츠비(Gatsby) 헤어왁스 / 히로인 마스카라 kiss me / 르꼬끄 옷 / 데상트 넥마스크 / 오니츠카 타이거 옷 / 계속 사용하던 Falleso 카피르라임 헤어 토너 / 동전파스 / 정로환 / 화이투벤 / 알보칠 / 오므론(omron) 혈압측정기


끄집어내니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습니다.

특히나 카메라 장비류를 대체할 선택지가 너무 좁아서 난감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곧 장비를 교체할 예정인데 대안은 아주 고가의 브랜드 두세 군데 뿐이라 한국에 가서 중고를 알아보는게 현명할 것 같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걸 버릴 수는 없지만 다시 새 제품으로 구입할 상황이 생기면 다시 찾을 일은 없을 겁니다. 옷이야 널린게 다른 브랜드이고...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장볼 때 더 신경써서 보면 많은 일본 브랜드 제품들을 걸러낼 수 있으니 작게나마 노력해야겠습니다.

아래의 내용부터는 일본에서 투자하거나 합작, 합병 또는 수출한 관련 브랜드로 제가 태국에서 생활하면서 걸러낼 제품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해둔 것입니다.



의약품 :

동전파스 / 알보칠 / 화이투벤 / 정로환 / 용각산 / 멘소래담 / 카베진

사실 위의 약품들은 지인분들께서 나누어주신걸 받은거라 딱 이것까지만 사용하고 다른 대체품으로 바꾸기로 했어요. 개인적으로 동전파스보다 타이거밤에서 나온 파스를 더 좋아하기도 하고 감기약이나 소화제, 지사제도 드시던걸 나눔으로 받은거라 ㅋㅋ 이미 다른걸 복용하고 있습니다.



의류 + 잡화 :

유니클로 / 르꼬끄 / 닥스(DAKS) / 오니츠카 타이거 / 노스페이스 / 엄브로 / 데상트 / BAO BAO / 아식스 / ABC마트 / 무인양품(MUJI) / 꼼데가르송 / 다이소(Daiso) / 미니소(MINISO)

** 태국 다이소는 우리나라  다이소와 다른 100% 일본 기업입니다.


생활 + 건강 :

SOFY(쏘피, 유니참) / 마미포코(Mamy Poko) / 군(GOO.N) / 키레이-키레이(Kirei Kirei) 손세정제+바디워시 / LION 전제품 / KODOMO 베이비케어 제품 / Shokubutsu 바디케어 제품 / bsc FALLESO 카피르라임 헤어 제품 / 멘소래담 아크네스(Mentholatum acnes) 제품들 / 하다라보(Hadalabo) 클렌징폼 / 우르오스(UL-OS) / ไลปอนเอฟ 주방세제 / เปา(วินวอช) 세제


담배 :

뫼비우스 / 마일드세븐 / 플룸테크(ploom TECH) 전자담배


화장품 + 주얼리 :

DHC / SK2 / 슈에무라 / 데자뷰(마스카라) / 히로인(kiss me 마스카라) / 안나수이 / 시세이도(퍼펙트 휩) / Biore / Kate / GATUBY(개츠비 헤어 왁스) / MIKIMOTO(미키모토 진주)


전자 + 음향 :

소니 / 파나소닉 / 샤프 / 엡손 / 도시바 / 캐논 / brother(부라더) / 후지제록스 / JVC / 히타치 / 린나이 / 야마하 / 파이오니아


보안 :

SECOM


사무용품 + 캐릭터 : 

지브라 / 펜텔 / 하이테크 / 파일롯트 / 헬로키티 / 멜로디 / 리락쿠마 / 도라에몽 / 짱구 / 건담



자동차 :

도요타 / 닛산 / 스바루 / 스즈키 / 인피니티(닛산) / 렉서스(도요타) / 혼다 / 마쯔다 / 미쯔비시 / 가와사키 / 야마하 / ISUZU(이수주)

** 지금 혼다 차량을 타고 있는데 이건 쉽게 바꿀 수도 없는 품목이라 일단 타다가 다른 차로 교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시계 :

G-Shock / 카시오 / 시티즌 / 세이코 / 로즈몽

** 한국 가면 로즈몽 시계를 사려고 했는데 취소!


카메라 + 주변 장비 :

니콘 / 캐논 / 소니 / 파나소닉(루믹스+에네루프) / 펜탁스 / 후지필름 / 올림푸스 / 시그마 / 탐론 / 토키나 / 겐꼬 / 호야


특히 카메라 카테고리에서는 대체할만한 선택지가 많지 않음에 안타까웠습니다. 소위 잘나가는 기성 작가가 아닌 이상 초고가의 브랜드를 사용할 여건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도 하고 장르에 따라 고가의 디지털백이 필요하지 않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2016년 삼성에서 카메라 사업을 접은 것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삼성이 경영권을 승계하면서 가장 잘못했던 판단이 아니었나 합니다.(전혀 새로운 독자 브랜드로 카메라를 따로 분리시켜 미러리스 개발에 더 투자했다면 지금의 소니와 미러리스 1, 2위를 다투고 있었을텐데...)

▶▶▶ [관련기사 보기] 샛별처럼 반짝이다 저문 삼성 카메라 사업



식품 :

Ajinomoto(아지노모토 미원) / kikkoman(키꼬만 간장) / meiji(메이지) / morigana(모리가나) / UCC 커피 / 바몬드카레 / Calbee / Dole / POCARI SWEAT / Yacult(야쿠르트)

** 수입되는 우리나라 과자 귀퉁이에 Calbee 브랜드를 함께 달고 나오는 제품들이 있으니 유의!


주류 :

Asahi / YEBISU / KIRIN


유통 :

세븐일레븐 / 훼미리마트

** 사실 동남아에서 90% 이상 차지하는 편의점 브랜드인지라... 이용 빈도를 줄이기로!


식당 :

Fuji / CoCo 이찌방야 / 미스터도넛


기타 :

챠오츄르(고양이간식) / 던롭(타이어) / 오므론(의료장비) / 토토(욕실기구)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카메라를 개발하던 일본 기업 중 한 곳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바로 후지필름인데요. 2008년 일본 내의 중견 제약업체인 도야마 화학을 자회사로 인수하면서 의약품 개발 사업에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습니다. 도야마 화학은 조류 인플루엔자 신약과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던 회사입니다. 그리고 2014년에 미국 바이오의약품 수탁제조 회사를 인수, 2015년 이어 인공 다능성 줄기세포인 iPS세포를 이용한 신약을 개발하는 미국의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이는 신약 개발의 초기 단계에 이루어지는 동물 실험을 대신하여 iPS세포를 사용해 신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더 정확하고 빠르게 시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9년 올해 바이오젠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을 인수하여 유럽에 4번째 해외 생산 시설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이미 신약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계열사를 통합하여 몸집을 키우고 있으며 덕분에 알츠하이머 치료제, 항암 신약, 희귀성 질환,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가속이 붙었다고 합니다.

이 뉴스가 불안하게만 느껴지는건 저 뿐인지요? 일본에 정치적 신념(?)을 강하게 가진 기업이 많다는 것도 무섭고 그런 기업들이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도 참 무섭게 느껴집니다. 아... 나는 왜 이렇게 미약한 존재인가... 뭐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네요.

저라는 개인은 큰 힘이 되지 못하니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작은 실천만 하고 있지만 각각의 개개인이 힘을 모아 나비효과를 만들어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저는 언젠가 일본 불매운동 열기가 식더라도 생활습관을 바꾸어 일본 제품은 되도록 자제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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