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찰옥수수를 더 좋아하는데 신랑은 노란 옥수수를 더 좋아해서 언제나 우선순위는 노란 옥수수에요. 태국에도 찰옥수수를 팔긴 하지만 저는 어떤 종류의 옥수수든 다 좋아하긴 하거든요. ㅎㅎ
태국도 여름에 옥수수가 집중적으로 나오는 시기입니다. 평소에도 팔긴 하지만 여름이 제철이에요. 이때가 조금 더 저렴하죠.
센탄(센트럴 페스티벌) 1층에 위치한 마트에서 2개 들이 옥수수 한 팩을 업어왔습니다. 마크로(makro)에서 더 저렴이로 살 수 있었는데 사가지고 나오는 길에 계산대에서 바코드를 안찍어왔다고 계산원이 다시 야채코너 가서 바코드를 찍어오라는걸 귀찮아서 그냥 옥수수는 빼달라고 하고 안사버렸어요. ㅋㅋ 입 짧은 신랑이랑 간식으로 먹을거라 어차피 소량이니 센탄에서 사자고 해서 업어온 녀석.
왜 윗 꽁다리를 이렇게 싹둑 잘라놨는지 이해할 수 없는 비주얼. 이렇게 손질해두면 깔끔해보이는지...?
어찌되었든 일단 껍질을 벗깁니다. 꽁다리가 없으니 뭔가 허전하군요.
마지막 속껍질 한 겹을 남겨두고 찔거에요. 그래야 영양 손실이 적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옥수수 수염도 그대로 남겨둡니다. 원래 옥수수를 찌기 전에 떼어내야 수월하게 분리되지만 저희는 옥수수 수염차도 한 방에 만들어 먹을거거든요.
속껍질 한 겹과 옥수수 수염을 그대로 매단 옥수수를 흐르는 물에 살살 씻은 후, 냄비에 넣어줍니다. 꽁다리가 안짤려 있었다면 수염이 더 가지런히 붙어있을텐데 저걸 잘라놔서 귀신 바가지가 되어버렸네요. 끙...
소금 반숟가락, 그리고 설탕 반숟가락을 넣어줍니다. 설탕이 흙처럼 보이는데 천연 설탕이라 저래요. ㅎㅎ
일부러 조금 싱거운 간으로 맞춰줬습니다.
옥수수가 잠길만큼 찰랑한 높이로 물을 부어주고요.
이제 삶아줍니다. 저희 집은 가스레인지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아요. 이유는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이것도 집 구조와 관련이 있어서요.
그래서 사용하지 않는 가스레인지 위에 인덕션을 올려서 사용하고 있어요. ㅎㅎ
요즘 집안 물건을 하나씩 페이스북 중고장터에 팔고 있는데 가스레인지도 조만간 처분할 예정입니다.
화력 5에서 20분간 삶아줍니다.
20분 후, 옥수수 완전히 탱글해졌죠?
옥수수와 수염까지 다 건져내고 이 남은 물을 체에 걸러 잘 식힌 후, 옥수수 수염차로 마실 수 있어요. ㅎㅎㅎ
아까전에 간을 좀 심심하게 맞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옥수수 수염차 간에 딱이거든요. 시중에 파는 맛이랑 똑같아요.
잘 다듬은 옥수수!
아주아주 살짝 싱거운 간이지만 옥수수 수염차를 마시려면 이정도는 감수해야죠! 평소 단짠을 즐기는 신랑 입맛에도 크게 싱겁지 않다며 맛나게 하나를 다 뚝딱해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ㅋㅋ 엄마 맘이란게 이런걸까요. ㅋㅋ 세척과 손질을 초기에 깨끗하게 한 후 살짝 싱겁게 간을 하고, 옥수수 수염까지 넣어서 함께 찌면 나중에 저렇게 옥수수 수염차를 득템할 수 있어요. 이게 바로 저희 부부가 노란 옥수수를 쪄먹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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