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QQ수타면을 다녀온 후 계속 샤오롱바오만 생각하며 지내고 있던 나. 그러던 중 우연히 중국 음식점 밀집 지역(?)을 발견하게 되었고 바로 다음날 혼자 그 거리를 다시 찾았습니다. ㅋㅋㅋ
이곳 역시 푸켓 주말 야시장 바로 뒷편의 대로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 전까지 이 길을 수없이 지나치면서도 왜 눈여겨 보지 못했을까요.
평점은 2.5밖에 되지 않지만 평가한 사람이 딱 2명인데 1명의 중국인은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푸켓 내에서는 꽤 괜찮다고 평했고, 혹평한 사람은 태국인이라 (신뢰도가 떨어지기에 ㅋㅋ)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큰 대로변과 이 인근 상점들이 모두 중국 음식점들인데요. 대부분 수타면과 딤섬집이고 훠궈집도 2곳 있더라구요.
저는 샤오롱바오를 찾아나선 길이라 훠궈집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이 빨간 입간판이 걸린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가게 이름 : 普吉手拉麵
普吉은 푸켓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푸켓 수타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듯.
연락처 : 093-694-4958, 084-072-2545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가게 안. 제가 방문한 시간은 오전 10시가 조금 안된 시각이었는데 제가 들어가자마자 중국 사람들 2팀 정도가 바로 들어왔습니다.
반 오픈키친. 여기에서 면을 뽑고 모든 조리를 다 하는 듯합니다.
벽면에 이렇게 메뉴가 붙어있어서 손으로 콕콕 찝어서 달라고 말해도 되고, 메뉴판에 사진이 각각 잘 나와있어서 메뉴판으로 편하게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딤섬과 수타면 이 두가지를 전문으로 하는 곳 답게 만두 종류가 꽤나 다양했습니다. 가격도 생각보다는 저렴했구요.
제가 주문한건 01번 샤오롱바오!
다른 만두들도 먹어보고 싶은데 혼자 온거라서 자중했지요.
그리고 수타면 종류도 전에 갔던 QQ에 비해 많았습니다. 특히 국물이 들어간 면요리는 완전히 그 종류가 달랐어요. QQ는 고수가 들어가고 고추기름이 팍팍 들어간 맛이라면 여긴 진한 탕국에 면을 넣은 비주얼이었습니다. 고수 대신 청경채가 들어가구요.
pork rib noodle soup도 맛있어 보였지만 저는 가장 기본인 10번 beef noodle soup을 주문해봤습니다.
중국 음식점답게 여러가지 볶음 반찬도 있었는데요.
제가 이곳에 들어갈까말까 망설였던 이유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이것. 메뉴판에 겉절이가 있는거에요.
메뉴판을 가게 앞에 진열해놔서 미리 볼 수 있었는데 중국 음식점에 한국 음식을 섞어 팔고 있어서 왠지 전문성이 떨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 팍 들어서 이 근처를 두바퀴나 돌다가 결국 다시 들어오게 된 식당이었죠.
제 스타일인 메뉴들이 많이 눈에 띄기도 했고, 고깃국 메뉴가 많은걸 보니 고기를 잘 다루는 집일거라 생각했거든요.
메뉴는 밥 종류까지 다양한 편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얼토당토하지 않은 메뉴는 없는 것 같아요. 몇 가지 베이스에 응용한 메뉴들이 대부분이라 아주 근본 없는 집은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ㅋㅋ
소박한 테이블 세팅.
자리에 앉으니 건너편에 Tuna Ichiban(튜나 이찌방)이 바로 보입니다.
가장 먼저 나온 Beef noodle soup.
실한 비주얼이 메뉴판 사진보다 좋습니다. 으허허!
처음에 서빙되어 나왔을 때 면이 보이지 않아 살짝 당황했는데 뒤적이니 바로 면이 나옵니다. 수타면답게 불규칙한 면발이 매력입니다. QQ와 달리 이집의 면은 쫄깃쫄깃 탱글탱글합니다. 하... QQ수타면에서 면을 못뽑는 거였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푸짐한 양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국물맛은 아주 진한 육개장에 식초 두 방울 섞인 맛이랄까요? 약재가 이것저것 섞인듯 하지만 태국 음식처럼 향이 자극적인 허브를 사용한건 아니라서 웬만한 분들은 맛있게 드실 것 같아요. 저 청경채 위에 동그란 약재같은건 생강입니다.
아쉬운건 고기였어요. 고기를 잘 다루는 곳이 맞긴 하지만 태국 소고기가 워낙 질기고 억센 편이라 푹 고은 고기인데도 장조림 고기같이 거칠었습니다. 이 정도 삶아냈다면 아마도 돼지고기는 정말 맛있지 않을까 싶어요.
면을 1/3쯤 먹었을 때 나온 샤오롱바오. 이 한 판이 120밧(한화 약 4,100원)으로 QQ와 가격은 동일합니다.
만두피는 얼핏 보면 반죽을 덜한 것처럼 거칠고 두꺼운 편이라 살짝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비주얼만 봐서는 거친 피 때문에 육즙이 없는거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요.
다행이 육즙은 살아있었습니다. ㅋㅋㅋ
이렇게 혼자서 샤오롱바오 한 판과 중국 라면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집으로 유유히 돌아왔습니다. 신랑도 제가 혼자서 이런 식당에 갔다고 하니까 어떤 곳이었는지 엄청 궁금해하더라구요. 저도 메뉴 선택에 아쉬운 점도 있고 신랑한테 소개해주고 싶기도 해서 조만간 한 번 더 방문해볼 예정이랍니다. 직원들은 친절하지 않지만 ㅋㅋ 푸켓에서 중국 현지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나름 괜찮은 곳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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